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와 <노랑무늬 영원>을 함께 읽고 생각나눔 모임을 합니다.

D-29
논리와 인과가 무의미해지는 지젓ㅇ을 통과해, 내가 모르는 어딘가로 넘어갔다가 우연히 제자리로 돌아왔다는 것을. 이상한 열기와 집요함을 그 와중에 얻어냈다는 것을. 그것이 어떤 일인지 알고 싶지 않았다. 그걸 겪고도 부서지지 않은 인아의 가냘픈 몸이 어쩐지 두렵게 느껴졌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75~76p, 한강 지음
그녀는 마치 산책나온사람처럼 천천히, 깨지기 쉬운 침묵을 보호하듯 조심스럽게걸음걸이로 계단을 오르고 있었다.
노랑무늬영원 107쪽 밝아지기전에, 한강 지음
아직도 모르겠어. 지글지글 끓는, 마지막 지방이 타들어가고 있는 그 심장을 보고 있는데, 왜 저절로 내 손이 심장위로 올라왔는지.
노랑무늬영원 110쪽 밝아지기전에, 한강 지음
어떤 관계에나 존재하는 오해와 환상이 그녀와 나 사이에도 있었다.
노랑무늬영원 113쪽 밝아지기전에, 한강 지음
시간이 정말 주어진다면 다르게 살겠다고. 망치로 머리를 맞은 짐승처럼 죽지 않도록, 다음번엔 두려워하지 않을 준비를 하겠다고. 내안에 있는 가장 뜨겁고 진실하고 명징한것, 그것만 꺼내놓겠다고. 무섭도록 무정한 세계, 언제든 무심코 나를 버릴 수 있는 삶을 향해서.
노랑무늬영원 123쪽 밝아지기전에, 한강 지음
온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 라고 첫문장을 쓴다 129쪽 끝자락처럼 나도 온힘으로 기다립니다. 괜찮아 지기를, 회복되기를, 자신을 찾기를요 ~♡
사월 중순의 밤바람은 소슬했다. 그가 기댄 나무 둥치는 차가웠고, 그의마음은 무겁고 산란했다.
노랑무늬영원 142쪽 왼손, 한강 지음
혹시 그런 경험 해봤어? 내 안에, 전혀 모르는 사람이 들어있는것 같은 때.
노랑무늬영원 152쪽 왼손, 한강 지음
때로 아내의 굳은 어깨는 어떤 강한 감정을 억제하고 있는것처럼 보였지만, 돌아서는 얼굴에는 쓴 기운조차 없는 덤덤함만이 배어 있어 그의추측을 무색하게 만들었다.
노랑무늬영원 156쪽 왼손, 한강 지음
가장 나쁜것은 왼손이 스스로 움직이기 시작할때 그것이 무슨일을 하려하는지 그가 전혀 예측할 수 없다는것이었다. 157쪽 ㆍㆍㆍ 이성진씨, 이 건물5층에 신경정신과가 있습니다. 169쪽 ㆍㆍㆍ 생각을 이어가는 와중에도 그는 이 상황을 믿을 수 없었다. 어떻게 이런일이 나에게 생길 수 있나. 171쪽 이런 물음들을 모두 하고 살지않을까 싶은데요 우린 모두 급작스럽게 충격을 받고 길을 잃곤해요. 왼손으로 설정한 것에 놀라웠고 끔찍하고 짠했어요. 진하게 느껴지는 메시지가 보일듯말듯 해요. 오늘은 모두 바쁘고 정신없어도 그러려니 하는 날 보내세요.
밤의 🌳 들은 의연합니다. 잎사귀들은 검어져 제빛을 감췄고, 단단한 밑동은 뭔가 완강한 어조의 말들을 껍질 속에 숨기고 있는 듯 합니다. 오늘은 쉬기로하고, 오후 내내 베란다앞에 놓인 딱딱한 의자에 앉아 벌서듯 저 나무들을 바라봤습니다.
노랑무늬영원 192쪽 파란돌, 한강 지음
예전에 그림을 그리면서 나는 삶으로부터 자유롭다고 느꼈었지만, 오히려 그때의 내가 삶의 한가운데 있었다는것을. 나는 사고 후에야 비로소 깨달을 수 있었다.
노랑무늬영원 235쪽 노랑무늬영원 , 한강 지음
드디어 제목에 닿네요. 아직 남겨둔 페이지가 있어요. 자꾸 밖으로만 향해 있는 마음을 어찌 안으로 잡을까요 요즘은 그생각뿐이네요. 봄이라그런가,일이 너무 많은가 저도 하나씩 정리를 시작했어요 256쪽 까지 읽었어요.혼자올리니 아쉬워요 많이들 바쁘시지요 다 알지요 저도 이시간 아니면 쉽지않아요 그런데도 하고싶어서 해요 ^^♡ 오늘도 모두 행복하세요~♡♡ 살짝궁 인사건네봅니다.
이렇게 비어있을수가. 내 지나온 모든 시간이,완벽하게, 고스란히 비어 있을수가. 텅빈 어두운 방을 들여다보는것 같다.
노랑무늬영원 262쪽 노랑무늬영원 , 한강 지음
저 사람은 이런 사람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심성이 여리고 다정했었다. 그러나 닳아간다. 타이어가 닳는 것처럼, 이런 저런 일들을 몸으로 겪으면서. 그와 나만 그런 것은 아닐 것이다. 누구나 그렇게 조금씩, 닳아간다는 것을 의식 못 하면서 조금씩, 바퀴가 미끄러워진다. 미끄러워지고, 미끄러워져서, 어느 날 아침 갑자기 브레이크가 듣지 않는다.
[큰글자도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45, 한강 지음
[큰글자도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다른 길이 없다. 자기기만은 더 이상 통하지 않는다. 속임수 없는 희망이 아니라면 소용없다. 어떤 속임수도 나에게 먹히지 않는다. 여태껏 한 번도 가져보지 못한 투명함이 나에게 생겼기 때문이다. 전에는, 이렇게 자신을 잘 들여다볼 수 없었다. 이제는 마치 내가 한 마리 빙어가 된 것처럼, 뼈마디 하나하나까지 들여다보인다. 아무것도 자신에게 속일 수가 없다.
[큰글자도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47, 한강 지음
팔월의 강렬한 햇빛이 내 얼굴에 묻어 있던 어둠을 휘발시킨다.
[큰글자도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50, 한강 지음
가슴으로 생의, 우주의, 한없이 깊고 밝고 가벼운 빛이 물처럼
[큰글자도서]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51, 한강 지음
이 세계는, 이 감동적인 세계는 나에게 억지와 같다. 나는 이렇게 억지로 초월할 수 없다. 아름다워질 수 없다. 소리 없이, 내가 입술을 물고 울기 시작한 것을 깨닫는다. P251
오랫동안 어떤 중심에서 비껴 서서 살아온 사람의 얼굴, 자신의 목소리를 들으며 말하는 사람의 목소리였다. P26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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