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D-29
제가 이 작품을 읽으며 떠올린 또다른 콘텐츠는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의 「내셔널 트레져」 시리즈입니다 트레져헌터가 등장하는 오락물로, 블록버스터급 화면, 웅장한 음악, 뻔하지만 평타 이상의 전개와 결말이 있는 액션 영화였죠 그래서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때는 인물들의 소개가 하이스트 무비처럼 펼쳐지려나? 하는 기대와 선입견도 있었답니다
내셔널 트레져미 건국 초기 대통령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3대째 찾고 있는 집안의 후손 벤자민(니콜라스 케이지). 대를 이어, 어디엔가 숨겨져 있는 보물을 찾아나선 벤자민은 자료를 수집하던 도중, 미 독립선언문과 화폐에 결정적인 단서가 있음을 알게 되는데... 끊임없이 펼쳐지는 두뇌 플레이와 미로처럼 얽혀져있는 수수께끼, 끝이라고 생각하는 순간 다시 시작되는 의문의 열쇠는 과연 존재하는 것일까...!
첫편도 속편도 너무 재밌게 봤었고 3편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했었던 기억이 나는 영화입니다!
이 당시에는 제리 브룩하이머? 의 꽝꽝! 웅장한 음악과, 니컬라스 케이지의 우람한 근육이 함께 하면 일단 재미있었어요 히힛
저도 재미있게 본 영화들이네요. ㅎㅎ
"좀비 여인의 초상"은 핵폭발 이후 좀비로 가득찬 폐쇄구역 서울에 의뢰받은 물건을 가져오는 트레져한터 팀원들과 유령이라 불리는 미지의 인물, 복수라는 떡밥이 절묘하게 어우러지네요. 사냥감과 배신자가 알아차리지 못하게 절묘하게 상황을 만들어가는 모습에 어디까지 계획한 일일까라는 궁금증이 일었어요. 사냥감을 몰아넣기 위해 사무실도 사전답사했던 모양인데...설마 건물 내 좀비들을 배치한 것까진 불가능하겠죠? 조마조마한 마음으로 그림을 찾는 걸 보다가 갑자기 이 출장의 목적이 바뀌는 반전에 핵폭발과 관련된 남북대치 상황들을 더 깊이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오형선의 말 "과거에 묻혀 사는 가련한 동무군."에 대해선 자기가 한 짓은 생각지 않고 피해자의 아픔을 무시하는 가해자의 뻔뻔함도 떠올라 마음이 지끈했어요. 유령은 앞으로도 사냥감을 찾기 위해서 배신자를 곁에 두고 활용하겠죠? 다음 편을 쓰셔도 좋을 거 같아요.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신념을 가진 악당은 타인의 고통과 좌절을 이해하지 못하죠. 그래서 수백만이 죽어도 개의치 않는 겁니다.
설정상 사전답사는 아니었습니다. 감시가 뜸한 사이에 제거하려고 든 것이죠. 정체를 알고 조용히 제거한 겁니다. 그래야 계속 트레저 헌터로 들어와서 일을 하려고 할 테니까요. 세계관을 공유하는 단편들은 꽤 쓴 편이고 앞으로도 계속 쓸 예정입니다. 고맙습니다.
그렇군요. 헌터들이 들어가기 전 무인지상차량 체크 때 전파방해 장비 또는 부비트랩으로 건물 내부가 확인되지 않았고 그림의 위치 등 설정들을 봤을 때 가상의 의뢰인을 만들고 강현준이 직접 함정을 설치했다고 생각했어요.
아! 제거하기 위한 작전은 맞습니다. 다만, 사전답사는 하지 못했고 거기에 그림이 있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던 거죠.
저도 어디 좀 다녀오느라 앞에 두 소설 감상을 기한 내 못 적어서, 오늘 올리려고 합니다.
나는 김인우의 천재성에 지독한 질투를 느끼고 있었다. 글을 쓸 때 가장 큰 적은 나 자신이다. 새하얀 화면을 보면 가끔 아무 생각도 나지 않는다. 아무것도 적을 수 없다는 두려움이 샘솟으면 당장이라도 벌떡 일어나 도망치고 싶다.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p80, 정해연 외 지음
꿈속에서도 이 일이 떠올랐다. 동시에 영감이 찾아들었다. 처음 남정을 만났을 때부터의 일들이 머릿속에서 문장이 되어 떠다녔다. 당장 이 모든 이야기를 글로 끄집어내라고 뇌가 나를 닦달했다. <검은인간>을 쓸 때와 같은 강한 충동이었다. 그래서 나는 이 글을 쓸 수 밖에 없었다. 이 글이 나를 파멸로 몰고 갈 것을 알면서도, 결국 이 글을 쓰고 있다. 이 글이 내 유서가 될 것을 알면서도 ••••.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p117, 정해연 외 지음
빠아앙- 기시감이 드는 소리가 났다. 오래전, 인우가 처음 자전거를 탈 때 몇 번이고 눌렀던 자전거 경적 소리였다. 제발 손을 놓지 말라고, 형이 놓으면 큰일 난다고 울먹이던 인우가 절박하게 내던 경적 소리. 그 소리가 남정의 귀를 때렸다. 그것이 남정의 마지막이 되었다. 남정의 람보르기니는 반대편에서 오던 화물차와 충돌해 찌그러졌다. 그 모습은 동생 인우가 마지막으로 남긴 종잇조각과 닮은 꼴이었다•••••.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p121, 정해연 외 지음
이야기를 읽기 전엔 "이본 랑베르양의 초상"에게서 무채색의 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비 여인의 초상"을 읽고 나서 다시 본 그림에선 색이 보였고 선의 움직임까지 느껴졌습니다 스토리로 인해 그림이 역동감있게 살아난 거 같다고 할까요 좀비 와이어에 가로로 썰리는 오형선의 모습이 가로로 두동강 난 한반도의 모습 같아서 미래과학공상좀비 이야기가 지금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를 떠올리느라 눈시울이 뜨거워진 강현준이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다"란 구절에서 일제시대와 6.25 그리고 한반도가 나눠지는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했을 사람(어머니)들의 자주적 통일조국을 위한 열정과 그와 반하는 현실에 대한 한숨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의 주요배경이었을 덕수궁 정동 근처가 소설의 배경이었기에 더 몰입되었던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매 장면을 디테일하게 영상처럼 묘사하면서도 물 흐르듯 서사하신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했습니다 제가 감각이 오버되어서 좀비나 스릴러 아예 못 보고 못 읽는 성향이 있습니다만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좀비는 거들 뿐이고, 모든 이야기의 서사는 비슷하게 흘러갈 수 밖에 없죠. 폐쇄구역 서울을 보시면 강현준이 왜 어머니를 떠올렸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좀비의 탄생은 결국 분단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이 수 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것은 소설보다 더한 현실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늦었지만 감상 올립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제가 '유서' 속의 세 인물 중 [이카루스]와 가장 닮았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조남정이에요~ 작가님과 다른 분들의 의견도 다 공감이 되는데 사실 이카루스는 제 욕망에 충실해서 가면 안되는 태양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다가 날개가 떨어져 추락하는 인물이라서요. 본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생을 가스라이팅하고 다른 이를 조종하는데 양심의 가책도 없어 보이는 그는 모든 게 이뤄진 순간에 죽어버렸어요. 등장인물 모두가 죽는 결말이 새로웠습니다.
이 이야길 보니 갑자기 박소해 작가님 하셨던 말씀 떠오르네요. 일전 수북강녕에서 "히트작은 결말로 갈수록 우상향" 이라며 이야기 주시더라고요. (유서는 반대죠) 저랑 주원규 작가님은 당시 잠시 바보 상태였어서 "아 반대면 좌하향인가요?" 했다가 "그럼 똑같은 말이죠..." 해서 "아아아 우하향이죠 우하향" 했었는데, 이런 우하향 이야기도 쓰고 싶었습니다. (히트 치면 더 좋고요^^)
소설을 보기 전 [이본 랑베르 양의 초상]은 어두운 느낌 때문에 꺼림칙한 그림일 뿐이었는데요, 읽고 난 후엔 하얀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다소곳한 여인을 아우라 같은 흰 선으로 부각한 초현실적인 증명그림으로 보이네요.
원래 처음 선택한 그림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무심코 찾아봤는데 너무 확 와닿았어요.
순서대로 읽는 줄 알았다가 이제야 유서를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네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연결시키시는지 ㅎㅎ 제가 본 그림 속 인물은 김인우에 가까운 거 같아요 결국 형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이용당하다 가슴속 상처를 안고 쓰러지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아제 마티스의 이카루스를 볼 때마다 이 소설 생각이 날 거 같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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