[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D-29
462쪽, [병원은 이런 더 커다란 실패의 축소판에 해당했다. 손상된 물리적 기반 시설 손상된 작동 시스템, 손상된 개인에 이르기까지 마찬가지였다. 그리고 영웅주의의 사례도 매한가지였다. 이 시나리오는 전 세계에서 벌어지는 대규모 재난을 연구하는 학생들에게는 익히 알려진 것이었다. 시스템은 항상 실패하게 마련이었다. 공식 대응은 항상 의식조차 못할 정도로 느리다. 조정과 소통은 특히 어렵다 이 사실은 다른 나라의 재난을 지켜보면서 미국이 점차 받아들이게 된 진리였다. 그런데 이런 시나리오가 자기 나라에서 펼쳐지는 것을 보고 있으니 충격적이었다.]
463쪽, [“메모리얼에서 사망한 가족을 둔 (그리하여 십중팔구 그 병원을 고발했을) 유가족들에게 하나 묻고 싶은 게 있다. 그럼 당신들은 그때 어디 있었나? 정작 가족이 그 병원에 갇혀 있을 때, 당신들은 거기 함께 있지 않았던 것이 아닌가?” 루이지애나 주 메타리의 간호사 마크 C.는 이렇게 썼다.] 감정적으로는 호소력이 있지만... 그 호소력을 노리고 하는 빗나간 공격이겠지요.
470쪽, 이제 여론전이 되었습니다. 양측 모두 팽팽하고, 각자의 무기가 있네요. 책의 장르는 여기서 갑자기 정치 스릴러가 되는 듯한 느낌입니다.
473쪽, [“비극적인 사실은, 마침내 도착한 구조 헬리콥터와 보트의 숫자가 너무나 적었으며, 또한 시기가 많이 늦어진 까닭에 우리 환자들의 일부를 구하지 못했던 겁니다. 그리고 우리 병원에서 일어난 범죄란 바로 ‘이것’뿐이었습니다.” 이 웹사이트에서는 이렇게 주장했다. “셰리와 로리에게 우리의 전적인 지원과 사랑을 전하도록 동참해주세요. 이들은 범죄자가 아닙니다. 이들은 전장(戰場)의 영웅입니다!”]
482쪽, [재난 당시 도시에 질서를 회복하기 위해 군대가 동원된 바 있으며, 블랑코 주지사는 군인들의 소총이 “장전되어 있다”고 경고했다. 즉 군대는 기꺼이 총을 쏘고 사람을 죽일 채비가 되어 있다는 뜻이었으며, 주지사는 “나 역시 그들이 그럴 것이라고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을 고려하다보니, 모랄레스는 마치 전쟁 지역에 민간 법률을 적용하라는 모순적인 요청을 받은 듯한 기분이었다.]
하루 종일 비가 내린 다음날, 본격적인 장마를 앞두고 읽기에 매우 힘든 책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저도 점점 읽기가 힘들어지고 있네요. 사건 자체만 해도 그런데 그 이후의 과정들은... 어후... 이국종 교수님 생각도 나고...
정말, 이국종 교수님 생각도 나네요. 그런데 이 책 결말도 뭐 그리 속시원하지는 않겠지요? ㅠ.ㅠ
504~505쪽, 메모리얼 병원과 비슷한 처지였지만 사망한 환자는 3명뿐이었던 공립 채리티 병원 이야기. 극한 상황 속에서 메모리얼 병원과 어떻게 다르게 대처했는지 차이점이 나옵니다. 저자는 ‘가능성을 놓고 환자를 분류하지 않았다, 가장 위중한 환자를 맨 처음 내보냈다’는 사항에 방점을 찍네요.
저는 이곳이 근무 교대나 취침 시간표를 지켰고, 4시간에 한 번씩 회의를 열고 장기자랑을 하는 등 ‘컨트럴 타워’가 있었다는 점이 더 중요하지 않았나 봅니다. 기강이 있는 조직이었고, 응급실 담당 의사 중에 참전 용사가 몇 사람 있었다는 점에도 눈길이 갑니다.
그러게요. 저도 이 부분을 꽤 흥미롭게 읽었어요. 위기에 빠진 상황에서 대처하는 것이 익숙한 베테랑들이 침착하게 행동한 것 같더라구요. 자동차 연료를 빼서 발전기도 가동시키고, 정기적인 회의를 거치고, 기강잡힌 규율을 지키는 것 등등. 말씀하신 대로 '컨트롤 타워'의 존재가 큰 역할 을 한 것 같아요. 메모리얼에서는 수전만 엄청나게 스트레스 받는 것 같으면서 각 부서간 (입은 물론이거니와) 손발은 안맞고, 게다가 헬리패드로 환자를 이동시키는 작전은 엉망진창이었죠.
컨트럴 타워가 잘 작동하려면 기강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해보고, 이것이 우익 논리로 빠지는 함정 아닐까, 고민도 해보게 되더라고요.
524쪽, [최후 변론에서 TV 속의 변호사 앨런 쇼어는 카트리나 직후의 뉴올리언스야말로 그 순간만큼은 미국의 일부가 결코 아니었다고 주장했다. 그곳에서는 전혀 다른 규범이 적용되었다는 것이었다. “그 무시무시한 한 주 동안, 어디에서도 미합중국을 찾아볼 수 없었습니다.” 오로지 그 의사만이, 환자들이 편안하게 떠나도록 도와줌으로써, 자신의 ‘타고난 인간성’을 유지했다는 것이다.]
무척 앨런 쇼어스러운 변론 같습니다. 혹시 《보스턴 리걸》 보신 분 계십니까? 저는 한 시즌인가 보고 말았는데, 재미있게 보기는 했는데 왜 그 다음 시즌을 안 봤는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
몇몇 장면을 클립으로 봤던 것 같아요. 주인공이 배심원들이랑 판사를 상대로 변론을 맛깔나게 하더라고요. 그런 장면들이 그 드라마의 백미인 것 같습니다만.
처음에는 주인공 앨런 쇼어가 되게 매력적이었는데 몇 회 보다 보니 좀 재수가 없어서 그만 보게 되었던 거 같아요. 말을 너무 잘해요. ^^
애플 TV플러스에서 『재난, 그 이후』를 드라마로 만드는데 그 예고편이 며칠 전에 올라왔네요. 베라 파미가 배우가 애너 포 박사 역을 맡았는데, 실제 인물과 닮기도 했고, 지적이면서도 타인에 대한 연민이 느껴지는 마스크라 무척 적절한 캐스팅 같습니다. https://www.youtube.com/watch?v=OxKAyoQQE5c
와우 이거 우연치고는 너무 절묘한 타이밍인데요? 처음 나오는 흑인 의사는 킹인가 싶기도 하고요.. 일단 드라마 나오면 시청해야겠어요.
532쪽, [질병을 앓거나 부상당한 일부 환자가 이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는 선택지 자체가 아예 없다는 점도 문제였다. 이들은 직접 말할 수가 없기 때문에 자기 소원을 알릴 수도 없었다.] 이런 생각은 못해봤네요.
저희 부모님이 키우시는, 제가 너무나 사랑하는 개가 많이 고통스러워하고 회복 가능성이 없을 때 저는 슬퍼하면서도 망설이지 않고 안락사를 택할 생각입니다. 사람에 대해서도 그럴 것이냐. 그렇지는 않습니다. 왜 안 그러냐. 그건 이유를 모르겠어요. ‘사람이니까’라는 말 외에 아직 딱히 논리가 없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김영사/책증정] 내 머릿속 시한폭탄《그래서 지금 기분은 어때요?》 편집자와 함께 읽기[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1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