헉, 일본도요?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D-29

stella15

토베루
지금도 많을걸요. 몇 년 전 열린 도쿄올림픽 때도 '눈에 보이지 않게 숨어 있으라'고 해서 좀 소란이 있었죠.

조반니
처음 들어보지만,, 무슨 드라마일지 느낌이 딱 오는데요ㅋㅋㅋ

조반니
여기는 우에노야.
언제나 집 없는 사람, 친척 없는 사람을 받아들였어.
마음이 넓은 곳이야. 우에노는 그런 곳이라고.
『꿈꾸는 도서관』 P59,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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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살짝 늦은 감이 있지만, 오늘부터 가열차게 읽고 있어요ㅋㅋ
직전에 읽은 책이 무거웠던지라~ 술술 읽혀서 햄볶해요ㅋㅋㅋ
제가 자주 가는 <종로 도서관>도 우리나라 최초 도서관이고 -원래 위치에서 옮겼지만- 역사가 100년이 훌쩍 넘겨 여러모로 유사한 점이 보여 더 감정이입하면서 읽게 되는 것 같아요~

토베루
술술 읽히신다니 다행... 읽고 이런저런 수다 떨어 보아요.

stella15
그래서 말씀인데 토베루님은 일본문학을 전공하시고 번역하시게된 어떤 개기가 있으셨나요? 또 가장 좋아하시는 일본 작가나 작품은...? 아, 그리고 토베루란 이름의 뜻은 뭔가요? 어느 소설 주인공 이름 같기도한데. 물론 일본소설. ㅋ

토베루
“ 늘 말했어. 만약 우에노 도서관에 마음이 있었다면 도서관은 히구치 이치요를 사랑했을 거라고.”
“반대가 아니라?”
“반대?”
“히구치 이치요가 도서관을 사랑했다는.”
“아니. 도서관이 히구치 이치요를 사랑했을 거라고. 나카라이 도스이란 남자를 엄청 질투했을 게 틀림없다고. ”
『꿈꾸는 도서관』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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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루
“ 나쓰코, 스무 살.
나쓰코는 또 온다.
며칠 후 다시 찾아온다.
하루도 빠짐없이 오기도 한다. 오면 책 서너 권을 빌려 책장에 얼굴을 비비듯 고개를 푹 숙여 근시인 눈으로 읽는다. 책에 시선을 주면 여간해서는 그녀의 얼굴을 구경할 수 없다. 머리를 땋아 위로 올린 뒤통수만 책상에 얹혀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마나 많은 책을 읽었던지. 도서관은 제 품에서 집어삼키듯 책을 독파해가는 이 희대의 햇병아리 작가가 귀엽디귀여워서 어쩔 줄 몰랐을 게다. ”
『꿈꾸는 도서관』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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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베루
일본 문학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작가인 히구치 이치요가 도서관을 드나들던 모습을 묘사한 대목이에요. 번역하면서 이미지가 그려졌는데, 인터넷 서치를 하다가 한 장의 사진을 발견하곤 이렇지 않았을까 상상했더랬죠.

토베루


편지큐레이터
이렇게 앉아서 책을 읽고, 편지를 쓰지 않았을까 싶네요.

조반니
심한 근시임에도 결코 안경을 쓰지 않으려는 완고한 성격이던 그녀의 눈에는 건물 전체가 희미하게 보였겠지만, 만약 도서관에 눈이 있다면 항상 두 눈은 그녀를 향한 채였을 게 틀림없다
『꿈꾸는 도서관』 P105, 나카지마 교코 지음, 안은미 옮김, 고영란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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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반니
@토베루 님이 공유 해주신 사진을 보고 있으니 이치요가 얼굴을 책에 묻고 뒷통수만 빼꼼하는 모습이 눈에 그려지는데요?ㅎㅎ
어제 본가에 내려오는 차 안에서 쭉 다 읽었어요~
중간에 추리적인 요소도 궁금증을 유발해서 재미있었고요, 도서관과 기와코의 서사가 서서히 가까워지면서 궁금했던 부분들이 서서히 풀어지는 부분도 흥미로웠어요 :D

토베루
엽서 속 수수께끼가 풀리면서 기와코의 과거가 드러나는 과정이 흥미롭죠. 언젠가 도서관에서 만나자, 기와코에게 도서관은 어떤 곳이이었을까요?

조반니
언제가 도서관에서 만나기 위해 우에노 도서관 근처를 서성거리며, 도서관이 리모델링 되어 아쉬워하는 기와코의 마음이 느껴졌어요. 그런 점에서 붉은 벽돌 도서관은 그녀에게 ‘그리움’의 공간이었지 않을까요?

stella15
그러게요. 이 책 읽고 있으면 나도 열심히 읽어야하는데 하며 자세가 고쳐져요. 얼마 못가 자세가 무너지면서 딴청이지만. ㅋ

편지큐레이터
<꿈꾸는 도서관>을 읽으면서, 일본 문학가들을 많이 알면 더 재밌게 읽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어요. 나쓰메 소세키의 단편을 몇 개 읽었었는데 기억이 하나도 안나고 -_-;; 다자이 오사무 정도 밖에 몰라서, 책을 읽는 내내 아쉽더라고요. (나쓰메 소세키와 다자이 오사무도 그들의 편지를 읽으려고 작품을 읽었어요. ㅋㅋ)
중간에 히구치 나츠코의 <통속 서간문>이 나와서 반가웠어요. 처음 보는 책이라서 혹시 번역되어 있나 검색했더니 번역된 것은 없네요. 관련 논문이 있어서 보려고 했는데, 제가 찾은 논문에도 편지글은 없어서 아쉬웠어요.
우리나라에도 편지쓰기를 알려주는 책이 여러권 있었는데, 대부분 남성들이 썼거든요. 그런데 일본은 여성 작가가 편지쓰기 책을 썼다는 게 신기했네요. <통속 서간문> 덕분에 이런 저런 생각을 많이 할 수 있었어요.

토베루
일본 문학사를 알면 더 흥미롭게 다가오긴 해요. 작가나 작품에 얽힌 숨겨진 이야기가 종종 나오니. 그래서 마지막에 본문 속 작가들 소개를 좀 길게 넣어놨는데 도움이 되셨을까요?

토베루
<통속 서간문>은 저도 이번에 알게 되어 찾아봤는데 현대식으로 풀이한 책이 나와 있더라고요. 전자책이 없어 읽지 못했는데 내용이 궁금하긴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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