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강 작가 <채식주의자> 와 <노랑무늬 영원>을 함께 읽고 생각나눔 모임을 합니다.

D-29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아갔다.
채식주의자 p203, 한강 지음
영혜의 뼛속에 아무도 짐작 못할것들이 스며드는 것을. 해질녁이면 대문간에 혼자 나가 서 있던 영혜의 어린 뒷모습을. 아무 말 없이, 저녁빛에 불타는 미루나무들을 보고 있었을 뿐이다.
채식주의자 p231, 한강 지음
그년는 여전이 자신의 몸에 상처가 뚫려 있다고 느꼈다. 마치 몸뚱이보다 더 크게 벌어진 상처여서, 그 캄캄한 구멍 속으로 온몸이 빨려들어가고 있는 것 같았다.
채식주의자 p238, 한강 지음
그냥 꿈이야.
채식주의자 p265, 한강 지음
검은 눈동자가 똑바로 그녀를 바라본다. 저 눈 뒤에서 무엇이 술렁거리고 있을까. 어떤 공포, 어떤 분노, 어떤 고통이, 그녀가 모르는 어떤 지옥이 도사리고 있을까.
채식주의자 p267, 한강 지음
......어쩌면 꿈인지 몰라. 꿈속에선, 꿈이 전부인 것 같잖아. 하지만 깨고 나면 그게 전부가 아니란 걸 알지......그러니까, 언젠가 우리가 깨어나면, 그때는...... 대답을 기다리듯, 아니, 무엇인가에 항의하듯 그녀의 눈길은 어둡고 끈질기다.
채식주의자 p268, 한강 지음
어디서부터 잘못되었을까. 그런 순간에, 이따금 그녀는 자신에게 묻는다. 언제부터 이 모든 일들이 시작되었을까. 아니, 무너지기 시작했을까.
채식주의자 165p, 한강 지음
그녀는 계속해서 살아갔다. 등뒤에 끈질긴 추문을 매단 채 가게를 꾸려나갔다. 시간은 가혹할 만큼 공정한 물결이어서, 인내로만 단단히 뭉쳐진 그녀의 삶도 함께 떠밀고 하류로 나아갔다.
채식주의자 169p, 한강 지음
문득 이 세상을 살아본 적이 없다는 느낌이 드는 것에 그녀는 놀랐다. 사실이었다. 그녀는 살아본 적이 없었다. 기억할 수 있는 오래전의 어린시절부터, 다만 견뎌왔을 뿐이었다.
채식주의자 197p, 한강 지음
살아본 적이 없고 견뎌왔다는 인혜의 서사가 너무 눈물겹네요..ㅠㅠ
공감해요 안타까워요 사무치게 느껴집니다 그래도 살아야 해요 살아간다는것은 자신의 의지로, 자신의 등뼈로 분명히 사는것인데 말이죠 견뎌야한다는것은 참 슬프네요 우리는 그냥 살기로 해요~♡
["조금씩 흥분이 가라 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점차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표정이 마치 수도승처럼 담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 지거나 앙금으로 가라 앉고 난 뒤의 표현인가..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채식주의자 110p. 한강 지음) 이 문장이야 말로 소설의 주인공 영혜가 오랜 기간을 통해 농축된 내면임을 단적으로 나타낸 문장이지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모든이들은 각자만의 굳어진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과 나의 내면에도 나만의 삭혀지고 응축된 것들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의 침전물을 어두운 곳으로부터 세상에 꺼내서 공유한 것이야말로 [작가 정신]이지 싶습니다.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찬 이 책.." 이 문장을 읽으며.. 모름지기 작가라 함은 세상이 스쳐간 인간의 고통과 질문들을 찾아내고 부둥켜 안고 써야 하는 정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강 작가로부터 '한 사람의 고통을 밝히는 것도 결국은 나눔' 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입니다.
"조금씩 흥분이 가라 앉는 것을 느끼며 그는 말을 이었다. 점차 그녀의 얼굴을 똑바로 마주 볼 수 있었다. 그제야 그는 그녀의 표정이 마치 수도승처럼 담담하다는 것을 알았다. 지나치게 담담해, 대체 얼마나 지독한 것들이 삭혀 지거나 앙금으로 가라 앉고 난 뒤의 표현인가..하는 두려움마저 느끼게 하는 시선이었다." (채식주의자 110p. 한강 지음) 이 문장이야 말로 소설의 주인공 영혜가 오랜 기간을 통해 농축된 내면임을 단적으로 나타낸 문장이지 싶습니다. 세상을 살아가는 이들은 각자 깊게 오래 굳어진 내면의 상처와 두려움이 있을 것과 마찬가지로 나의 내면에도 나만의 삭혀지고 응축된 고통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고통의 침전물을 어두운 곳으로부터 세상에 꺼내서 공유한 것이야말로 [작가 정신]이지 싶습니다. "나에게는 이 소설을 껴안을 힘이 있다. 여전히 생생한 고통과 질문으로 가득찬 이 책.." 이 문장을 읽으며.. 모름지기 작가라 함은 세상이 스쳐간 인간의 고통과 질문들을 찾아내고 부둥켜 안고 써야 하는 정령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한 강 작가로부터 '한 사람의 고통을 밝히는 것도 결국은 나눔' 이라는 메시지를 받은 느낌입니다. 고통이야말로 인간에게 주어진 숙명이고 보통명사 일까요?
사라이(가) 예약된 Zoom 회의에 귀하를 초대합니다. 주제: <채식주의자> 생각 나눔 모임 시간: 2025년 2월 20일 09:00 오후 서울 Zoom 회의 참가 https://us06web.zoom.us/j/82508448758?pwd=0Mh2UhODBTSi1k5rosgsctEbSQXgqC.1 회의 ID: 825 0844 8758 암호: 223247 --- 원탭 모바일 +16694449171,,82508448758#,,,,*223247# 미국 +16892781000,,82508448758#,,,,*223247# 미국 --- 위치에 따라 전화 걸기 • +1 669 444 9171 미국 • +1 689 278 1000 미국 • +1 719 359 4580 미국 • +1 720 707 2699 미국 (Denver) • +1 253 205 0468 미국 • +1 253 215 8782 미국 (Tacoma) • +1 301 715 8592 미국 (Washington DC) • +1 305 224 1968 미국 • +1 309 205 3325 미국 • +1 312 626 6799 미국 (Chicago) • +1 346 248 7799 미국 (Houston) • +1 360 209 5623 미국 • +1 386 347 5053 미국 • +1 507 473 4847 미국 • +1 564 217 2000 미국 • +1 646 558 8656 미국 (New York) • +1 646 931 3860 미국 회의 ID: 825 0844 8758 암호: 223247 현지 번호 찾기: https://us06web.zoom.us/u/kYQcklik6
💠 <노랑무늬 영원> 공지가 없어서인지 읽으시는 분들이 없는 듯하여 모임이 마감되기 전 급하게 글을 올립니다. 오늘부터 한 챕터씩 읽어주세요!! 2/ 26밝아지기 전에 2/27 회복하는 인간 2/28 에우로파 3/1 훈자 3/3파란 돌 3/4왼손 3/5 노랑무늬영원
그녀의 소식이 내 의식을 꿰뚫으며 구멍을 만들었고, 그래서 별안간 눈이 밝아진 것이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3, 한강 지음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수십 번 계절이 바뀌는 동안 존재의 근원과 세계를 탐문하는 한강의 온 힘과 감각이 고통 속에 혹은 고통이 통과한 자취에 머무르는 사이 『채식주의자』 『바람이 분다, 가라』 등의 장편들과 긴밀하게 연결되고 조응하는 중편과 단편들이 씌어졌고 그 자취가 고스란히 담겼다.
얼음-모래-밀림으로 이어지는 여행의 순서가 자신에게만 논리적으로 느껴지는 모양이라고 농담처럼 덧붙였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17, 한강 지음
사람 몸을 태울 때 가장 늦게까지 타는 게 뭔지 알아? 심장이야. 저녁에 불을 붙인 몸이 밤새 타더라. 새벽에 그 자리에 가보니까, 심장만 남아서 지글지글 끊고 있었어. 아직도 모르겠어. 지굴지글 끊는, 마지막 지방이 타들어가고 있는 그 심장을 보고 있는데, 왜 저절로 내 손이 심장 위로 올라왔는지.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 19, 한강 지음
관계에 시간이 밴다는 것에 대해, 십여 년의 두꺼운 시간을 딛고 서로를 바라본다는 것에 대해 얼핏 생각했던 것 같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29, 한강 지음
'나의 심장'이라고 이름 붙였던 파일을 불려내자, 하나뿐인 서늘한 문장이 나를 기다리고 있다. 그녀가 돌아오지 않는다. 그 문장을 지우고 기다린다. 온 힘으로 기다린다. 파르스름하게 사위가 밝아지기 전에, 그녀가 회복되었다.라고 첫 문장을 쓴다.
노랑무늬영원 - 2024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개정판 p.37, 한강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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