찰스 다윈은 "나는 자비로우시고 전능하신 하느님이 애벌레의 살아있는 몸 안에서부터 그들을 갉아먹도록 맵시벌과를 창조하셨으리라고는 도저히 상상할 수 없다"고 했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157쪽, 팀 블랙번 지음, 한시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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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사
이 문장에서는 다윈의 짜증이 느껴지는 것 같죠. 저도 '창조주의 성품'을 운운할 때는 피식하긴 했지만, 책에서 묘사되는 내용을 보면 고개가 끄덕여지기도 했습니다...그런데 놀랍게도 말벌이나 꿀벌처럼 살아가는 벌은 소수이고, 벌의 대다수는 포색기생자라고 합니다.
레오니
그러게요. 그래서 "다윈이 불편해한 자연세계의 진실"이 자주 진지한 화제가 되는가 봅니다. 자연사와 인간사는 과연 다른가? 자연계의 법칙이 인간사회에도 관철되는가?
김영사
하나로 대답하기 어려운 질문인 것 같습니다. 인간 역시 자연의 일부일 테고요. 사실 인간이 편의에 따라 자연으로부터 스스로를 구분하고, 상황에 따라 '자연'과 인간이 다르다거나 같다고 하는 건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되더라고요.
레오니
삭제하는 방법을 모르겠습니다.
레오니
“ 벌목에 속하는 포식기생자가 6500 종~ 창조주는 벌목에 속하는 포식기생자를 지나치게 좋아한다고 말이다 (이들이 살아가는 방식을 보고 우리는 창조주의 성품에 관해서는 어떤 결론을 낼 수 있을까?) ”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 대낮의 인간은 잘 모르는 한밤의 생태학』 156쪽, 팀 블랙번 지음, 한시아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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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세드
“포식자로서 박쥐의 중요성은 박쥐를 피하기 위한 나방의 놀라
운 적응으로 설명할 수 있다. 박쥐는 음파의 반향으로 위치를 측정해 먹이를 찾는다. 박쥐는 이 정보를 바탕으로 주변 환경을 탐색해, 날아다니는 사냥감이나 심지어 나뭇잎에 앉은 곤충까지 찾아낼 수 있다.
이에 대응해 나방은 (몸 전체에 있는) 민감한 귀로 박쥐가 오는 소리를 듣고 회피한다. 또한 다양한 나방 종이 초음파를 생성할 수 있는데, 그런 능력으로 박쥐의 음과 위치 측정을 방해하거나 심지어 사냥감이 먹을 수 없는 종이라는 정보도 전달한다. 일부 나방은 날개 비늘이 박쥐의 초음파를 흡수하도록 진화하기까지 했다. 이 비늘은 포식자의 감각 기관으로부터 몸을 숨길 수 있도록 음향 ‘은폐 장치’ 역할을 한다. 몸에 난 털도 같은 역할을 한다. 자연선택의 압력이 없었다면 이러한 적용은 나타나지 않았을 것이다.“
읽으면서 나방의 대응이 너무나 신기했습니다. 생존을 위한 진화일 테지만 그 어느 것 하나 허투루 있는 게 없구나 싶고요.
마켓오
번식과 성장, 두 가지 생존전략이 나방에게도 해당된다는 점이 인상 깊네요. 이제까지 나방은 알을 많이 낳고 많이 먹힌다 정도로 생각했는데...^^; 자연환경이 빠르게 변화하는 지금은 오래 살면서 더 큰 개체를 낳는 성장 전략은 불리해진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듭니다.
김영사
환경 변화와 기후 위기에 대한 적응에서는 소수의 큰 개체를 낳는 포유류의 전략도 예외일 수 없겠지요. 그 안에는 당연히 인간도 포함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오싹한 것 같습니다.
김영사
@헤세드 몸 크기나 수명도 진화의 결과라고 합니다. 현재 보이는 나방의 모습은 상상할 수 없을 만큼 오랜 세월 진화한 결과일 텐데요, 참 신비롭고 그 자체로 귀한 것 같습니다.
남종영
저는 여행을 갔다오느라 책을 늦게 시작했는데, 책을 읽을수록 나방 하나를 통해 생태학 전반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솜씨에 놀라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우리는 연결되어 있다‘는 하나의 선언에 가까왔는데, 사람을 포함한 생태계의 연결성을 이렇게 보여줄 수 있다니!
김영사
저도 이 책을 통해 '생태계' '생물다양성' 같은 추상적인 개념을 좀 더 가깝게 이해하게 된 것 같습니다. 앞으로 함께 이야기 나누면 좋겠습니다. 반갑습니다!
홍코
포식기생자 이야기는 볼 때마다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하면서도 또 보게 되는 것 같습니다. 자연에 인간의 윤리잣대를 들이대는 것만큼 어리석은 게 없다는 걸 알면서도 어떻게 저런 식으로 진화해왔을까 싶기도 하고 동시에 포식기생자야말로 가장 효율적인 진화인 게 아닐까 하는 경탄도 나옵니다. 매미나방의 번식에 대한 이야기를 보니 러브버그가 생각이 났습니다. 왜 러브버그가 대량으로 발생했는지 알려고 하기보다 일단 방제하려고 하는 모습에서 그저 인간은 조금만 자기에게 불편하면 다 죽이는 것밖에 생각 안하는구나 싶네요. 이런 걸 보면 인간이야말로 진정한 기생포식자인 건 아닐까요.
김영사
인간이야말로 기생포식자라고 해주신 말이 뜨끔하네요. 그렇다면 기생포식자가 포식기생자를 비난할 수는 없겠지요. 포식기생자도 그저 인간이 붙인 이름일 뿐 그들은 주어진 삶을 살아가는 것이고, 인간의 코멘트에는 관심도 없을 겁니다. 러브버그도 대벌레도 뉴스를 볼 때마다 마음이 아픕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김영사
안녕하세요, 김영사 모임지기입니다.
<나방은 빛을 쫓지 않는다> 함께 읽기도 절반이 지나가고 있습니다.
이미 절반을 읽으신 분들도, 조금씩 짬을 내 천천히 읽고 계신 분들도, 이제 막 읽기를 시작하신 분들도 모두모두 파이팅입니다!
2주차에는 1주차에서 다뤘던 종의 급속한 증가와 자원 획득 경쟁에 관한 내용, 그 안쪽을 조금 더 들여다봤습니다. 피식과 포식, 성장과 번식의 다양한 전략에 관한 기상천외하면서도 오싹한 이야기들이었죠.
3주차에는 다시 조금 멀리 볼까 합니다. 3주차의 내용은 이런 질문에서 시작됩니다.
“왜 그 나방 덫에는 어떤 종이 자주 오고, 어떤 종은 아예 오지 않을까?”
이 질문에 답하기 위해 저자는 ‘군집’, 그리고 군집을 변화시킬 수 있는 ‘이입’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읽고 나면, ‘생태계’라는 단어를 봤을 때 떠오르는 것들이 예전보다 더 풍부해졌다고 느끼실 거예요.
3주차 진도는 다음과 같습니다.
* 기간: 2/28(금)~3/6(목)
- 5장 모자이크라는 환상: 종의 공동체
- 6장 살아 있는 모든 것은 이동한다: 이주의 힘
1. 군집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조건은 무척 다양합니다. 책에 따르면 상대적인 경쟁력, 자원의 변화. 생태적 지위의 선점, 서식지의 규모와 분포 정도, 그리고 우연과 행운도 중요하다고 합니다. 여러분은 어떤 조건이 가장 우선순위라고 생각하시나요? 아니면 이전에는 몰랐지만 새롭게 알게 된 조건이 있을까요?
저는 “벌이 사라지는 이유”에 대해 다시 생각해봤던 것 같습니다. 지금까지는 폭염과 혹한이 너무 심해서, 농약을 많이 사용해서, 벌의 먹이식물을 덜 심어서... 등으로 나누어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서식지 패치화' 내용을 통해 각각의 서식지가 얼마나 큰지, 서식지를 둘러싼 환경이 어떤지 등도 아주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죠. ‘밤의 벌’이기도 한 나방 역시 벌처럼 조용히 사라지고 있겠다는 생각을 하며...
꼭 나방의 사례가 아니어도 좋습니다. 새롭게 알게 된 것들에 대해 자유롭게 소감 나누어주시면 좋겠습니다.
2. 이주는 흔히 인간의 일로 여겨집니다. 하지만 저자는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은 움직인다”고 합니다. 산호나 따개비도, 땅에 뿌리내린 식물도 생애주기에서 이동해야만 하는 시기가 반드시 있다고 하죠. 책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이주의 사례를 꼽아주실 수 있을까요? 혹은 ‘이주’ 개념 자체에 대한 생각을 나눠주셔도 좋습니다.
밍묭
1. 저는 자원의 변화가 영향을 가장 크게 미친다고 생각했었는데, 책을 읽고 나니 군집에는 여러가지 요소가 복합적으로 작 용할 수 있다는 걸 알게 된 것 같아요. 이전에는 서식지의 규모까지는 연결이 잘 안되었는데 정말 각 요소들이 서로 얽혀있는 것 같더라고요!
2. 저는 번영의 조건에 '이주'는 생각해 본 적이 없었는데, 책을 읽으니 이주가 정말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어쩌면 그동안 환경 변화에 대한 중요성을 크게 의식하지 않았던 게 한 몫 한 것 같기도 하고요. 그래서 그런지 저는 읽으면서 환경 보존에 대한 중요성이 확 와닿더라고요. 지구상의 모든 생물들을 위해서는 인간이 정말 환경에 관심을 많이 쏟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김영사
그렇죠. 저는 '이주'라고 하면 주로 사회적 차원에서 생각했었는데, 생태학에서는 여러 경우의 수를 가능하게 하는 중요한 개념이더라고요.
강츄베베
1. 저는 서식지에 규모와 분포의 정도가 가장 큰 우선조건이라고 생각합니다. 서식지라는 건 군집을 이룰 수 있는 환경인데 인간들의 환경파괴로 인해 생물들의 서식지가 줄어들고 있는 것이 가장 큰 위협이기 때문이죠. 한 종이 멸종할 수도 있는 큰 문제이기 때문에 단순히 환경보호를 위한 행동이기 이 전에 우리도 도움을 받는 생태계의 보전을 위해 힘써야 합니다.
2. 물베니어나방 메타 개체군의 사례가 가장 흥미있게 다가왔습니다. 새로운 개체의 유입이 된다면 위협이 될 거라 생각했는데 오히려 이 개체들이 새로운 서식지에 정착하는 정도에 따라 구조효과로 인해 멸종을 막을 수 있다고 하니 이런 협력의 과정을 보면서 자연은 참으로 신비하다고 느꼈습니다.
마켓오
경기장에 날아든 나방 떼에 관한 이야기를 읽으면서, 도심에서 생물들이 살아가는 것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할 수 있어서가 아니라 잘못된 서식지에 갇혀버려서일 수도 있다는 저자의 말에 공감했습니다. 걸으면서 녹지를 보면 기분이 좋지만, 그곳에서 평생을 살아야 하는 건 또 다른 문제겠죠? 대신 그 다음 장에서는 이주에 대한 이야기도 이어지는데, 화산폭발로 폐허가 되었던 섬에 생물들이 하나둘 찾아들면서 자연이 회복되는 과정이 인상 깊었습니다.
김영사
저도 크라카타우섬의 이야기는 참 신기하더라고요. 큰 화산 폭발로 '백지상태'가 된 지 불과 1년 만에 어떻게 거미가 들어올 수 있었을까요...? 알고 봐도 놀랍고 신기합니다. 당연히 눈치채셨을 것 같지만, 경기장의 나방 이야기는 한국어판 책 제목과도 직결되어 있습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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