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D-29
이런 유쾌함이 얼마나 큰지! 알것 같아서 밑줄을 그었어요. 쓰지 않고 상상만 하는 것, 얼마나 좋은지요? ^^
기와코가 이 세상에 태어나 생을 마감했음을 기리는 축제야.
꿈꾸는 도서관 p422,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아, 이 문장 뭔가 찡하죠. 기와코의 죽음을 향한 최고의 찬사 같아요.
기와코와 어울리는 완벽한 문장이었요!
저도 이 문장 인상 깊었어요. 죽음을 대하는 태도가 확실히 다르긴 하죠? 작품 자체도 그렇지만 뒤로 갈수록 영화를 보는 것 같다는 생각을 했어요. 무슨 일본 영화 있었는데 생각이 안 나네요. 암튼 미국의 어떤 목사님도 자기 죽고나서 사람들이 슬퍼할까봐 자신의 말을 미리 녹음해 놓고 장례식을 축제로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하더군요. 우리도 언젠가 죽을텐데 죽기 전에 그런 센스가 필욧할 것 같습니다.
문체가 영화적이죠. 뭔가 이미지가 잘 그려지는 소설이었어요. 작가 특징 같은데 그래서 이 작가 작품이 영상화가 자주 되나 봐요. 살포시 <조금씩, 천천히 안녕>이란 영화를 추천해봅니다. 치매 노인을 둔 가족 이야기인데 소설도 잼밌지만 영화도 좋답니다. 상투적이긴 한데 펑펑 울었어요.
아... 제목부터 눈물각이에요 ㅠ.ㅠ
'옛날 남자'라고 표현되는, 전형적인 가정 폭력범인 기와코 씨 남편의 인물상과 내가 아는 독창성 넘치는 기와코 씨의 정신세계가 얼마나 안 맞았을지,얼마나 서로를 용납하지 않는 세계였을지, 물밀듯 가슴에 와닿아 깊은 한숨이 흘러나왔다.
꿈꾸는 도서관 p. 305,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나는 예의 ‘도서관 분류 번호’가 궁금했기에 국립국회도서관에 다시 가기로 마음먹었다.
꿈꾸는 도서관 p378,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폭신폭신 거품 인 우유를 홀짝이며 나는 그동안 선생께 말하지 않은 갖가지 일을 보고했다. 선생은 음, 음 고개를 끄덕이며 듣다가 엽서에 적힌 숫자가 도서관 분류 번호라는 대목에 이르자 역시 쓴웃음을 지었다.
꿈꾸는 도서관 p379,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전직 공공도서관 사서였던 저는 이 작품을 읽다가 중간중간 사서의 입장에서 몰입해서 읽게 되요. 책의 수서에서부터 목록, 열람 및 대출 서비스, 각종 문화행사 운영 등등. 아… 도서관 분류번호를 알고 싶어서 도서관에 다시 가겠다는 저 마음들이..왠지 애틋하게 느껴져요 ㅠ ㅠ
도서 분류 번호로 수수께끼를 만든 헤이 군의 재치가 빛나죠. 저걸 풀고 기와코는 어떤 심정이었을까요?
여하튼 내가 알고 싶은 것은 도서 분류다. 아주 훌륭한 분류법 가운데 『일본십진분류법 주강표』(1950년 7월 신정 제6판)라는 책을 찾아내 메모속 숫자를 보며 노트에 옮겨 적었다.
꿈꾸는 도서관 p387,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신이 나 같은 자그마한 인간에게 이런 큰일을 맡기셨으니 그르치면 안 된다. 이 기회를 그녀들을 위해 사용해야 한다. 서양처럼 ‘개인’이란 개념이 없는 일본이란 나라는 이 천금 같은 기회에 남녀평등을 주장하지 않으면 앞으로 100년이 지난들 그대로다. 기본적으로 남존여비가 강한 이 나라는 여성 권리를 보장하는 어떠한 법률도 고민조차 하지 않는 게 틀림없다. 맨 먼저 헌법에 명시해둬야 한다.
꿈꾸는 도서관 p402,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부인 열람실은 어디인가요?
꿈꾸는 도서관 p. 392,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즉 헌법연구회의 '헌법 초안 요강'을 준비한 곳도 제국도서관이었다. 결과적으로 제국도서관은 몸소 자신의 마지막을 준비한 셈이다.
꿈꾸는 도서관 p. 403,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작가의 인터뷰를 보면, 일부러 베아테와 평등 헌법 이야기를 넣었다고 해요. 집필 당시 일본에서 꽤 유명한 정치인의 성스캔들이 있었는데 은폐를 시도하는 권력을 보며 화가 났다고 하더군요.
기와코 씨는 딸을 열여덟 살까지 키우고 나서야 혼자 도쿄에 올라와 도서관을 드나들며 자신을 다시 가꿨을 거야. 기억의 파편을 더듬으며 원래 자신이 되기 위해 필요한 이야기를 만들려고 했던게 아닐까, 라고요.
꿈꾸는 도서관 p. 416,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크게 두 축으로 이루어진 이야기가 마지막 장 마지막 문장에서 만났다니..마지막 문장이 마음에 남았습니다. 예전 베르나르 소설도 크게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두 축이 결국 하나로 만났을 때 엄청난 환호를 느끼며 읽었는데 그때와는 다르지만..마지막 문장을 보고. 그렇구나..그렇게 만나게 되었구나..싶어 저에게는 따뜻한 문장으로 남았습니다. 전쟁 직후 가난한 집의 어린 여자아이가 살면서 겪었을 외로움을 기와코는 도서관과 책을 통해 위로받았길 바래봅니다. 저도 힘들때나 어려울때 책과 글이 주는 위로를 들으면, 마음이 편안해지고 위로를 받곤 하거든요. 우에노 도서관 앞에서 쭈구려 앉아 있었을 기와코(426쪽)를 도서관이 충분히 위로해 주었을 거라 믿고 싶어요.
두 이야기가 서로 다른 시대와 공간에서 출발해 교차하다가 마침내 시간을 거슬러 하나로 만나는 마지막 장면은 뭔가 여운이 깊었어요. 그사이 기와코는 점점 어려지고 도서관은 점점 늙어가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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