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결국 식민지 시기는 우리에게 시간의 공동화를 남겨 주었다. 이 파괴된 시간 앞에서 우리가 이제 무엇을 해야 할 것인지 다시 고민할 필요가 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772, 이창익 지음
@poiein 새로운 기분으로 달력을 대하게 되셨다니 발행편집인으로 정말 기쁩니다. 일제강점기를 독자분들이 스스로 평가하는 데 이 책이 작으나마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5장 달력의 연대기를 읽고 있습니다. 음력에서 양력으로의 전환이 갑오개혁의 과정에서 급작스럽게 진행되었고, 조선시대 시헌력에서 나타나는 길흉화복의 의미와 전통적인 절기가 갑자기 사라지게 된 광경을 보았습니다. 미래의 불확실성 때문에 달력의 시간에 길흉화복을 더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실 근대로 오면서 시간의 질으류중요하게 생각하지 않아서 생긴 일입니다. 양력이 시행된 1896년은 여러모로 혼란스러운 해라고 생각합니닾. 1895년 명성황후가 시해당하는 을미사변이 있었고 1896년 일본의 압박을 피해 고종은 러시아공사관으로 이어합니다( 아관파천). 이로인해 친일 김홍집 내각이 붕괴되는 소용돌이가 일어납니다. 1896년 근대적 개혁의 의미로 양력이 도입되었지만 아직도 일반 민중들은 음력을 사용했고, 양력과 음력의 혼용은 일제강점이 끝난 이후에도 상당히 오래 지속되었습니다. 일제강점기를 사셨던 돌아가신 제 할머니의 경우를 회상해도 늘 음력일과 양력일을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이제는 음력이 그리 중요시되지 않지만 위에서부터의 양력도입이 바로 민중들에게 확산되지 않은것 같네요.
@Dennis 급변하는 정세, 라는 말이 정말 잘 들어맞는 게 19세기 말 한반도인 거 같습니다. 3일만에 천하가 뒤바뀌기도 한 시대였으니까요. 우리네 '시간'이 그런 시대에 어떤 변화를 겪는지를 보여주는 게 이 책의 내용이겠습니다.
이제 4장을 넘어 5장에 진입합니다! 라디오와 체조가 합쳐지면서 황국신민으로서 신체를 규율하는 면모가 두드러졌네요. 그러면서도 중간중간 빈틈이 보이기도 합니다. 일단 '라디오'가 필요하다 보니 학교나 기관을 위주로 진행되었다는 점이요. 게다가 앞에서도 저자가 짚어주셨듯, 도시를 중심으로 했지 산간벽지에 흩어진 사람들까지 통제하기란 쉽지 않았다는 사실이 더해질 것 같습니다.
@청명하다 말씀대로 기관 특히 학교가 이런 류의 일에 우선적으로 동원되는 거 같아 씁쓸한 마음이 더해집니다.
그리고 생각보다 라디오 체조를 하는 시간들이 다양하다는 것도 눈에 띄였네요. 물론 기상해서 아침 체조, 정오 체조라는 큰 틀은 정해진 편이지만, 구체적인 시간이 5시 반, 6시, 7시, 8시 외에도 7시 40분, 8시 40분도 있고 말이죠. 그런 면에서 시간을 통일해간다고 해도 물리적인 한계가 컸던 걸로 보입니다.
어제 완독했습니다. 달력의 연대기는 이해하기가 쉽지 않았습니다. 음력이나 천문역법애 대한 기초지식이 없어서 쉽지 않은 글이었습니다. 제가ㅠ눈여겨 본것은 한국이든 일본이든 엘리트들이 근데화를 위해 양력을 도입해도 실제로 민중들이 적응하는데 최소 40여년이 필요하다는 점입니다. 그래서 이 시기 음력을 양력으로 바꾼다던가 그 반대의 경우를 감안하는 음양력합본력이 오랜기간 발행될 수 밖에 없다는 점입니다. 저는 음력이 2025년 현재도 완전히 사라졌다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합니다. 예전같지 않아도 여전히 음력이 같이 사용되고 있으니까요. 말미에 저자께서 잊혀진 사물의 역사를 온전히 부여하기 위해 사실 역사르루‘창작’하는 심정이라고 하셨는데 저도 동감합니다. 사이렌과 라디오 정도는 짐작했지만 시간으루알리기 위해 대포를 쏘는 경우는 처음 접했기 때문이니다. 궁금증 하나는 도심에 소리가 들리도록 대포를 쏘았으면 과연 포탄의 행방은 어떻게 되었나 하는 점입니다. 민가에 떨어지지는 않았나하는 질문을 하지 않을 수 없네요.
@Dennis 완독 축하드립니다! 말씀하신 대로 근대화의 속도가 일제와 일제에 영합하는 지배층과 일반 민중과는 괴리가 심했고, 우리의 근대적 시간이 파괴된 시간이 되버리고 만 이유인 거 같습니다. 그리고 오포로 시간을 알릴 때 포탄의 향방은 이제야 저도 궁금하네요.^^ 하지만 민가에 떨어지거나 하지는 않았겠지요. 그랬다면 이십 년 이상 오포를 쏠 수는 없었을 거 같습니다. 이 책과 함께한 시간이 의미 있는 시간이셨기를 바랍니다.
일본과 식민지 조선에서 이 독특한 매일의 리듬이 거의 동일해진 것이다. 같은 시간을 산다는 것은 그만큼 식민화의 강도가 높아졌다는 것을 의미한다. 다라서 역서의 변화를 세밀히 추적함으로써 우리는 식민화의 정도와 강도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658, 이창익 지음
기묘하게도 현재 우리의 일반적인 집무 시간은 일제강점기의 전시상황과 집무 시간과 매우 닮아 있다. 집무 시간은 계절의 리듬에서 분리되어 전시의 리듬에 놓이자마자 다시는 원래의 자리로 복귀하지 못했다. 전시의 리듬이야말로 노동 생산성을 극대화하는 가장 효율적인 방식이라는 것을 발견한 이상 예전의 비효율적 시간 리듬으로 돌아가는 것은 쉽지 않았을 것이다. 그 결과 우리의 노동 시간은 계절의 리듬에서 완전히 분리된 채 전시의 리듬에 계속 머물러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672, 이창익 지음
시헌력에서 천문학은 시간의 형식이고 점성학은 시간의 내용이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495, 이창익 지음
1장~4장은 원래 5장을 설명하기 위한 주석으로 쓰인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30, 이창익 지음
확실히 달력 파트의 깊이가 남다른 것 같습니다. 앞서 @Dennis 님의 코멘트와 @테오리아 님의 답변처럼 앞의 장에서는 세밀화를 보듯 나열된 부분들이 꽤 많았다면, 앞부분이어도 달력에서는 저자의 관점으로 읽어낸 시간의 성격이 돋보이네요!
따라서 1897년 8월 13일부터 8월 15일까지 3일간은 '연호 없는 시간'이 된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527, 이창익 지음
'연호'가 년이라는 시간에 붙여진 이름이라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네요. 저자의 관점을 빌린다면, 연호는 숫자로 밋밋하게 표현된 해가 아니라 해당 왕이 집권했다는 시간의 내용이 더해진 표현이었겠네요. '건양'에 대한 적대감은 그것을 증명하겠고요.
@청명하다 말씀대로 연호는 군주제에서 왕이 시간을 지배한다는 단적인 예인 거 같습니다. 왕은 달력을 반포함으로써 시간을 하사한다고 생각하던 시대가 불과 백수십년 전이라는 게 새삼스럽습니다.
여러 가지 시행 착오 끝에 축일이라는 '시작의 날'은 결국 양력화되지만, 제일이라는 '끝의 날'은 결국 양력화되는 데 실패한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534, 이창익 지음
아직은 텅 빈 양력이 장기 공존을 통해 음력의 충만한 시간 내용을 서서히 흡수할 과도기가 필요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550, 이창익 지음
대장정의 마지막 날입니다. 완독하신 분들, 완독을 바로 앞두고 있는 분들, 혹은 조금 멀리 두고 계신 분들.... 참여해주신 모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 책이 식민지 조선 민초의 삶을 이해하고, 역사를 통해 오늘을 이해하는 데 작은 도움이 되었기를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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