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poiein 표어가 시대를 반영할 터이니 당시 시간관념 함양이 얼마나 화두였는지 확인되는 거 같습니다.
표준시간을 기준으로 모든 시계가 통일되고, 모든 사물이 같은 시간 안에 놓이게 될 때 우리는 비로소 근대적인 시간 안에서 살아가게 된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305, 이창익 지음
근대적인 세계에서는 어떤 것도 시간 밖에 있지 않다. (…) 근대적인 시간의 초점은 이제 시계의 일치에서 시간의 통제와 관리라는 문제로 차츰 이동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305-307, 이창익 지음
3장은 6월 10일 '시의 기념일'과 시간존중과 정시여행의 '시간여행회' 가 근대성을 확연하게 보여주는 일상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근대의 공간 중 하나인 백화점이 시간을 보는 시계가 있는 공간에서 현재 백하점에는 시계가 없다는 점도 비교되었구요. 아, 읽으면서 필사하는 맛도 있었습니다. 이 맛있는 책의 진도를 따라잡으니 이 시간이후 비로소 일요일의 위로를 만끽할 듯 해요.
@poiein 앗 필사라니... 이렇게나 꼼꼼히 읽어주시니 정말 감사합니다!
저도 '시의 기념일'을 독특하다 느껴졌는데, 바로 소챕터에서 다루어지네요! 처음에는 각 시(市)가 지정된 건가 했더니 시간(時)의 기념일이라니, 이 발상 자체가 '시간'이 바깥에서 만들어진 개념임을 잘 드러낸다고 생각합니다.
@청명하다 그렇죠. 시간은 사회적 산물이라는 게 이 책의 주된 주장입니다.
당시 사람들에게 '시간'은 지금 우리가 접하는 'AI' 정도의 충격과 파급과 같은, 뭐랄까 세상이 바뀐다는 사실을 몸으로 인식하게 된 일종의 물질인 듯 해요. 산업화가 이제 막 이식되던 참이었을테으니 충격과 파급은 'AI'를 가뿐히 넘겼을 것 같구요. 이제까지 증기기관차, 자동차, 전기, 혁명, 선거 등으로 산업화와 근대화를 인식했는데 이 책은 그 자리에 '시간'을 넣어 읽는 내내 당연한 것들을 질문하게 합니다. 함께 읽으며 책친구님들의 문장과 감상으로 책이 무한히 확장되고 있어요. 고맙습니다.
@poiein 매시간 시간을 의식하면서 살아가는 게 근대의 시간이라는 걸 세밀화로 보여주는 게 이 책인 거 같습니다.
2주차 ~366 발제문: 시보와 경보, 저자가 시간의 그물과 시간의 암전이라고 명명한 우리네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 시보와 경보: 30년대에는 주로 새로운 경종대를 건설하거나 낡고 오래된 목조 소방 경종대를 신축하는 내용이다. p199의 마지막 문장에서 말한다. 1930년대에 들어서면 경종, 사이렌, 망루는 이제 시보를 넘어 사회 교화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도구로 진화되었다고. 식민지의 근대적인 시간은 시보의 시간에서 경보의 시간으로 점점 타락하고 있었다. 시작, 끝, 중지 등을 알리는 사이렌 소리가 하루에도 수차례 모든 사람의 일상을 토막 내기 시작했다. 일상과 비일상의 경계선은 점점 희미해지고 있었다. 이 문장을 읽으며 최근 신춘문예나 각종 문예지의 주요 소재이자 화두인 '경계'의 의미가 생생히 와닿는다. 경계 안과 밖의 그리고 그것을 허무는 일이 곧 삶을 허물어 버리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제 1937년 중일 전쟁으로 가면서 일상의 시간은 전쟁의 시간으로 전환된다 ㅠㅠ 매번 볼 때마다 궁성 요배의 장면, p212의 사진 참 아픈 역사라는 생각이 다시 한번 든다. 흑백사진 속 사람들은 흰 무명 옷을 입고 있어서 그들이 얼마나 말랐는지, 다쳤는지, 다만 유추할 뿐이다. 시시때때로 시보가 울리고 사이렌 소리를 들어야 하는 삶이라니... 일본 황실의 황손 탄생의 경우 국민적 경사라 밤중에라도 시보기를 울려 30만 경성부민에게 알려야 한다는 문장 ㅠㅠ 무려 10분간의 사이렌, 당시 경성주민들은 어떤 생각을 했을까. 드디어 3장 시간의 연대기 무려 220페이지에 와서야 등장한 컬러사진!! 이전에 흑백이 주는 느낌과 사뭇 다르다. 당대 외국인 회사의 시계 광고를 보면 시계 소유= 문명화에 연결하고 있다. p224 시간의 그물: 이 단어가 암시하는 의미는 시계를 소유하면 누구든지 시간의 중심이 될 수 있다는 문장과 연결해서 생각해 봤다. 시간의 중심은 곧 내가 내 삶의 주체가 된다는 말인데, 식민지 시대 시간을 강탈당한 조선인에게 시간을 알리는 그 모든 행위는 강탈의 상징이 아니었을까? 식민지 시민은 결코 내 시간에 대해 주체적인 삶을 살 수 없음을 시각 청각으로 확인시키는 것! 시계와 더불어 전기에 대한 언급 눈에 띈다. 커피 머신으로 커피를 내리고 노트북으로 글을 쓰는 지금, 과연 나는 전기를 의식하는 걸까> 가끔 아파트가 전체로 정전이 될 때의 당혹감이란!! 전기가 일상이어서 이걸 의식조차 못하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전기와 도로가 주는 상징성!! 이어 들어서는 철도, 우체국, 백화점, 은행. 극장이 건설되는 과정. 그리고 구조물이 헐리고 그 자리에 새로운 공간이 들어서는 모습. 1923년 일본 황실이 표준 시간을 정함으로써 모든 시계가 통일되고, 모든 사물이 마침내 같은 시간 안에 놓이게 된다. 오포 대신 모터사이렌 시보로 바뀌면서 "지금 몇 시요?"라고 전화로 묻는 사람이 하루 수십 명 ㅠㅠ 근대적인 세계에서는 어떤 것도 시간 밖에 있지 않다 p305 듣는 시간에서 이제 보는 시간의 시대로 이동한 조선인들! 여전히 식민지 시민의 지위이고 거기서도 계급이 있어서 보는 시간을 손목에 소유한 자와 그렇지 못한 자로 나뉘는 점이 인상 깊다. 주제와 살짝 무관한 얘기지만, 백화점은 자본주의의 대표 상징물이라고 생각하는데, 일제 강점기 조선의 대도시 위주로 백화점이 들어서는 것을 보면서 식민지 현실의 자본이란 가질 수 없음에 대한 더 강한 소유 욕구를 불러일으키지 않았을까? 상대적 박탈감을 넘어서는 상실감을 맛보았을 것 같다. 다시 발제문으로 돌아가서, 시간의 암전의 의미가 다소 어렵게 느껴졌는데 우리 현대인들에는 오히려 암전의 시간이 필요하다. 잠시 꺼두는 시간, 문명으로부터 살짝 거리를 두는 시간. 그러나 식민지 조선인들의 삶, 이제 막 주어진 시계라는 문명에서 또다시 거리를 두게 되는 암전의 시간이라니 더 막막하게 느껴지지 않았을까.... 3장 끝!! 드디어 4장 입니다 ㅎㅎㅎ
그 후 경성 시내에 오포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는 불평이 있어서 총구를 경성 시내 쪽으로 향하게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16, 이창익 지음
정오를 알리는 역할이었다고는 하지만 포탄의 총구가 도심을 향한다는 건 섬뜩하네요. 진짜 전쟁이 일어난 건 아닐지라도, 일제강점기의 한반도는 전시(戰時) 상황처럼 보입니다. 더불어 소리에도 방향성이 있다는 사실, 그러니까 진동과 같은 과학적인 부분 말고 화자와 청자라는 입장 차가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네요. 이미지에서 무엇을 객체로, 대상화하느냐를 따지는 것처럼요.
사람들은 시간의 소리가 매우 기분 나쁜 사이렌 소리로 변했다는 사실, 이 불길한 소리가 근대적인 소리라는 사실을 쉽게 받아들이지 못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44, 이창익 지음
▶ 1주 차 편집자의 질문: 시간을 공유한다는 것, 소리 시계로 사는 세상에 대해 생각해 보는 시간 책의 서문부터 인상적인 문장들, 필사하고 싶은 문장들이 많았습니다. 밤과 낮의 시간만 구분해도 되는 느슨한 세계, 분초를 다투며 아등바등 살아가는 우리 현대인들에게 이런 느슨한 시간이라니!! 질문을 제가 제대로 이해한 것인지 모르겠으나, 우연히 아날로그 카세트테이프를 만나거나, 아주 오래전에 쓰던 향수 뚜껑을 열어본 기분입니다. 소리 시계로 살아가는 세상, 우리의 몸이 지나치게 '시간화' 되었다는 문장에 정말 공감합니다ㅠ 1884년 무렵에 대포를 쏘아 시간을 알렸다는 기록을 가만히 보다가 빵 터졌어요. 당대 소음이 거의 없었을 시기인데 무방비? 상태의 가까이 사는 사람들은 정말 깜짝 놀랐을 것 같고요 ㅎㅎ 1924년 일제강점기에 본격적으로 종의 숫자가 많아지는 것. 조계사의 종소리가 슬프고 애잔해서 자살을 시도하는 사람들이 많았다는 문장에서 궁금합니다. 도대체 얼마나 구슬프고 애잔했을까?!!!!! 1장을 읽기 전 시간을 지배하는 자, 세상을 지배하는 자라고 생각했습니다. 일제강점기로 넘어오면서 근대화를 맞이한 조선의 서민들에게 시간이란 어떤 의미였을까요? 그 시절로 날아가 당사자들에게 물어보고 싶어요. 저 어릴 때 돌아가신 증조할머니가 하신 말씀 기억납니다. 기차역에 갔는데 일본 말을 하지 않으면 돈을 내도 기차표를 주지 않더라..... 일제강점기 시대에 독립운동가분들의 손목에 있던 시계!! 윤봉길 의사의 시계가 1932년!! 그래서 저는 이 시기 손목시계를 사용하는 사람이 더러 있을 거라고 생각했고 집집마다 커다란 괘종시계 하나 정도는 있을 거라고 생각했었습니다. (출발이 늦어서 주말 이용해서 겨우 진도까지 따라왔습니다. 월요일부터는 제때 참여하겠습니다)
@글빛 말씀대로 느슨한 시간에 대해서 생각해보고 싶습니다. 편집하면서 새삼 깨달은 건, 우리가 지금같이 시간을 영위하기 시작한 게 정말 얼마되지 않았다는 것, 인간의 역사 전체를 고려하면 정말 최근인 백 년 전 정도라는 것, 그러니까 이런 시간 관념 속에서 사는 게 절대적인 건 아니라는 깨달음이었던 거 같습니다.^^
오늘 부분에서 인상적인 건 사이렌을 달던 첨탑이 국기게양대 역할도 같이 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남산에 조선신궁이 있었고 거기에 첨탑에 사이렌과 함께 대형일장기가 일장기가 일본 국기로 지정되었던 날짜에 맞춰서 게양되었다는 사실이 씁쓸하네요. p.175의 국기게양탑 사진을 유심히 보았습니다.
고공을 찌르는 사이렌 철탑은 거대한 국기를 게양하는 국기게양탑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74, 이창익 지음
저도 이 부분에 밑줄 그었습니다. 사이렌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그러니까 멀리까지 소리를 보내기 위한 안간힘을 썼던 것인데, 결국 조선의 높이를 점하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오늘 수집한 문장을 읽으며 영화 〈국제시장〉 속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의 규율화, 시보와 경보가 일상에 스며든다는 것은 이런 의미일까, 하고요.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된 시간은 지금 현재에, 스마트폰과 곳곳의 초정밀 시계의 일상화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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