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이 축산업의 잔인성을 많이 보여 주네요. 전 완전채식주의자는 아니니 고기섭취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은 아니지만, '과한' 것이 문제라고 봅니다. 저도 그렇지만, 모두가 고기는 최소한만 섭취하는 분위기가 되었으면 해요.
어머님께도 고기는 필요한 것 같습니다~! 힘이 빠졌을 떄의 저에게도! (아무리 다양한 곡류로 단백질이 보충된다고 해도 '허한' 느낌은 지울 수 없는 것 같아요. 느낌적 느낌이라도...죄송합니다.으흑)
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⑦ 죽음의 밥상 (피터 싱어, 짐 메이슨)
D-29

꽃의요정

장맥주
“ 마야는 그 초콜릿이 트레이더조스의 것이라고 확인해주었다. 코코아 콩을 수확하는 데 어린이를 노예처럼 부려먹지 않는 나라에서 수입했다는. 하지만 아무도 그 점을 곰곰이 생각하며 먹는 것 같지 않았다. 1분도 되지 않아 다 먹어버렸다. ”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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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ㅎㅎ 그만큼 초콜릿의 맛은 치명적이니 어찌 그리하지 않을 수 있겠습니까? 웃프네요.

꽃의요정
저 건강과 상관없으면 평생 초콜릿이랑 아이스크림만 먹고 살고 싶은 사람인데...
착취없는 농업은 없는 것인지...ㅜ.ㅜ

새벽서가
저는 어제가 발렌타인즈 데이라고 해서 트레이더 조에서 산 초콜렛 녹여 칩처럼 만들고, 딸기살사 만들어 딸아이에게 저녁식사후 디저트로 줬어요. ^^
아이는 그 초컬릿이 어떻게 만들어지지 않았는지 물었지만, 구입하면서 제 양심에 걸리지 않는 초콜렛을 사는데 지갑은 울더라구요. ㅠㅠ


장맥주
“ 그러나 ‘육식주의자(carnivore)’라는 말은 정확하다고 볼 수 없다. 이들 중 고기만 먹는 사람은 없으니 말이다. 그래서 우리는 ‘양심적인 잡식주의자(conscientious omnivore)’라는 말을 만들었다. ”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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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몇 가지 점에서는 매우 엄격하지만, 이 기준은 사실 상업적인 현실과 타협하는 면이 많다. 가령 암탉들이 외부와 접촉해야 한다는 조항은 없다. 또한 이른바 ‘부리 자르기’, 더 정확히 말하면 부리 지지기의 조치를 ‘닭들끼리의 살육 위험이 있을 경우’ 허용하고 있다. ”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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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상업적인 어로 방식은 더욱 효율적으로 발전해왔으나, 그것은 동시에 더욱 낭비이기도 하다. 더 큰 어선과 더 큰 그물은 그 어느 때보다 많은 물고기를 잡을 수 있다. 그러나 그것은 해저 면에 손상을 주며, 원하지 않는 해산물 종류까지 잡아 올린다. ”
『죽음의 밥상 - 농장에서 식탁까지, 그 길고 잔인한 여정에 대한 논쟁적 탐험』 피터 싱어.짐 메이슨 지음, 함규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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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벽서가
영상 보시는 분들이 불쾌하실 수도 있어 올릴비 말지 고민하다가 올립니다. 닭사육장 모습이에요.
https://youtu.be/zNtxvppw45k?si=GxApWpUocNxE3t5t
이건 더 잔인합니다. 도살과정을 보여주는 영상이에요. 정말 잔인하니 혹 보시려거든 마음 단단히 먹고 보세요. ㅠㅠ
https://youtu.be/uJXSYMhtwvU?si=Zy_EAI5QlRlhghVW
채식을 하지 않거나 누군가의 집에 초대되어서 다른 옵션이 없을때 가끔 다른 육고기대신 닭고기는 조금씩 먹을 때가 있었는데, 이젠 그마저도 못할거 같아요. ㅠㅠㅠㅠ
미국인들의 명절 식탁에 절대 빠지지 않는 칠면조도 별다르지 않는 대우를 받네요. ㅠㅠ
https://youtu.be/4-4kdO0qc9g?si=osF425rU5ff9rKTW

꽃의요정
따님 디저트 초콜릿 보고 초콜릿 먹다가 이 영상 볼 용기가 안나 나중에 회사에서 일하기 괴로울 때 보려고요.

미스와플
으악. 치킨 이제 못 먹겠어요. ㅠㅠ 전 중국 라쿤 농장 보지도 못하고 친구한테 얘기만 들었는데 못 입겠더라고요. 모자에 천연 모피 달린 거 못 입습니다. 한 개 있어요. 언니가 이웃간 불화로 나 입으라고 준 것.

새벽서가
맞아요. 털달린 옷 입지 못하겠더라구요.

미스와플
엉엉 ㅜㅜ 예전에 양념치킨 광고에 그런 거 있었죠. "닭에다 무슨 짓을 한 거야~~" 이거 보고 그런 카피 쓰고 읽을 수 있나요? 이거 지금 ~~ ㅠㅠ

새벽서가
그런 광고 카피가 있었군요? 거기서 말한 닭에게 무슨 짓을 한거야는 정말 다른 의미일텐데요. ㅠㅠ

장맥주
휴... 두 번째 영상 내용을 모르고 있던 건 아닌데... 참 충격적이네요. 특히 머리를 들어서 감전되지 않은 닭과, 중간 과정까지도 살아서 날개를 퍼덕이는 닭은... 그나마 여기는 규정 지키면서 '현대식'으로 운영하는 곳 같은데요.
제가 어릴 때 재래시장에서 닭 잡는 걸 보고 한동안 닭을 못 먹었다고 하더라고요. 저는 잘 기억이 안 납니다만. 미꾸라지 가는 걸 보고 추어탕 못 먹었던 기억은 납니다. 지금도 추어탕을 별로 좋아하지는 않는데 그때의 기억 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때가 계기가 됐던 건 분명합니다. 어릴 때는 추어탕 좋아했거든요. (그 나이 즈음 아버지랑 낚시 가서 산 물고기 회 뜨는 것도 봤는데 그건 별 충격이 없었나 보네요.)

미스와플
큰 아이 태권도장에서 미꾸라지 놀이를 했어요. 한 7~8년 전에. 풀장을 펴고 미꾸라지 풀어서 잡기 놀이. 잡은 몇 마리를 큰 물통에 담아 집으로 보내주셨어요. 추어탕을 끓여 드시거나 놓아주셔도 됩니다 하시길래.
그래서 뒷산으로 갔어요. 큰 애 손 잡고 작은 애 업고 산에 올라..... 그래서 냇물이 있어서 놔줬는데, 남편이 그러더군요. 산에 사는 족제비나 큰 두꺼비 그런 애들 오늘 포식 했을 거라고. 그런데 그랬다면 차라리 안심이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나랑 눈이 마주친 미꾸리들을 차마 뜨거운 물에 끓일 수가 없었고, 잘 먹지도 않는 걸 끓여 버려지게 되는 것 보다는 자연으로 돌려보내 수목장을 시키..... 차라리 나았을 거라고 그렇게 스스로를 위로했습니다.

장맥주
그렇게 풀어준 미꾸라지들이 나중에 은혜를 갚겠다고 박씨 물고 찾아오는 상상을 해봤습니다. ^^
저는 어릴 때 붉은귀거북을 키웠는데 병이 들어서 비실비실하더라고요. 사실은 햇빛을 많이 받게 해야 하는 건데 인터넷도 없던 시절이라 잘 몰랐어요. 한강에 데려가서 풀어줄까 생각했는데 그 전에 무지개다리를 건너고 말았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붉은귀거북을 한강에 풀어준 아이들이 많았고, 그게 토종 생태계 파괴 행위였다는 사실도 아주 나중에 알았습니다. 당시에는 아무도 몰랐지요.
그런가 하면 저는 여전히 '토종 생태계 파괴'라는 말이 정확히 무슨 의미일까 궁금해 하고 있습니다. 배스나 황소개구리는 외래종이라는 이유로 막 잡아 죽여도 되나.
어떤 행위의 영향이 너무 길고 복잡하게 이어져서 좋은 행동이 뭔지 나쁜 행동이 뭔지 잘 판단이 안 서요. 지금 채식 관련 책들을 읽는 것도 그런 판단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서 읽는 건데 다 읽고 나도 여전히 판단이 어려울 거 같아요.

미스와플
문을 열었다. 물고기 모양 가면을 쓴 누군가가 앞에 서 있었다.
"미클이라고 합니다. 일단 적으세요, 3,9,27,28,38,39."

장맥주
수첩을 가져와 급히 번호를 받아 적고 있는데 음식 배달이 왔다. 식은땀이 흘렀다. 배민 라이더가 놓고 간 비닐봉투 속을 물고기 가면이 쳐다보지 않기를 빌었다.
비닐봉투 안, 영수증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
‘추어탕 2 그릇. 단골로 주문해주시는 게 감사해서 미꾸라지 튀김도 한 접시 서비스해드려요.’

미스와플
한동안 고민했다.
그것도 다 기우였다. 생활고는 고민하는 뇌를 앞서 움직여 벌써 서울역 농협으로 향하고 있었다. 지난 주 싸인펜을 든 손을 떨며 마킹한 한 장의 종이. 그걸 혹시 잃어버리기라도 할까 꼭 쥔 손에 식은 땀이 흘렀다. 생소한 숫자가 무섭기까지 했다. 현실감이 전혀 들지 않았는데 발은 날듯이 뛰고 있었다.
처음보는 농협 직원이 몇 가지 은행 상품을 안내했다.
대답을 어떻게 했는지 기억나지 않았다.
통장에는 처음보는 긴 숫자가 찍혔다. 평생 보지 못했던 큰 숫자였다. 그게 내 통장에 있다는 자체가 믿기지 않았다.
손가락을 꼭꼭 눌러가며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한 것들을 선결제했다. 독촉전화 탓에 전화 공포에서도 해방이 될 것이고 밤에도 잠을 푹 잘 생각을 하니 갑자기 눈물이 날 것 같았다.
700이라고 썼다가 900으로 고쳐 입금했다. 문자를 넣었다. "엄마 취업한데서 가불을 받기로 했어. 이걸로 급한 거 막아. 나 출장 가게 됐어 갑자기. 연락 안 될 거야." 라고 써 넣었다. 아마 전화가 다시 오겠지만, 그리고 엄마 병원에도 데려가야 하겠지만 우선은 이걸로 막아보자 했다. 서둘러 몸을 피하지 않으면 엄마랑 사는 남자가 찾아오겠지. 그것도 막아야 하니까.
이상한 일이다. 꼭 막아야 할 곳을 막고 생활비 말고 예금에 가입해 놓은 그 날 그 '미클' 얼굴이 자꾸 나타났다.
꿈은 이상했다. 사람들이 커다란 솥 펄펄 끓는 물에 허우적대며 죽어가고 거기 크고 흰 두부가 있었다. 더 잔혹하게 익어가며 죽을 걸 알면서 사람들은 거길 파고들어갔다. 나 역시 거기서 허우적대며 비명을 지르다 미클 얼굴이 보이면서 깼다.
예금 통장을 다시 봤다. 거기서 나오는 월 이자만으로 집세와 생활비를 해도 충분한 금액이었다.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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