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처럼 터무니없고 우스운 예를 모두 열거할 수는 없다. 그렇지만 내가 제시한 예만으로도 주술은 인과성의 모순이 아니라 인과성의 왕관 혹은 악몽이라는 점을 증명하기에 충분하다. 기적은 천문학자의 세계에서 그렇듯이 이 세계에서도 낯설지 않다. 모든 자연법칙이 이 세계를 지배하며, 상상의 법칙 또한 이 세계를 지배한다. 미신을 믿는 사람에게는 탄환과 죽음 사이에만 필연적인 관계가 있는 것이 아니라 밀랍 인형을 학대한다거나 거울이 깨진다거나 소금을 엎지른다거나 식탁에 열세 명이 둘러앉는 것과도 필연적인 관계가 있다. ”
『영원성의 역사』 123쪽,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지음, 박병규 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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