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이력서

D-29
말하자면 실연하고서 새 남자로 '예수'를 택한 여인이었던 셈이다.
욕을 먹기 전에 욕을 미리 한다. 그래야 덜 억울하기 때문이다.
G는 그때 이미 3년 연상의 애인이 있어 한 살 위밖에 안 되는 나를 금세 받아주지 않았다.
내가 구애(求愛)와 단념을 몇 번이나 반복하고 나서, 그리고 그녀도 애인을 몇 번이나 바꾸고 나서, 우리는 드디어 늦은 나이에 결혼하게 되었으니 말이다. 하지만 그녀와 나는 결혼생활을 얼마 못한 채 각자 씁쓰레한 마음을 부여안고 갈라서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그녀와의 결혼생활을 추억하기가 싫다.
세월은 미움도 사랑으로 변하게 하는 힘을 갖고 있는 것 같다.
유명 영화감독이나 대학 교수를 따르는 여학생들이 많다.
왜 남의 책 읽는 것에서 한 작가의 책만 읽으면 이제 그만 읽으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우리는 안정을 원한다 우리는 안주하려고 한다. 이건 예술도 마찬가지다. 과학도 그렇다. 그래 자기 안정을 뒤흔드는 것을 일단은 탄압하고 그게 자리를 잡으면 그냥 둔다. 누구나 안정을 희구하기 때문이다.
남들이 말하는 유염한 책을 실제 유명한 작가들도 다 읽지 않고 자기가 좋아하는 잘 알려지지 않은 책을 더 많이 읽는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그런 걸 겉으로 내세우진 않는다.
마광수는 이념에 의한 맹목이 아니라 합리적 사고를 꾀하였다.
나는 신보다는 책을 신으로 모신다. 그래서 나는 매일 신인 책에 절을 감사합니다, 외치며 절을 책에 한다.
일, 사랑, 취미 인간은 이 세 가지를 갖고 살아가는 것 같다. 일해야 산다. 먹고 살기 위해 노동(Labour)을 하고 그에 따른 대가로 받은 돈으로 삶을 이어 나간다. 정치인들이 말하는 생계와 관련된 민생, 즉 먹사니즘이다. 그리고 사랑(좋아하지만, 현실적으로 이루기 어렵거나 불가능한, 자기만의 이상향)을 한다. 그것에 감사하며 예를 갖춰 소원을 빌기도 한다. 자기 마음속의 유토피아니즘, 피안(彼岸), 즉 이상(Utopia)을 마음에 간직하고 현실의 고달픔을 달랜다. 이성을 향한 이룰 수 없는 슬픈 사랑도 있고, 신에 대한 절대복종, 하여간 현실엔 없는 실현 불가능한 것을 우러르며 현실의 고뇌를 그것으로 상쇄(相殺)하는 것이다. 그리고 일은 의무적으로 하는 거라 너무 팍팍하다. 사랑, 이상은 거의 이루기가 실은 불가능해 피부에 안 닿아 직접적으로 위안이 되지 못한다. 그 간극을 메꾸는 게 취미, 자기 취향(Preference)을 즐기는 것이다. 게임이나 낚시, 독서, 여행 등 현실적으로 가능한, 그러면서 피부에 얼른 와닿는, 이 취미와 놀이의 향유(享有)가 이 노동(현실의 고통)과 사랑(이상적 낙원)의 간극을 메꾸면서(사이에 존재하면서) 인간은 생활을 꾸려 나가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 라는 말은 실존이 있는데 그것을 희석시키지 말라는 말 같다. 계엄은 계엄인데 다른 것을 끌여들여 엄연한 계엄을 그렇지 아닌 것으로 언더록으로 물타기 하지 말란 말이다. 그냥 양주의 진가는 물타기 없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진짜, 계엄이란 말이다.
산은 산이요, 물은 물이다 성철 스님의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로다.”라는 말은 인간 실존이 있는데 그걸 희석시키지 말라는 말 같다. 계엄은 계엄인데 다른 것을 끌어들여 엄연한 계엄을 그렇지 않은 것으로, 양주를 언더락으로 물타기 하지 말란 말이다. 양주의 진가는 물타기 없이 스트레이트로 마시는 게 진짜, 계엄이란 말이다. 인간 사회가 복잡한 것 같아도 잘 통찰해서 보면 그 가닥을 흐르는 건 몇 가지 안 되는 것 같다.
공문서는 한 번 결정되면 고치기가 그렇게 어렵다.
자기 글에 대한 변명은 그 글과는 분위가가 많이 다를 수 있다.
부역장으로 나가라고 했으면 그 말을 한 사람과 듣는 사람은 같은 뜻이 아닐 수 있는 것이다. 말하는 사람의 의도와 듣는 사람의 해석이 다를 수 있다.
인간은 역시 자기 위주다. 자기 애들이 초등학생이면 초등학생에게 일어난 일에 그렇게 관심이 많고 자기 일처럼 생각한다. 애들이 대학생이면 대학생들에게 관심이 많다.
그 작품이 사람들에게 외면받아도 그 작품이 자기가 추구하는 것과 일치하면 그것을 사람들에게 소개한다. 아무리 유명한 작품이라도 자기와 안 맞으면 소개 안 한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클레이하우스/책 증정] 『축제의 날들』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한빛비즈/책 증정] 레이 달리오의 《빅 사이클》 함께 읽어요 (+세계 흐름 읽기)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 두산아트센터 뮤지컬 티켓을 드려요
[초대 이벤트] 뮤지컬 <광장시장> 티켓 드립니다.~6/22
예수와 교회가 궁금하다면...
[함께읽기] 갈증, 예수의 십자가형이 진행되기까지의 이틀간의 이야기이수호 선생님의 교육 에세이 <교사 예수> 함께 읽기[올디너리교회] 2025 수련회 - 소그룹리더
인터뷰 ; 누군가를 알게 되는 가장 좋은 방법
책 증정 [박산호 x 조영주] 인터뷰집 <다르게 걷기>를 함께 읽어요 [그믐북클럽Xsam] 24. <작가란 무엇인가> 읽고 답해요[그믐밤] 33. 나를 기록하는 인터뷰 <음악으로 자유로워지다>
[그믐클래식] 1월1일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6월의 그믐밤도 달밤에 낭독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수북탐독을 사랑하셨던 분들은 놓치지 마세요
[📚수북플러스] 2. 귀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플러스] 1. 두리안의 맛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
🧱🧱 벽돌책 같이 격파해요! (ft. YG)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3. <냉전>[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2. <어머니의 탄생>[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1. <세계를 향한 의지>[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
반가운 이 사람의 블로그 : )
소란한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책과 함께 조용한 질문 하나씩[n회차 독서기록] 에리히 프롬 '건전한 사회'를 다시 펼치며, 두 번째 읽는 중간 단상
내일의 고전을 우리 손으로
[도서 증정] 내일의 고전 <불새>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내일의 고전 소설 <냉담>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 [이 계절의 소설_가을] 『냉담』 함께 읽기
제발디언들 여기 주목! 제발트 같이 읽어요.
[아티초크/책증정] 구병모 강력 추천! W.G. 제발트 『기억의 유령』 번역가와 함께해요.(8) [제발트 읽기] 『이민자들』 같이 읽어요(7) [제발트 읽기] 『토성의 고리』 같이 읽어요(6) [제발트 읽기] 『전원에서 머문 날들』 같이 읽어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예제가 뭐에요?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2.어둠의 심장, 조지프 콘래드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1.노예선, 마커스 레디커[이 계절의 소설_가을] 『이름 없는 여자의 여덟 가지 인생』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