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보기

D-29
독자들은 솔직히 사실의 나열보다는 작가의 생각을 더 보고 싶어한다.
그 분야에서 가장 중요한 본질에서 벗어나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되는 유행을 마광수는 경계한다.
누구나가 대개는 자기 모순에 빠진다. 삶이 모순 덩어리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항상 겸손해야 한다.
누구든지 책 앞 부분에선 이게 옳다고 하고 같은 내용을 뒤에선 그르다고 한다. 그게 아니더라도 저번에 낸 책에선 이게 옳다고 해놓고 뒤에 나온 책에선 그르다고 한다. 그리고 같은 용어라도 그 문맥에 따라 그 의미가 완전히 반대되는 개념으로 쓰이는 경우가 많다.
노래방 도우미가 꿋꿋하게 잘살아가는 것을 보면 신기할 따름이다.
법으로 심판할 때 반성을 처벌의 중요한 잣대로 생각하는 것은 이해가 안 간다. 자기 생각을 버리고 체제에 순응하라는 말인가. 결국 자기들 생각에 굴복하면 봐준다는 말인가.
나는 윤석열이 계엄을 저지르고 뻔뻔하게 구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아니 내가 용납 안 하는 것은 자기를 억압하는 것에 반대해서 일어났다면서 자기도 결국은 자기를 따르는 않는 것들을 똑같이 억압한다는 것에 도조히 용남이 안 되는 것이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 자기 마음대로 개인을 주무르려는 시도를 나는 이 사회에서 용납할 수 없다.
성을 건강하고 아름답게만 그려지는 것에 마광수는 불만이다. 더러운 것을 사람들은 엄연히 존재하는 데도 마치 없는 것처럼 가린다. 그러면 안 된다는 것이다. 솔직히 다 까발려야 한다는 것이다. 있는데도 없는 것처럼 덮으면 나중에 그게 크게 사회문제가 되다는 것이다. 나도 이것에 불만이다.
일본의 AV에서 각종 성적 판타지가 다 드러나 오히려 일본에서 성문제가 덜 발생한다고 한다.
진실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문자를 함축해서, 즉 함의로 쓰면, 그리고 그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나타내면 진실의 전달에 한계가 있는 문자의 맹점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어적으로 표현하면 설혹 진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것하고 그 함의적 언어를 보고 독자 나름의 다른 것을 연상하고 분위기를 통해 진실의 확장에 작가와 독자가 함께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문자의 한계 극복 진실을 다 표현하지 못하는 문자를 함축(含蓄)해서, 즉 함의(含意)로 쓰면, 그리고 그 분위기를 전체적으로 나타내면 진실의 전달에 한계가 있는 문자의 맹점(盲點)을 극복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시어적(詩語的)으로 표현하면 설혹 진실을 전달하지 못하는 위험에도 불구하고 작가가 생각하는 것하고 그 함의적 언어를 보고 독자 나름의 다른 것을 연상하고 분위기를 통해 진실의 확장에 작가와 독자 모두가 함께 참여할 수도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 작가는 억눌린 자기 욕망을 푸는 효과를 보는 것이고, 독자는 그 작품을 통해 자기만의 해석과 연상을 통해 새로운 영감을 얻어 더 창조성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개인의 억압은 용납이 안 된다 나는 윤석열이 계엄을 저지르고 뻔뻔하게 구는 것보다 더 화가 나는 것은, 아니 내가 도저히 용납 안 되는 것은 자기를 억압하는 것에 반대해서 일어났다면서 자기도 결국은 자기를 따르지 않는 개인을 똑같이 억압한다는 것에 있다. 개인의 자유를 억압해 자기 마음대로 주무르려는 시도를 나는 이 사회에서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것이다. 내가 가장 사랑하는 모습인 사회의 다양성과 개인의 개성을 말살하고 사람들을 한 줄로 세우는 획일화 음모, 자기들만 좋은 그런 독재 정권을 연장하려 했던 것이 가장 용서가 안 되는 것이다. 계엄 포고령에도 나와 있듯이 언론과 출판을 막아 입틀막시켜 오로지 자기들 목소리만 내겠다는 것이고 그건 또 계엄의 성공과 실패에 엄청난 영향을 준다는 방증이다. 이처럼 개인의 억압은 계엄 치하 때나 가능한 민주주의 척도에도 아주 중요한 요소가 되는 것이다.
거기에 이미 물들어서 인지 문학가들에게 만연한 것을 비판하면서도 결국은 그것을 인정하는 것을 보게 된다. 인간은 거의 비슷한 존재들일 수밖에 없어 그런 것 같다.
육체가 더 중요하다고 해도 우리는 그것만 가지고는 현실을 살지 못한다. 견뎌내질 못하는 것이다. 너무 허무하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그러기에 뭔가 거기에 인간만의 의미를 두고 그것을 위해 살아가려고 한다.
글을 주제 없이 그냥 쓰는 거라고 하지만 그 쓰는 자체도 주제없음을 내세우는 어떤 주제가 있어 쓰는 것이다. 이처럼 인간은 정신 적용에서 벗어날 수 없는 존재 같다.
현실을 너무 아끼지 마라 교과서에 실린 시에서 “이 시에서 주제를 찾아라.” 하는 것에 반대하더라도 결국 돌아오는 건 주제를 찾아라, 하는 것이다. 누구나 의대에 가는 것을 반대하고 연구원이 되라고 하지만 현실적으로 돈이 되는 곳에 사람이 꼬일 수밖에 없는 것이다. 이런 자연스러운 흐름에 반기를 들어도 결국 잠재적으로는 그도 그걸 인정하게 된다. 그래 인간과 인간 사회에선 동물과 비슷하기에 기대하거나 뭔가 자기 이상에 대해 희망을 함부로 가지면 그 순진함으로 인해 큰 충격을 받을 수 있다. 그러니까 인간 세상에서 돌아가는 것을 막을 게 아니라 일단은 인정하고 그 틈을 노려 이상을 펼치든지 아니면 사회는 그냥 그렇게 돌아가게 놔두고 자기만의 가상을 만들어 거기서 자기 이상을 펴는 게 훨씬 더 나을 수 있다. 현실에 살짝 한 발을 들여놓고 이상에 더 지분이 많은 발을 들여놓고 현실을 살아내면서 그 위로를 이상 공간에서 받는 식이다. 이렇게 되는 건 인간도 동물이라 먹고 사는 게 우선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너무 현실에 대해 좌절할 필요는 없다.
이순신은 다른 인간과 다름이 없다. 그러나 이순신 동상으로 상징되는 것 때문에 뭔가 이순신은 범인이 아닌 것으로 되어 버렸다. 연예인을 우상화하는 것하고 같다. 그들은 그래서 죄를 지으면 안 된다. 항상 모범적이어야 한다.
결국 한마디로 요약할 수 있는 것인데도 곁가지로 흘러 논리를 위한 논리에(말장난) 갇혀 거기에 흥미를 갖는 사람들도 있다. 그러니까 결국 글의 장수 채우기인 것이다.
남이 써놓은 걸 관념투성이라고 비난하지만 정작 자신도 관념 속으로 빠지는 것을 알 수 있다. 인간은 결국 다 비슷하다.
그러니까 사회의 주류를 비판하지만 결국 자신도 그 안에 이미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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