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시계 소유는 시간을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이리저리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문명화의 가시적인 상징이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24, 이창익 지음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계이면서 드러내기 좋은 액세서리인 시계는 지금도 명품입니다. 이야기되듯이 근대에는 특히나 그 소유가 특별했겠죠. 시계가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서도 기념품으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청명하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에서 기념품으로 시계를 주는데, 근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뭔가 시간 관념을 확고히 하자, 규칙을 지키자 이런 사고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이제 시간은 전기를 타고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65, 이창익 지음
@청명하다 사이렌부터 전기시계 라디오 등등 시간의 사물들에도 전기가 연관된다니, 전기가 근대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요, 너무 자연스럽게 전기로 작동되는 세상이라 전기와 시간을 연결해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미 자력갱생을 위해 동리 중앙에 경종을 매단 후 매일 새벽, 정오, 저녁 세 차례 울려 기상, 작업, 취침의 시간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0, 이창익 지음
궁성요배와 정오묵도는 사이렌 시보가 정지시킨 시간의 틈에 기생하는 기묘한 식민지 국가의례였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1930년대에 들어서면 경종, 사이렌, 망루는 시보를 넘어 ‘사회교화’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도구로 진화하고 있었다. (…) 1930년대 이후로 사이렌 소리는 시계를 통일하기 위한 시보보다는 신체의 활동을 통일하기 위한 경보의 의미를 더 강하게 띠고 있었다. 이렇게 식민지의 근대적인 시간은 ‘시보의 시간’에서 ‘경보의 시간’으로 점점 타락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9-200, 이창익 지음
이제 중요한 일은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전 국민이 똑같은 시각에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사이렌은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각에 일어나 궁성요배를 하고, 같은 시각에 고개를 숙여 정오묵도를 하게 하는 ‘행위의 방아쇠’였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 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우주먼지밍 책 전체도 그렇지만 특히 사이렌 부분을 편집하는 내내 일제강점기의 시간이 어쩌면 이리 군사독재시절의 시간과 비슷한가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습니다. ㅠ
저랑 너무 비슷한 걸요. 수업 알림 소리, 명상의 시간 음악 등 모두 저를 막연하게 숨막히게 하는 존재들이었어요. 한편 성인이 되어 이런 종소리에서 벗어났냐? 아닙니다. ㅎㅎ 제가 다시는 회사에는 특정 시간이 되면 체조하라는 음악이 나오는데 ..할말은 많지만 하지 않겠습니다… 저는 이 책을 읽어가면서 가슴이 갑갑해지는 경험을 자주 합니다. 일제는 사이렌 소리라는 경보로 조선인들의 온 정신과 신체를 일상적으로 통제했는데, 제가 그 때 태어났었다면 어땠을까… 어떻게 견뎠을까…하아.. ㅠㅠ..
@우주먼지밍 음... 아직도 특정 시간에 체조하는 회사가 있나요? ㅠㅠ 일본 드라마 같은 데서 가끔 회사 유니폼 입고 체조하는 광경을 봐서 책 편집하며 그걸 떠올렸었는데 우리도 그런 경우가 있군요... ㅠㅠ
네 존재합니다 ㅠㅠ 한편 체조음악 방송이 나온다고 해서 모든 직원이 체조를 하진 않아요 보통 연령대가 있으신 분들이나 젊은 직원들 중에서 건강 관리에 무척 관심이 많으신 분들 일부가 체조에 동참합니다. 거의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지도 않는 체조음악 방송 제발 좀 그만해 달라는 요청도 간간히 꽤 오랫동안 있었지만… 체조음악 방송은 여전히 존재하고 있습니다 =_=
무라카미 하루키의 <상실의 시대>에 나오는 주인공 와타나베의 학교 룸메이트 '돌격대'가 생각 나네요ㅋㅋ 룸메는 생각 안하고 매일매일 같은 시간에 라디오 체조를 해서 주인공을 무지막지하게 괴롭혔었죠ㅋㅋㅋ 그러고 보니 이 작품에서 아침 저녁으로 국기 계양하고 내리는 부분도 나오고 시간의 연대기에서 말하는 여러 부분들이 그려지네요~
저 분명히 과거에 <상실의 시대>를 읽었는데… 대략 30여년 전에 읽은거라 그런지 그런 장면이 있다는 것이 전혀 기억에 없네요. 이번 기회에 <상실의 시대>를 다시 읽어야 하는 것일까요 !
'돌격대'가 이 작품에서 가장 웃음 포인트데 ㅋㅋㅋ 저도 오래전에 읽었지만 갑자기 '체조' 언급하시니깐 무의식에서 훅~~ 튀어나왔어요 ㅋㅋㅋ
@우주먼지밍 저도 기억이 나지는 않습니다만 이런 연상 재미있네요.^^
1934년 10월경에 부산역은 옥상의 대시계와 구내의 15 시계를 모두 전기시계로 바꾸기 위해 제품을 주문했다. (…) 그런데 전기시계의 단점은 친시계가 고장나면 모든 자시계도 고장난다는 것이었다. 1935년 6월 초에는 친시계가 고장나서 부산역의 부산철도사무소, 부산본역, 제1잔교 (…) 등 20여 개의 전기시계가 모두 멈춰 버린 일이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72, 이창익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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