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tella15님이 문장 수집해주신 "~도쿄서적관은 국가가 전쟁 비용을 마련하려고 문화 기관을 ‘폐지’한 첫 슬픈 선례로 일본 근대사에 새겨지고 말았다. 펜은 깨끗하게 칼에 졌다.~" 이 말은 나가이 가후의 아버지, 규이치로가 장서표에 새긴 문장에서 비롯된 표현이지요. 그 장서표가 궁금해 찾아봤더랬죠.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D-29

토베루

토베루
복각본으로 판매됐던 장서표랍니다. 가운데 적힌 "The Pen Mightier Than The Sword"가 보이시나요?


stella15
목각이면 상당히 두꺼울 것 같습니다.

토베루
“ 규이치로의 근대 도서관을 향한 열정은 이글이글 불타올랐다. 거의 없던 장서는 쑥쑥 늘어나서 7만 권을 넘어서기에 이르렀다. 만감 서린 마음을 담아 규이치로는 도쿄서적관 새로운 장서표에 이렇게 인쇄했다.
“The Pen Mightier Than The Sword(펜은 칼보다 강하다). 도쿄서적관 1872년 문부성 창립.”
규이치로 혼신의 영문이었다. ”
『꿈꾸는 도서관』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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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루
돈이 없다, 돈을 못 받는다, 책장을 사지 못한다, 장서를 둘 수 없다. 도서관의 역사는 말이지, 가난의 역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야.
『꿈꾸는 도서관』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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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lla15
오, 의미심장하네요. 오늘 날 그냥 버려지는 책이 그렇게 많다던데. 무관심의 역사 아닌가요? 수난의 역사이기도 하고요.

토베루
버려지는 책이 안타깝기도 하지만, 도서관이 출간되는 신간을 사주지 않으면 저같은 출판쟁이는 더 살기 어려워진다는. 그래서 가끔 대출율 안 좋은 책을 산책시킬 겸 빌리곤 하지요. 혹여 완독 못 할지라도요.

아린
책을 다 못 읽고 반납할 때.. 내가 책을 임시 소유하고 있어서 다른 사람이 책을 볼 기회를 빼앗구나... 라고 생각하고 미안한 마음이 들었는데.. 도서관 입장에서는 자주 많이 빌려가야 책도 순환되고 또 책을 더 살 수 있다고 해서..
그 다음부터는 책을 다 못읽고 반납해도.. 예전보다는 좀 덜 미안한 마음이 들었어요.

토베루
저도 그래서 가게 되면 필요한 책 이 외에 한두 권 더 빌리고 있어요. 제 손은 무거워도 이래저래 좋은 일이다 생각하면서요.

stella15
아, 그런가요? 도서관 무시 못하는군요.

토베루
네, 그렇답니다. 큰 도서관이 아니더라도 작은 도서관일지라도 더 많이 생겨야 하는 이유 중 하나죠.

조반니
가끔 책을 산책시키곤 했었는데… 이것도 누군가에게는 도움이 되는군요ㅋㅋㅋㅋ
책을 완독 못하고 반납하면 마음 한구석이 찡했었는뎁ㅎㅎ

토베루
네, 책값이 비싸서 구입이 망설여지실 땐 도 서관에 신간 구입 신청을 해주시는 것도 큰 도움이 되지요. 이상 출판쟁이의 상업적 바람이었습니다.🫡

stella15
그럼 토베루님은 번역도 하시고 출판도 하시나 봅니다. ^^

토베루
번역도 하고 편집도 하고... 혹 중쇄를 찍자란 드라마를 아실지요? 책 만드는 일에 얽힌 사람은 늘 중쇄를 꿈꾸지요.

stella15
''중쇄를 찍자' 알죠. 책으로도 나오고 일드잖아요. 본거 같긴한데 기억이 가물가물 ~ 그러니까 일본문학 전문 1인 출판사를 경영하시는 거군요. ^^

토베루
아뇨, 일개 노동자인데요^^ 글고 일문학이 아닌 국문학 전공했어요. 만화 좋아해서 졸업 후 일본어 공부를 했고요. 편집자로 일하다 만화 번역을 시작으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어요. 하야시 후미코 좋아하고 토베루는 날다란 뜻이에요.

stella15
오, 그러시군요. 답변 감사합니다. ^^

stella15
이밖에도 작가의 책이 많이 번역되어 나와있네요. 기회되면 한번 읽어보도록 하겠습니다.

여행하는 여성, 나혜석과 후미코일등칸을 탄 식민지 여성, 나혜석. 삼등칸을 탄 제국 여성, 하야시 후미코. 이 여행기는 여행이란 남성만이 누리던 시절, 민족과 계급이 다른 두 ‘여성’의 기록이다. 근대라는 새로운 시대에 태어난 새로운 여성이란 누구인가. 화가와 작가라는 자신만의 세계와 일을 가진 여성이다. 여행이 가능한 여성이다.

작가의 서재 - 일본 유명 작가들의 서재탐닉기일본 근대작가 서재탐닉기. 이 책에 등장하는 일본 작가들은 하나같이 글 잘 쓰기로 너무나도 유명한 대문호들이다. 그리고 하나같이 전부 책을 사는 데 돈을 아낌없이 쓴다. 글쓰기와 책을 사랑하는 그들이 온종일 시간을 보내는 자기만의 공간, 서재는 과연 어떤 모습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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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린
작가의 서재는 제가 지금 이북으로 다운 받아 놓은 책이예요..ㅎㅎ 같이 읽어봐야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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