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발행편집인과 함께 읽기] <시간의 연대기-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함께 읽기

D-29
고공을 찌르는 사이렌 철탑은 거대한 국기를 게양하는 국기게양탑의 역할을 하기도 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74, 이창익 지음
저도 이 부분에 밑줄 그었습니다. 사이렌의 물리적 한계를 넘어서기 위해, 그러니까 멀리까지 소리를 보내기 위한 안간힘을 썼던 것인데, 결국 조선의 높이를 점하는 일이 되어버렸네요.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오늘 수집한 문장을 읽으며 영화 〈국제시장〉 속 한 장면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시간의 규율화, 시보와 경보가 일상에 스며든다는 것은 이런 의미일까, 하고요. 식민지 조선의 근대화된 시간은 지금 현재에, 스마트폰과 곳곳의 초정밀 시계의 일상화에 어떻게 이어지고 있는지 생각해보게 되네요.
@Eins 그렇죠. 군사독재시절 시간이 식민지 조선의 시간과 많이 닮았던 거 같습니다.
@청명하다 그 높이에 일장기가 매달리고요. ㅠ
가끔 지자체에서 해당 지역에 가장 높은 태극기 게양대를 설치했다고 홍보하곤 하던데 그 맥락을 다시 보게 됩니다 ^^;
오늘 부분에서 시계를 학업 우수자 등등에 부상으로 많이 주었다는 게 가볍게 흥미로웠습니다. 그때는 시계가 고가의 물건이라 그랬는데 요즘도 기념품이나 상품으로 시계를 많이 하는 건 왜일까요? ^^
시계 소유는 시간을 듣는다는 것이 아니라 볼 수 있다는 점에서, 시간을 이리저리 들고 다닐 수 있다는 점에서 문명화의 가시적인 상징이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24, 이창익 지음
고도의 기술력을 요구하는 기계이면서 드러내기 좋은 액세서리인 시계는 지금도 명품입니다. 이야기되듯이 근대에는 특히나 그 소유가 특별했겠죠. 시계가 차고 넘치는 이 세상에서도 기념품으로 이어진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청명하다 주로 학교나 관공서에서 기념품으로 시계를 주는데, 근대적 사고에서 비롯된 게 아닌가, 뭔가 시간 관념을 확고히 하자, 규칙을 지키자 이런 사고가 반영된 게 아닌가 생각도 해봅니다. ㅎㅎ
이제 시간은 전기를 타고 흐르고 있었던 것이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65, 이창익 지음
@청명하다 사이렌부터 전기시계 라디오 등등 시간의 사물들에도 전기가 연관된다니, 전기가 근대화에 얼마나 중요한지 새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니까요, 너무 자연스럽게 전기로 작동되는 세상이라 전기와 시간을 연결해볼 생각을 못했던 것 같아요.
이미 자력갱생을 위해 동리 중앙에 경종을 매단 후 매일 새벽, 정오, 저녁 세 차례 울려 기상, 작업, 취침의 시간을 분명히 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0, 이창익 지음
궁성요배와 정오묵도는 사이렌 시보가 정지시킨 시간의 틈에 기생하는 기묘한 식민지 국가의례였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1930년대에 들어서면 경종, 사이렌, 망루는 시보를 넘어 ‘사회교화’를 달성하기 위한 좋은 도구로 진화하고 있었다. (…) 1930년대 이후로 사이렌 소리는 시계를 통일하기 위한 시보보다는 신체의 활동을 통일하기 위한 경보의 의미를 더 강하게 띠고 있었다. 이렇게 식민지의 근대적인 시간은 ‘시보의 시간’에서 ‘경보의 시간’으로 점점 타락하고 있었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199-200, 이창익 지음
이제 중요한 일은 사이렌 소리에 맞추어 전 국민이 똑같은 시각에 똑같은 행위를 하는 것이다. 사이렌은 모든 사람이 같은 시각에 일어나 궁성요배를 하고, 같은 시각에 고개를 숙여 정오묵도를 하게 하는 ‘행위의 방아쇠’였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2, 이창익 지음
당시에 사이렌 소리는 집, 직장, 길거리 등 어디에서나 일상의 시간을 순식간에 리추얼의 시간으로 전환시킬 수 있었다. 이때 시보는 사실상 경보였다. 시보는 일상의 시간을 통일하고 질서 있게 하지만, 경보는 일상의 시간을 언제든 비상의 시간으로 굴절시켰다.
시간의 연대기 - 잊힌 시간 형태의 기록 p213, 이창익 지음
@우주먼지밍 책 전체도 그렇지만 특히 사이렌 부분을 편집하는 내내 일제강점기의 시간이 어쩌면 이리 군사독재시절의 시간과 비슷한가 생각이 들어서 씁쓸했습니다. 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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