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D-29
이야기를 읽기 전엔 "이본 랑베르양의 초상"에게서 무채색의 정적인 느낌을 받았습니다 "좀비 여인의 초상"을 읽고 나서 다시 본 그림에선 색이 보였고 선의 움직임까지 느껴졌습니다 스토리로 인해 그림이 역동감있게 살아난 거 같다고 할까요 좀비 와이어에 가로로 썰리는 오형선의 모습이 가로로 두동강 난 한반도의 모습 같아서 미래과학공상좀비 이야기가 지금의 상황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어머니를 떠올리느라 눈시울이 뜨거워진 강현준이 뜨거운 한숨을 내뱉었다"란 구절에서 일제시대와 6.25 그리고 한반도가 나눠지는 모든 과정을 지켜봐야했을 사람(어머니)들의 자주적 통일조국을 위한 열정과 그와 반하는 현실에 대한 한숨도 같이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모든 과정의 주요배경이었을 덕수궁 정동 근처가 소설의 배경이었기에 더 몰입되었던 거 같습니다 무엇보다도 매 장면을 디테일하게 영상처럼 묘사하면서도 물 흐르듯 서사하신 작가님의 필력에 감탄했습니다 제가 감각이 오버되어서 좀비나 스릴러 아예 못 보고 못 읽는 성향이 있습니다만 너무 재밌게 읽었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실 좀비는 거들 뿐이고, 모든 이야기의 서사는 비슷하게 흘러갈 수 밖에 없죠. 폐쇄구역 서울을 보시면 강현준이 왜 어머니를 떠올렸는지 아실 수 있을 겁니다. 좀비의 탄생은 결국 분단으로부터 시작되었고, 그것이 수 많은 사람들을 비극으로 몰아넣은 것은 소설보다 더한 현실의 비극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늦었지만 감상 올립니다~ 다양한 이야기들이 오갔네요. 제가 '유서' 속의 세 인물 중 [이카루스]와 가장 닮았다라고 생각한 사람은 조남정이에요~ 작가님과 다른 분들의 의견도 다 공감이 되는데 사실 이카루스는 제 욕망에 충실해서 가면 안되는 태양을 향해 끝없이 올라가다가 날개가 떨어져 추락하는 인물이라서요. 본인의 욕망을 이루기 위해 적극적으로 동생을 가스라이팅하고 다른 이를 조종하는데 양심의 가책도 없어 보이는 그는 모든 게 이뤄진 순간에 죽어버렸어요. 등장인물 모두가 죽는 결말이 새로웠습니다.
이 이야길 보니 갑자기 박소해 작가님 하셨던 말씀 떠오르네요. 일전 수북강녕에서 "히트작은 결말로 갈수록 우상향" 이라며 이야기 주시더라고요. (유서는 반대죠) 저랑 주원규 작가님은 당시 잠시 바보 상태였어서 "아 반대면 좌하향인가요?" 했다가 "그럼 똑같은 말이죠..." 해서 "아아아 우하향이죠 우하향" 했었는데, 이런 우하향 이야기도 쓰고 싶었습니다. (히트 치면 더 좋고요^^)
소설을 보기 전 [이본 랑베르 양의 초상]은 어두운 느낌 때문에 꺼림칙한 그림일 뿐이었는데요, 읽고 난 후엔 하얀 한복을 정갈하게 입은 다소곳한 여인을 아우라 같은 흰 선으로 부각한 초현실적인 증명그림으로 보이네요.
원래 처음 선택한 그림은 아니었던 걸로 기억해요. 그런데 무심코 찾아봤는데 너무 확 와닿았어요.
순서대로 읽는 줄 알았다가 이제야 유서를 읽었어요 너무 재미있네요 어떻게 이런 아이디어를 연결시키시는지 ㅎㅎ 제가 본 그림 속 인물은 김인우에 가까운 거 같아요 결국 형에게 가장 많은 피해를 입고 이용당하다 가슴속 상처를 안고 쓰러지는 모습이 연상되네요 아제 마티스의 이카루스를 볼 때마다 이 소설 생각이 날 거 같애요
감사합니다. ^^ 관련된 답변은 앞쪽에 스크롤을 좍좍 올려보시면 스포일러 글로 해놓은 것들과 초고에서 적었던 내용 등이 있습니다.참조해 주세요.
우리 일은 의문을 가지면 안 돼. 그러면 긴장감이 풀어지게 되니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정해연 외 지음
옷 전문가인 아내에게 이 그림을 보여주고 무슨 옷 같냐고 물었더니 동양 옷 분위기네 하길래 1914년 앙리 마티스가 그린 그림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더니 프랑스의 의상 디자이너인 폴 푸아레가 당시에 동양풍의 옷을 유행시켰는데 그 영향일 수 있겠다고 하네요. 19세기말 자포니즘(일본 문화가 서양에 준 영향)의 연장선일수도 있구요. 많은 분들이 한복같이 느끼는데는 나름 배경이 있는 듯 합니다.
그런 사정이 있었군요. 역시 사람은 계속 배워야하는 거 같아요.
벨 에포크 시대에 프랑스에서 ‘자포니즘’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고해요~ <Divan Japonais >라는 ‘툴루즈-로트렉’의 작품도 <일본식 의자>라는 뜻으로, 일본 스타일로 꾸민 나이트클럽 홍보 포스터라고해요~ 당대 유명한 화가들은 일본 그림에 많은 영향을 받았다고하던데, 1914년 작이라면 마티스도 최신 유행에 조금은 영향을 받지 않았을까요?
도자기 포장지로 쓴 종이에 그려진 우키요에 덕분에 일본식 화풍이 유행했다는 건 알고 있었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네요.
그림 속 사람이 윤해환과 닮아 보입니다. 문학상 수상, 조남정과의 로맨스 등 반짝반짝하는 날들이 있었지만 자기 안의 욕망을 주체할 수 없어서 살인을 저지르는 어두운 면을 상징하는 검은 인간 그리고 빨간 심장은 살인까지 추동하는 욕망의 결정체. 그래서 해환의 삶의 배경은 진하고 어두운 파랑. 윤해환이 문학상 수상 영예보다 조남정을 만남을 더 설렌다고 하는 상황에 감정이입이 어려웠지만, 해환의 궁극의 목표는 작가보다 조남정이라는 사람이었을까? 그래서 인우가 사실을 밝혔는데도 조남정과 이어진 끈을 놓을 수 없어서 인우를 제거하는 것을 선택하지 않았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마지막 반전인 조남정의 살인과 한번 더 비틀어 조남정의 죽음으로 마무리를 해서 쫄깃한 쾌감을 느꼈습니다.
윤해환의 내적 목표는 외모 컴플렉스에서 비롯된 자신도 정확히 리미트가 어디인지 알 수 없는 허황된 허영심이라고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 자세한 뒷 이야기 등은 위로 쓱 올려보시면 수정하면서 버린 초고 에피소드 등을 슬쩍 다 올려놨습니다. 재밌게 봐주셔서 새삼 감사합니다. 꾸벅.
저도 이제 책 들었어요ㅎ 이번주 소설 <좀비 여인의 초상>부터 읽었는데요. 강현준이 이 그림을 선택한 이유가 돌아가신 어머니를 연상시켜서가 아닐까 생각해봤어요~ 아무래도 하얀 소복 입고 다소곳하게 앉아 있는 모습이 젊은 시절의 어머니가 연상되어서가 아니었을까요?ㅎㅎㅎ 또 보기에 따라 피폭된 시체처럼 보이기도 하구요… 폐쇄된 서울 도심 사이로 트레져 헌터가 사람들의 추억이 깃든 물건이나 소중한 사람의 시체를 가져나온다는 설정도 흥미로웠어요. 그래서 작 중 ‘이본 랑베르양의 기억’이란 말 실수가 예사롭게 보이지가 않네요~ㅋㅋㅋ 좀 더 이야기가 길어지면 어떤 전개가 펼처질지 기대가 되네요 :D
ㅎㅎ 실제로 이본 랑베르양의 기억이라고 한 건 제가 처음에 제목을 잘못 기억한 것에서 착안햇습니다. 폐쇄구역 서울 관련 세계관은 앞으로 쭉 활용할 생각입니다.
피폭된 시체라... 한복 입은 어머니나 좀비 여인보다 더 준엄하면서도 서글픈 이미지네요 ㅠㅠ 분위기 전환 차원에서, '르 디방 자포네' 그림을 함께 감상해 보겠습니다 아 방은 [그믐앤솔러지클럽]이자 [그믐미술클럽]이니까요 :)
한복과 결합된 어머니의 이미지는 대부분의 살마들을 슬프게 만들죠. 그림 굉장히 특이하네요.
인민 좋아하시네. 네놈들 덕분에 그 인민들이 찬밥 대접을 받고 있어. 유령은 잠적한 구국군사위원회 놈들을 처벌하는 비밀조직의 이름이야. 나처럼 가족을 잃은 사람들이 모여서 만든 거지.
마티스×스릴러 - 앙리 마티스의 그림에서 발견한 가장 어둡고 강렬한 이야기 p171, 정해연 외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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