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다] 《정원에 대하여(달달북다08)》 함께 읽어요! (+책 나눔 이벤트)

D-29
우리는 고백하는 순간이 우리가 마주하는 마지막 시간이라는 것을 알았다. 왜 더 일찍 마음을 전하지 못했을까. 소중한 감정을 마치 하찮고 거북한 것인 양 감추기에 급급했다. 사랑이 비루하게 느껴졌던 이유는 우리를 둘러싼 세계가 비천해서였을까. 그럼에도 나는 흐릿한 감동에 머리가 조금 어지러웠다. 내가 이런 소극적인 사랑의 대상이 되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았다. 간절한 사랑을 간직해온 사람이 나 하나가 아니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만으로도 덜 외로워진 기분이었다.
정원에 대하여 p.70-71, 백온유 지음
이 소설의 초반 내용 덕분에 처음부터 은석과 정원의 끝이 정해져있다는 사실을 알아서 그런지 어떠한 사건이 일어날 때 마다 가슴이 조마조마했어요. 마음 속으로는 지레 ‘이 둘의 사랑은 망한 사랑이 될 것 같아..’하며 겁먹었답니다. 하지만 은석이 엄마의 눈치를 보며 정원에게 간식을 간접적으로 전하고, 패브릭 포스터를 마음에 들어하는 정원의 모습에 뿌듯해하는 걸 보며 저 역시 뿌듯한 마음이 들었어요. 하이틴이라는 단어는 참 신기한 것 같습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에 좋아하는 사람에게 온통 정신을 뺏겨 허우적거리는 모습이 이토록 사랑스럽게 느껴지니까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작가일기에서 작가님이 쓰신 것처럼 이 소설 속의 아이들은 힘이 없습니다. 무력한 개인에 불과하고 어른들의 상황에 이리저리 휩쓸리지요. 그러나 이들의 살아남기 위한 노력과 보호하기 위한 노력이 헛된 일이라고는 결코 생각하지 않습니다. 성장을 위한 과정이자 소중한 기억으로 남을 것 같아요. 평소에 ‘망한 사랑’ 에 극단적인(?) 호감을 갖고 있는 독자로서 은석과 정원의 결말은 여러모로 인상깊고 여운이 남습니다. 서로에게 스쳐 지나간 인연에 불과할 수도 있지만, 조심스럽게 다가갈 용기도 그럴 상황도 아니었지만, 언젠가 먼 훗날 다시 만난다면 두 사람이 과연 어떤 표정을 지을지 궁금해지는 관계예요. 북다 그믐 모임을 통해 감명 깊게 책을 읽을 수 있었습니다. 작가님과 담당자님께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어요ㅎㅎ 북다의 다음 하이틴 시리즈도 기대하겠습니다☺️
'망한 사랑'에 대한 극단적인 호감이란 말씀이 너무 재미있네요!(살포시 공감 버튼을 누르며...) 서로를 지키기 위해 숨길 수밖에 없었던 마음이라, 더 애틋하게 느껴지는 듯해요. 조심스럽고 풋풋한 사랑 역시 하이틴이라서 가능한 묘미이겠지요. 정성 담긴 서평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
그맘때의 사랑은 왜 늘 이뤄질 수 없는 걸까요? 그래서 더 애틋하게 느껴지기도 하는 게 아닌가 싶을 정도로 은석의 감정이 와 닿았던 소설이었습니다. 솔직해지면 상처줄까 망설이던 것, 작은 것에도 기뻐하던 것 모두 조심스럽고 서툴기에 더욱 아련해지는 것 같습니다. 어른들의 사정을 눈치챌 수 있는 나이지만, 그 상황에서 어찌할 바를 모르는 아이다운 면이 보이는 둘의 관계가 앞으로 둘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랑을 하게 될지 궁금하게 만들었어요. 은석은 더 안아줄 수 있는 사랑을 하게 될까? 정원은 더 솔직하고 내려놓을 수 있는 사랑을 하게 될까? 하고요. 하지만 그게 뒤바뀌면 좋겠다라는 생각도 들었네요. 어른들은 때로 아이가 다 모를 거라고 생각하고 행동하고 말하지만 그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채는 게 아이인 것 같아요. 짧은 이야기인데 둘의 미래를 한없이 그려보게 되는 소설이라 무척 재밌게 읽었습니다.
소설 중 은석의 엄마가 정원을 향해 "애답지 않아 꺼림칙하다"라고 말하는 장면이 생각 나네요. 말씀하신 것처럼 오히려 아이들이야말로 누구보다 빠르게 눈치를 채는데 말이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사람은 서로의 마음 덕분에 다정한 어른으로 자라나지 않을까 싶어요. 좋은 후기 남겨 주셔서 감사합니다, 은의책님!
나는 믿지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틀어막은 내 마음이 걸핏하면 빛이나 연기처럼 새어 나왔듯이.
정원에 대하여 p.9, 백온유 지음
화제로 지정된 대화
💘 3/6(목) 오후 7시, 백온유 작가님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이 진행됩니다! 이번 모임은 2월 27일까지인지라, 일정 상 부득이하게 새로운 모임글로 모시게 되었어요. 백온유 작가님과 함께하는 라이브 채팅도 많은 기대 부탁 드려요! <정원에 대하여> 백온유 작가 라이브 채팅 모임글 바로 가기💬 -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372
나는 그날 밤 꽃과 나무의 이름이 무엇인지 찾기 위해 몇 시간이나 이미지를 검색했다. 확실하지는 않지만 꽃은 작약, 나무는 미루나무인 것 같았다. 사실 비슷하게 생긴 꽃과 나무 중에서 가장 마음이 가는 꽃말을 고른 것이었다.
정원에 대하여 p.50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中, 백온유 지음
됐다 대리 사과는 거절할게 나 그런 거 싫어 그런 기분 나도 알아서 22:25
정원에 대하여 p.64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中, 백온유 지음
정원이 애써 웃고 있었다. 2년간 정원이 웃는 걸 본 적이 있었던가? 바람이 불어 드러난 정원의 눈썹은 전보다는 조금 자라 있었다. 눈썹이 생기니 전보다 인상이 선명해진 느낌이 들었다.
정원에 대하여 pp.69-70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中, 백온유 지음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
정원에 대하여 p.70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中, 백온유 지음
정원의 방을 살펴보다, 그 애가 패브릭 포스터를 그대로 두고 갔다는 걸 발견했다. 차라리 안심이 되었다. 새로운 집에는 분명히 창문이 있을 것이기에.
정원에 대하여 p.71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中, 백온유 지음
어른들의 사정이라고 뭉뚱그려버린 현실의 무게 아래 아이들이 어떻게 삶을 살아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이야기를 그려낸 책이었습니다. 은석이와 정원이의 이야기를 보며 로맨스라는 장르 특유의 설렘보다는 냉정한 현실에 대한 아쉬움과 슬픔이 더 크게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특히나 동생이 있고, 집안 형편으로 인해 어쩔 수 없이 성숙해질 수 밖에 없었던 정원의 이야기와 어른들의 사정이 아이들의 일상으로까지 영향을 미치는 모습이 슬프게 다가오기도 했습니다. 처음과 마지막, 은석과 정원의 고백 장면으로 시작해서 끝이 나는데요. 이미 결말을 알고 잇음에도 결말까지 흥미진진하게 달려갈 수 있었습니다.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라는 정원의 대사는 어쩌면 작중에서 처음으로 정원이 자신의 속내를 진실되게 말할 수 있었던 때이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서로의 사랑을 확인하고도 붙잡을 수 없었던, 혹은 붙잡지 않고 서로를 떠나보내는 장면에서 어쩌면 어른들보다도 더 어른스러운 태도로 사랑을 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싶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지난 번 이희주 작가님의 작품에서도 '성숙할 수밖에 없었던 아이'가 등장했는데요. 저는 이런 이야기들이 너무...마음이 아프고 보기가 힘들더라고요. 이번 「정원에 대하여」에서도 정원이가 그런 아이처럼 보여서 그런지 읽는 내내 마음이 많이 무거워졌습니다. 하지만 결말을 보고, 작가님의 작업 일기를 읽고,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더 작품을 읽어보며 '유망해질 사랑 이야기'라는 표지의 말과 함께 은석과 정원의 미래를 응원하게 되었던 것 같습니다.
내일의 내가 해주겠지. 나는 이 주문을 1n년동안 철석같이 믿고 살았다.
정원에 대하여 p.75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전도유망한 소설가」 中, 백온유 지음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거리를 부여했다. 어른들이 어른답지 못할 때 아이들은 이렇게 손발이 묶인 채로 부자유한 삶을 살게 되는 것이 아닐까.
정원에 대하여 p.83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전도유망한 소설가」 中, 백온유 지음
십대의 이야기를 쓸 때, 내가 한 가지 위안 삼을 수 있는 것은 인물들이 아무리 큰 실수를 하고, 큰 고통을 당하고, 누군가에게 상처를 준다고 해도 그것을 만회할 시간이 그들에게는 아직 충분히 남아 있다는 사실이다.
정원에 대하여 p.84 백온유 『정원에 대하여』 「전도유망한 소설가」 中, 백온유 지음
작업 일기의 첫 문장부터가 너무 유쾌한 나머지 결말의 여운을 잊고 빵 터지고 말았습니다. ㅎㅎ 특히 작가님께서 달달북다 시리즈의 다른 주제들을 보시고 역시 '하이틴'이 제일 낫다고 말씀하시는 장면도 웃음 포인트였네요. 작가님께서 원고를 갈아 엎으며 많은 고민을 하셨다고 했지만, 그래도 제가 생각하기에 백온유 작가님께서 쓰실 수 있는, 가장 로맨스x하이틴스러운 작품이 아니었나하는 생각이 듭니다. 어른답지 못한 어른들이 아이들의 삶을 어떻게 바꿔놓는지부터 십대의 시간에 대한 작가님의 생각까지 가슴에 깊이 남아있습니다. 유쾌하면서도 동시에 진중한 작업 일기 덕분에 작품을, 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들었던 것 같습니다. 다른 분들이 남겨주신 문장들을 보며 한번 더 책을 떠올릴 수 있어서 너무 즐거운 시간이었습니다. 지난번 라이브 채팅에 참가하지 못해 너무 아쉬웠는데, 이번에도 라이브 채팅이 기획되어 있다니, 설렘과 기대감을 품고 3월 6일 저녁 7시를 기다리고 있겠습니다!
앗 그리고 조금 다른 얘기일 수도 있지만 이번 백온유 작가님의 『정원에 대하여』는 면지가 반짝이는 펄지이던데, 이번 책부터 바뀐 걸까요? 아니면 편집자님의 디테일이신걸까요?! 표지를 넘기자마자 눈에 확 띄기도 했고 너무 예쁘더라고요! 이런 섬세한 디테일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어서 이렇게 글을 남겨봅니다!
얇지만 가슴이 두근두근하는 책이었어요. 라이브 완전 기대됩니다
정원이 떠나던 그날, 우리는 옥상에서 만났다. 그 애는 내게 사실 나도 너를 좋아했어"라고 말했다. 나는 믿지 않았다. 좋아하는 마음은 어떻게든 티가 날 수밖에 없는 것 아닌가. 틀어막은 내 마음이 걸핏하면 빛이나 연기처럼 새어 나왔듯이.
정원에 대하여 p.9, 백온유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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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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