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독서모임 신청 기간을 하루 더 연장합니다. 모임 진행 중에도 참여하실 수 있지만, 모집 기간 안에 참여해주시면 더 좋겠습니다!
그리고 모임 시작은 신청 마감 다음날인 2월 14일 금요일부터 시작하도록 하겠습니다.
도서 증정 당첨자분들은 이번 주 내로 받아보실 수 있을 것 같아요. 받으신 분들은 댓글 부탁드리겠습니다.
책에 대해 궁금한 점이나 이야기 나누고 싶은 점이 있으셔도 자유롭게 질문 남겨주세요.
그럼, 저는 금요일에 다시 돌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김영사/책증정]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D-29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헤세드
방금 받았습니다!!!!! 감사합니다

달빛개츠비
안녕하세요. 책 잘 받았습니다.
머리말과 목차를 읽고, 그동안 너무나 당연하게 여겨온 자연의 법칙이 과연 맞는 걸까라는 의문이 들었습니다. 나방이라는 존재를 통해 자연과 인간의 관계를 다시 바라볼 수 있는 시간이 될 것 같아 기대됩니다. 감사합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DGIJm_9Su_M/?utm_source=ig_web_copy_link&igsh=MzRlODBiNWFlZA==
예스24: https://sarak.yes24.com/blog/pokari0510/review-view/20980297
알리딘: https://blog.aladin.co.kr/pokari0510/16232254


김영사
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라는 제목에도 인간의 시각에서 당연하게 여겨지는 것들이 정말로 그런지, 그렇다면 왜 당연하게 되었는지 독자분들과 함께 생각해보고 싶다는 의도가 담겨 있습니다!

강츄베베

김영사
'잠깐의 머뭇거림'이 모든 시작의 출발점인 것 같습니다! 참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김영사
@김뿌인 네, 저도 기대됩니다. 함께 즐거운 시간 보냈으면 좋겠습니다!

홍코
저자의 한국어판 서문을 보고 읽게 되었습니다. 뭔가 작지만 큰 이야기가 될 것 같네요. 저도 참여하겠습니다.

김영사
@홍코 한국어판 서문을 먼저 보셨군요. 저자는 이 책이 나방에 관한 책이 아니라는 알쏭달쏭한 말을 남겼지요. 앞으로 작지만 큰 이야기를 함께 나누면 좋겠습니다. 환영합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독서모임 첫날입니다. 참여해주신 분들 정말 반갑습니다!
1주차 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기간: 2/14(금)~20(목)
- 한국의 독자들에게: 어둠 속의 경이
- 들어가는 글: 보석이 흩뿌려진 상자
- 1장 창문을 탈출한 애벌레: 번식의 힘
- 2장 먹이로 그리는 지도: 한정된 자원의 결과
1주차에는 저자가 어떻게 나방 관찰에 빠져들었는지를 시작으로, 종이 어떻게 번식하고 먹이를 획득하는지에 관해서 생태학자들이 밝혀낸 ‘법칙’을 알아봅니다. 아래 질문에 답해주셔도 좋고, 인상 깊은 구절을 공유해주셔도 좋습니다. 새로운 질문을 던져주셔도 환영합니다^^
- 나방에 관한 여러분의 기억과 생각을 들려주세요. 저는 고등학교 여름방학 때, 산 아래 펜션에 놀러 갔다가 방 에 들어온 커다란 파란색 나방을 보고 무서워 몸서리쳤던 기억이 있습니다. 아주 오래전 일이고, 지금은 그렇지 않은데도 잘 잊히지 않아요. '나방 비호감'에 관한 대목을 읽으면서 이 기억에 비춰 곰곰이 생각해보기도 했죠. 여러분의 이야기도 궁금합니다!
- 책에 소개된 생태학 개념(굵은 글씨로 강조되어 있습니다!) 중에서 흥미로웠던 개념 하나를 꼽아주세요. 어떤 부분에서 흥미를 느끼셨는지도 궁금합니다.
지혜
저자의 나방 덫에서 발견된 나방들 중에 '한국밤나방'이 언급되는데요. 한국에서 처음 발견된 나방이었기에 이름이 그렇게 지어졌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어떻게 이 나방은 영국에서까지 발견되게 되었을까요? 이름을 붙이는 방식이 궁금하네요.

김영사
책에 나오는 '한국밤나방'은 국명입니다. 원서에 나온 영문명은 'dun-bar'이고, 세계적으로 통용되 는 이름인 학명은 'Cosmia trapezina'입니다. 원서에는 수많은 나방 이름이 나오는데, 저자 선생님이 영국인이다 보니 대부분 영문명으로 적혀 있었습니다. 역자 선생님께서 일일이 대조하셔서 국명이 있는 경우에는 지금처럼 바꿔주셨고, 국명이 없는 경우에는 번역명으로 대체해주셨지요(예: Larch Budmoth -> 낙엽송애기잎말이나방 ). 한국밤나방은 전 세계적으로 널리 분포되어 있다고 하니, 아마 한국에서 발견된 종은 아닌 듯합니다!
지혜
한국에서 발견된 종이 아닌데, 무슨 연유로 이름이 붙여지게 되었을까요? 더 궁금해지네요. 역자 선생님 노고가 대단하시네요!

레오니
@김영사
다섯 달 전에, 가디언 지에 실린 저자의 책 소개 기사입니다. 역시나 아름다운 문장으로 잘 정리된 글입니다.
https://www.theguardian.com/commentisfree/article/2024/aug/26/forget-clothes-moths-britains-moths-special?CMP=share_btn_url
옷을 갉아먹는 나방은 잊어라. 대부분은 아름답고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
Merveille du jour부터 burnished brass까지, 영국에 서식하는 2,500종의 나방은 저마다 특별한 존재입니다.
먼저 하나 고백하겠습니다. 저는 나방을 사랑합니다. 이 말을 듣고 즉시 몸을 움츠리거나 싫어하는 표정을 지었다면(혹은 더 심한 반응을 보였다면), 걱정하지 마세요. 그런 반응이 가장 흔하니까요. 하지만 페이지를 넘기거나 스크롤을 내리기 전에, 잠시만 시간을 내어 저의 이야기를 들어주셨으면 합니다. 나방은 매우 중요한 존재이며, 아름다운 생명체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나방을 사랑해야 합니다.
물론, 모든 나방을 사랑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스웨터에 구멍을 내고 카펫을 갉아먹는 몇몇 작은 나방들은 저도 옹호하지 않겠습니다. 특히 가을이 다가와 서랍을 열었을 때, 그들의 흔적을 발견했다면 더욱 그렇겠죠. 그런 나방들은 마음껏 미워하셔도 좋습니다. 하지만 영국에는 약 2,500종의 나방이 있으며, 그중 99.9%는 옷을 갉아먹는 나방과는 전혀 다른 존재입니다. 이들을 단 몇 종의 나방 때문에 오해하고 미워하는 것은 너무나 부당한 일입니다.
나방은 놀랍도록 아름답다
우선, 나방은 믿을 수 없을 만큼 아름다운 생물입니다. 예를 들어 merveille du jour를 보세요. 녹색, 검은색, 흰색의 부드러운 벨벳 같은 몸은 이끼 위에 완벽하게 위장되지만, 어떤 배경에서도 눈부신 존재감을 발합니다. puss moth는 엄지손가락 크기의 흰색 밍크 코트를 연상시키고, burnished brass는 비스듬히 보면 색이 없어 보이지만 각도를 바꾸면 금박을 입힌 듯한 금속 광택이 드러납니다. elephant hawk-moth는 사탕무늬의 황금빛과 분홍빛을 띠며, 영국의 대부분의 나비보다 큽니다.
나비와 나방, 무엇이 다를까?
나방에 대한 이야기를 할 때마다 빠지지 않는 것이 바로 “나비”입니다. 나방을 싫어하는 사람들도 나비는 사랑한다고 말하죠. 하지만 나비는 단순히 낮에 활동하도록 진화한 나방의 한 부류에 불과합니다. 나비와 나방의 차이를 묻는 것은 “영장류와 포유류의 차이”를 묻는 것과 같습니다. 나비는 나방의 하위 그룹일 뿐입니다.
영국에는 약 70종의 나비가 있지만, 150종 이상의 낮에 활동하는 나방도 있습니다. 빨간색과 검은색이 강렬한 cinnabar, 노란색 무늬가 화려한 speckled yellow, 벌새처럼 빠르게 날아다니는 hummingbird hawk-moth 등은 나비만큼 화려합니다. 심지어 갈색 계열의 나방조차도 섬세한 패턴과 독특한 질감을 지니고 있어 나비에 비해 결코 뒤처지지 않습니다.
생태계에서 나방의 필수적인 역할
나방의 아름다움을 논할 수도 있지만, 그보다 중요한 것은 나방이 생태계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는 점입니다. 지구상의 모든 알려진 생물 종의 10%가 나방이라는 사실을 알고 계셨나요? 이들이 이렇게 성공적으로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는 유충(애벌레)이 식물의 조직을 소화하여 몸을 성장시키는 능력 덕분입니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수많은 동물들이 혜택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만약 나방이 없다면 우리가 좋아하는 정원 새들도 대부분 사라질 것입니다. 번식기 동안 새끼들을 키우는 박새(great tit)와 파랑새(blue tit)는 하루에 20억 마리 이상의 곤충을 먹습니다. 그중 상당수가 나방 유충과 성체입니다.
울새(robin), 굴뚝새(wren), 검은새(blackbird), 참새(sparrow), 뻐꾸기(cuckoo)는 모두 나방을 먹고 살아갑니다. 박쥐와 고슴도치 같은 포유류도 마찬가지입니다. 이런 포식자들의 존재는 나방이 진화적으로 위장 능력을 발달시키는 원동력이 되었습니다. merveille du jour처럼 이끼에 녹아드는 나방, 나뭇가지처럼 보이는 buff-tip과 flame, 새 배설물로 위장하는 chinese character와 scorched carpet, 말벌처럼 보이는 hornet moth, 눈을 부릅뜬 맹수처럼 보이는 eyed hawk-moth와 emperor moth 등 다양한 위장술이 그 예입니다. 심지어 나방의 날개에 있는 미세한 비늘은 박쥐의 초음파를 산란시키거나 흡수하여 혼란을 주는 역할도 합니다.
나방은 식물의 생존에도 필수적이다
나방은 동물뿐만 아니라 식물에도 필수적인 존재입니다. 진화 과정에서 나방이 긴 대롱 모양의 입(주둥이, proboscis)을 가지게 되면서 물과 수액을 빨아들이는 능력을 갖게 되었고, 식물들은 이를 이용하여 꿀이 가득한 꽃을 만들어 나방을 유인하고 수분을 맡기는 전략을 개발했습니다.
이는 약 5,000만~1억 년 전 꽃식물과 나방의 다양성이 함께 폭발적으로 증가한 이유일지도 모릅니다. 많은 나방이 꽃가루를 운반하며, 일부 식물들은 오직 나방에 의해서만 수분이 이루어집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나방은 밤에 벌과 뒤지지 않을 정도로 많은 식물을 방문한다고 합니다. 꿀벌과 뒤영벌이 낮 동안 방문하는 만큼 나방도 밤에 많은 꽃을 찾는다는 것입니다. 심지어 우리가 섭취하는 농작물의 꽃도 나방의 활동 범위에 포함됩니다.
하지만 현재까지 벌과 같은 주간 곤충에 대한 연구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나방의 화분 매개자로서의 역할은 이제 막 연구되기 시작한 단계입니다. 우리가 알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을 가능성이 큽니다.
나방, 벌 못지않은 중요한 생물
이처럼 나방은 우리 눈에 잘 띄지는 않지만, 벌만큼이나 중요한 생태계의 주역입니다. 단지 조용히, 어둠 속에서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을 뿐이죠. 옷을 갉아먹는 몇몇 나방 때문에 모든 나방을 미워하는 것은 불공평합니다. 나방이 없다면 자연의 균형이 무너질 것이고, 이는 우리에게도 큰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나방을 사랑하지 않더라도, 적어도 그들의 가치를 인정해 주세요.
그러므로 나방은 우리의 자연 유산 속 보석이며, 우리와 모든 생명을 연결하는 중요한 고리입니다. 나비만큼 아름답고 벌만큼 부지런한 곤충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여전히 나방에 대해 모르는 것이 많습니다. 최근 몇 년 동안, 런던의 일링(Ealing)과 햄스테드 히스(Hampstead Heath)에서 과학적으로 새롭게 발견된 나방 종이 확인되었습니다. 어쩌면 당신의 정원에도 아직 발견되지 않은 나방이 숨어 있을지도 모릅니다. 그리고 그들이 우리가 살아가는 세계에서 어떤 역할을 하고 있을지 상상해 보세요.
우리가 분명히 알고 있는 것은 1970년 이후 나방 개체 수가 전체적으로 33% 감소했으며, 그 감소세가 계속되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물론 일부 나방 종은 옷에 구멍을 낼 수도 있지만, 나방이 완전히 사라진다면 자연의 섬세한 균형에 생길 ‘구멍’은 그보다 훨씬 더 심각한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만약 내가 나방을 나만큼 사랑하도록 설득하지 못했다 해도, 적어도 나방이 사랑받을 가치가 있다는 점은 전하고 싶습니다.
(챗gpt 도움 한글번역입니다)

김영사
저자 선생님의 가디언 칼럼도 찾아보셨군요. 비슷한 듯 다른 한국어판 서문도 함께 읽어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레오니
@김영사 그래요, 한국어판 서문을 아름답게 훨씬 더 정성들여 작성하신듯 합니다^_^
그리고, 이 책의 맨 앞에 "보석보다 소중한 밀리를 위해" 부분의 밀리는 아마도 저자의 딸아이 이름이겠지요?

김영사
그런 것 같습니다^^ 책을 넘기시다 보면 저자가 딸과 함께 나방 덫을 관찰하는 장면도 보실 수 있을 거예요.

레오니
그렇군요, 144쪽에 실린 사진. 밀리 양의 즐거워하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_^
팀 블랙번 선생은, 30여년 생태학자로서 살아온 삶의 공력으로 이 책을 쓰신 것 같아요. 마치 찰스 다윈이 쉰살 무렵 "종의 기원"을 출간하신 것처럼. 학자로서 대중서를 펴내는 것은, 전체 인류에게 뭔가 말씀을 드리는 것. 동료를 상대로 발표하는 연구 논문보다 더 애쓰셨으리라 생각합니다.

김영사
쉽게 읽히는 글이 가장 어렵게 쓴 글이라고 합니다. 글쓰기뿐 아니라 다른 분야도 마찬가지겠지만요. 이 책의 여러 생태학 개념은 여전히 낯설지만, 자연의 연결고리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려 하신 저자 선생님의 깊은 열망과 내공을 느꼈습니다^^

달빛개츠비
저는 나방을 볼 때마다 어린 시절 여름밤, 가로등 아래를 빙글빙글 맴돌던 작은 생명체들이 떠오릅니다. 어린 마음에 불빛 주변을 맴도는 나방의 모습이 신기하고 궁금했어요.
1장에서 애벌레 시절부터 나방은 자연의 흐름 속에서 생존과 번식을 준비하는데, ‘시간이 다르게 흐른다’는 개념이 특히 신선했어요. 어떤 개체는 오랜 시간 애벌레 상태로 있다가 성충이 되어 번식하는데, 그것이 단순한 우연이 아니라 환경과 진화의 상호작용 속에서 결정된다는 점이 신기했어요. 그리고 애벌레의 생존이 결국 ‘확률과 우연 사이’에서 결정된다는 점도 인상적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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