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벽돌책 챌린지] 2. 재난, 그 이후

D-29
그러게요. 카트리나로 어떻게 짓는 데 저도 한 표입니다. 재난이라고 하니까 너무 막연해서...
편집자께서 고민이 많았겠지만 처음 표지를 대충 보고 나서 저는 이게 수면 아래 있는 도시 풍경이라는 생각은 못했어요. 미세먼지 문제를 다루는 책인가 했습니다. 투덜거리는 건 이쯤에서 멈추고 열심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5~7쪽, 제 이상한 취향인데 책에 지도가 나오면 좋더라고요. 추리소설에도 지도 나오는 걸 좋아합니다. 그래서 『뤼미에르 피플』 낼 때 편집자에게 지도를 싣고 싶다고 했는데 대차게 까였습니다. 제가 ‘아무튼’ 시리즈와 계약을 했는데, 출간 조건으로 책에 지도를 싣자고 요구했습니다.
앗! 아무튼 무엇인지는 알려주실 수 없는건가요! 너무 궁금합니다👀 (아무튼 사보긴 할거에요)
아이고, 감사합니다. ‘아무튼, 현수동’이에요. 현수동이라는 가상의 동네를 다룹니다. 실제로 저를 사로잡고 있는 동네이고, 그 동네 생각을 하면 기분이 아주 좋거든요. 제 단편 「현수동 빵집 삼국지」의 배경이기도 하고, 저의 다른 소설에도 자주 등장합니다. 앞으로도 계속 나올 예정이고요.
아무튼 시리즈를 내는 세 출판사에서는 ‘존재하지 않는 땅’이 아무튼 시리즈의 대상으로 삼겠다는 아이디어에 조금 놀라시는 것 같더라고요. 시리즈에 ‘아무튼, 도전’ 같은 책도 있으니 별 문제되지 않을 것 같은데... 두 출판사에서는 거절했고, 다른 한 곳에서는 너무 좋다며 하자고 했습니다. 제가 올해 11월 말까지 원고를 보내야 합니다. 장편소설 작업 하면서 목차와 서문만 만들어놓은 상태예요. ^^
저도저도요! 추리소설도 그렇고 몇몇 판타지 소설의(반지의 제왕이라던지 어스시 시리즈라던지..) 제일 앞쪽의 지도를 찬찬히 살펴보고 지명을 숙지한 후에 본문을 읽곤 했어요. 책을 읽다가도 주인공이 어디있는지 나오면 다시 지도 페이지 돌아가서 확인도 해보고.
찌찌뽕! 저는 어릴 때에는 제가 막 다른 세계 지도를 그리기도 했습니다. ㅎㅎㅎㅎㅎㅎ 지도 있는 책은 지도만 따로 주면 좋겠어요. 책 읽으면서 보게. 예전에 열린책들 『장미의 이름』이 도서관 지도를 따로 줬는데, 요즘도 그렇게 나오는지 모르겠네요.
10쪽, 사진이 참... 참담하네요. 이랬구나.
20쪽, 나는 이런 상황에서 새롱이를 버릴까.
22쪽, [아울러 향정신성 약품을 노리고 병원을 약탈할 또 다른 종류의 ‘짐승들’이 있으리라는 것을 틸은 확신했다.] [저 바깥에 있는 저 미친 사람들이, 여기서 죽어가는 이 환자들에게 무슨 짓을 할지는 아무도 모를 일이었습니다. 이들을 난도질할 수도, 강간할 수도, 고문할 수도 있었습니다.]
미국이라는 국가적인 특수성을(총기소지가 가능하다든지 등) 고려한 틸의 확신이려나요? 만약에 한국에 이런 상황이 닥쳐도 의사들이 ‘짐승들’에 대해 걱정할 지 궁금하네요.
다짜고짜 시작하는 프롤로그에 튀어나오는 한 등장인물의 내면이어서 뭐라고 받아들여야 할지 모르겠더라고요. 실제 약탈을 비롯한 폭력 사태가 어느 정도였는지도 도무지 모르겠고. 짐승들이라는 단어 앞뒤에 있는 작은따옴표도 의미심장하네요. 인종 갈등이 심한 미국 남부가 배경인데, 저 틸이라는 인물의 지독한 편견을 보여주는 문장일까요? 아니면 정말 책 후반부를 따라가다 보면 이성이 마비될 정도로 공포에 질릴 만큼 끔찍한 극한상황이 묘사되는 걸까요.
39쪽, [대신 시장은 작년에 했던 것처럼 상하수도위원회에 책임을 전가했다. 그러자 이 위원회의 선임 공학자는 거리가 물에 뒤덮인 것은 “주로 하느님의 역사(役事)” 때문이었다고 받아쳤다. 시 당국자들은 적십자와 주 방위군의 지원을 거부했다. 지원 자체가 불필요하고 지원을 수락하는 행위 자체가 “전국적으로 체면이 깎이는 짓”이라는 이유였다.]
프롤로그에서 2장까지 읽었는데, 저자가 참 노련한 작가인 거 같아 안심이 됩니다. 그리고 무척 영화화하기 좋은 논픽션 아닌가 싶네요. 판권 안 팔렸을까?
전지구적 재난을 다룬 영화가 너무 많아서 영화화하려는 사람들이 없지 않았을까요.
지금 다시 생각하니 영화보다는 6편짜리 미니시리즈 같은 게 어울릴 거 같아요.
책 자체도 상당히 영화 같습니다. 시작에서 가장 아슬아슬한 클라이맥스 직전 부분을 갑자기 들이미는데, 복잡한 사변 없이 긴박감 넘치게 현장을 묘사합니다. 그 다음 과거로 돌아가서 이야기를 시작하는데 프롤로그 덕분에 별 것 아닌 문장에도 서스펜스가 깔리네요. 클라이맥스 직전에서 시작했던 《미션 임파서블 3》 같은 영화가 생각납니다.
51쪽, [“현재 예상되는 물의 수위를 고려해보면, 병원 가운데 상당수의 발전기가 작동을 멈출 것 같음.”] 참 건조한 단어들인데, 숨이 턱 막히네요.
80쪽, [아나운서들은 이렇게 물어보았다. 이것은 단순히 이들이 목격한 폭풍 중에서 최악의 사례가 되고 그칠 것인가, 아니면 대규모 홍수를 발생시킴으로써 진정으로 최악의 시나리오가 실현될 것인가? 주 방위군은 뉴올리언스를 떠나지 않은, 또는 떠날 수 없었던 2만 5천명 이상의 주민이 슈퍼 돔에 집결해 있다고 추산했다. 그들 역시 이 질문의 답변을 기다리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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