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D-29
“있잖아, 넌 어릴 적 일을 얼마큼 기억해?” "얼마큼이요?" "학교에 들어가기 전 일이 기억나?" "기억나는 일이 있긴 한데 선명하진 않아요. 부모나 형제에게 듣고 나중에 덧대어진 기억도 있을 테고요." "그렇지. 난 도쿄에서 지낸 뒤 쭉 미야자키에서 살았고, 그 오빠들과는 연락이 끊겼거든. 그래서 그 시절 일을 떠올리면 기분이 되게 이상해." "이상?" "진짜인지 가짜인지 잘 모르겠달까…“
꿈꾸는 도서관 P136,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다들 몇살부터 기억나세요? 저는 3살때라고 생각했는데요 생각해보니 남들에게 듣거나 덧대어진 기억에 따라 내 기억이 실제 기억이 아닌 만들어진 기억일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해봤어요. 하지만 돌이켜 보면 어리면 어릴 수록 기쁨 가득하지 않았던 추억이 없는 것같아요~ㅎㅎ 톨스토이의 <이반 일리치의 죽음>에 보면 [어린 시절로부터 멀어지면 멀어질수록, 그리고 현재에 가까워지면 가까워질수록, 기쁨은 더욱더 무의미하고 의심쩍은 것으로 바뀌었다.]라고 적고 있는데요. 기와코의 어린시절 기억이란 것도 어쩌면 조금은 자신에게 힘이 될 수 있게 주변에서 듣거나 덧대어진 기억일 수 있겠다고 느꼈어요. 하지만 사실 여부를 떠나 기와코의 삶에서 오빠와의 추억이 삶의 전반에 활력을 불어 넣는다는 점에서 사실을 따지는 건 큰 의미가 없어보이기도 하네요~
전 다섯 살쯤 원두막에서 떨어진 기억이 가장 오래된 기억이네요. 언니랑 어릴 적 이야기를 하면 서로 다르게 기억하는 일이 많아요. 제가 기억하고픈 대로 기억해서이지 싶은데. 기와코도 그러지 않았을까요? 아니면 후루오야 선생 말마따나 기억하고픈 어린 시절이 오빠들과의 추억뿐이었을수도요.
그쵸그쵸저도 기억이 새록새록 귀여니라니~ 잊고 있던 것들이 덩굴줄기마냥 떠오르는데요 ㅋㅋㅋㅋ 저는 길가다가 항상 넘어지는 구간이 있었는데요, 넘어져서 무릎이 까졌던 기억이 나네요 ㅋㅋㅋ 너무 넘어져서 꿈에서도 같은 장소에서 넘어지는 꿈을 자주 꿨어요;;;
오, 저런...그런 게 있긴하죠. 같은 실수를 반복한다던가 뭐 그런. 저도 한동안 반복해서 꿨던 꿈이 있긴해요. 학교를 별로 좋아하지 않아서인가? 꿈에 시험을 치면 꼭 불안해하고, 화장실이 사방이 뚫여 있고 누가 밖에서 보는 것 같아 일을 해결하지 못하고 깨는 걸 반복해서 꿨죠. 지금은 거의 안 꿉니다만 어쩌다 꾸면 기분이 안 좋더군요. 저는 7살 이전의 기억은 없습니다. 보통은 6살 이전을 사람들은 잘 기억 못한다는 말을 들은 것 같은데 만나이를 적용하면 나도 그러네 했는데 그렇지도 않는가 봅니다. ㅋ
저도 가끔 시험 치는 꿈을 꾸는데. 졸업한 지 몇 십년이나 지났건만.
조금 더 계셔야되나 봅니다. 저는 이제 그런 꿈 꿔고 싶어도 못 꿉니다. 다시 학교에 진학하면 모를까. ㅎㅎ
저도 삼십년이 다 되어가는데... 마감이 다가오는데 번역이 잘 안 풀릴 때 그러더라고요.
저도 종종 시험치는 꿈을 아직도 !!!꿉니다..ㅠㅠ
아, 마감! 그렇다면 글을 안 쓰시면 모를까 그 꿈에서 자유롭기는 어려울지도 모르겠네요. ㅠ 근데 꿈도 어느 정도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 같더라구요. 좋은 생각을하면 좋은 꿈도 꾸지않나 생각해 봅니다. 그러니 힘내십쇼!^^
“다만 뭐랄까, 가끔 그런 생각을 해. 기와코는 잊어버린 게 아니지 않을까, 기억하고 싶은 추억이 오빠들과 함께 보낸 시간뿐이지 않았을까, 하는.”
재미있게 완독 했습니다. 잔잔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도서관 이야기는 처음에 작가들이 많이 등장하는데, 일본인들이라면 반갑게 느꼈을 것 같지만, 나는 태반 모르는 사람들이라서 약간 낯가림을 하며 한발 물러서 읽을 수 밖에 없었지만, 전쟁 속에 도서관이야기는 재미있게 읽었어요.
기와코 이야기는..... 사람이 이렇게 관계 할 수 있을까 하는 쪽에 더 촛점이 맞춰졌어요. 기와코씨 주변 사람들이 하나 둘 작가를 중심으로 모이고 행동하는 것이 좀 현대에 일어날 수 있는 일인가 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내가 사람들에게 기대하지 못하는 일이라서 그렇게 자꾸 신기한 생각을 하며 읽게 되었어요. 이렇게 읽으라는 책은 아닌데 자꾸 그렇게 읽고 말았네요.
일본 문학에 익숙하지 않은 분에겐 좀 낯설게 느껴지기기도 할듯요. 독서에 정답은 없으니 책읽을맛님 식대로 읽으시면 되는 것이죠.
추모회에 모인 멤버는 묘했다. 도토리서방 주인과 그의 아내, 나, 후루오야 선생, 노숙자 남자 친구. 다니나가 유노스케 군은 조금 늦게 왔다. (중략) 추모회라고 해서 누가 사회를 보거나 추도사를 낭독하지 않았다. 그저 몇몇이 모여 술을 마실 뿐이었다. 그것만으로도 기와코 씨를 추모하기에 충분한 자리였다. 너무 요란했다면 분명 기와코 씨가 싫어했으리라.
꿈꾸는 도서관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뜻밖의 부고 소식은 늘 마음을 무겁게 하지요. 그때마다 생각하곤 합니다. 내가 죽으면 장례식보단 추모회를 열어주면 좋겠다, 하고요. 떠난 이도 남은 이도 슬퍼하는 날이 아니라 추억해주는 날이면 행복하지 않을까요?
생각해 보면 일본은 이런 추모회 모임이 종종 있는 거 같아요. 우리나라는 딱히 없지 않나 싶긴 히거든요... 그래도 이렇게 남은 사람들이 함께 추모하는 시간을 가지는 거는 남은 사람도 떠난 사람한테도 좋을 거 같아요
@토베루 이 부분 읽으면서 추모회가 '기와코씨답다'고 생각했어요. 다양한 사람들이 평등하게 앉아서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는 것. 그 옥상 어딘가에 기와코씨도 분명히 앉아 있었을 거라고 생각해요.
저는 지금 사라진 서점이라는 책이랑 같이 읽고 있어요. 서점이나 도서관이라는 단어가 주는 따뜻함이 좋아요.
사라진 서점더블린의 신비한 서점을 둘러싼 기묘한 이야기가 과거와 현대를 오가며 펼쳐진다. 2023년 영미권 최고의 화제작 《사라진 서점》이 드디어 한국의 독자들을 찾아왔다. 1920년대 파리와 더블린을 배경으로 역사적 사실과 소설적 상상을 우아하게 섞은 소설이다.
아, 이번에 이 책 읽고 해설 부분 읽는데 '도서관 문학'이란 분야가 있다는 걸 알았습니다. 생각해 보니 책 제목에 도서관이 들어간 책이 꽤 있겠더라구요. 그러니 하나의 문학의 한 분야가 될 수도 있겠구나 싶더군요. 그러니 '서점' 문학도 있겠죠. 이 책이 좋았던건 당대 일본의 작가나 지식인들이 도서관을 어떻게 이용했는가를 엿볼 수 있어 보는 재미가 쏠쏠했습니다. 요런 책 더 나와줬으면 하는 바람도 생기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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