삐딱하게 보기

D-29
어려울 글을 읽으면 아무것도 남는 게 없다. 쉬운 글을, 자기가 좋아하는 글을 읽어야 영감으로 남는 게 많다.
나중이 현실과는 더 가깝다 어릴 때는 잘 모르니까 어렵고 고상하게 쓰려고 한다. 그도 젊을 때는 유미주의를 경멸했다.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단순하고 쾌락주의로 빠져 탐미주의를 노래했다. 어느 게 더 맞나. 바로 후자다. 젊을 때는 있는 것도 별로 없으면서 폼을 많이 잡는다. 그러나 늙어서 살아보니 진짜는 이거다, 하고 쓰게 된다. 그러니까 인간이 사는 데는 후자에 더 가까운 것이다. 젊을 때는 더 깊이 파려고 한다. 현실과 동떨어져 파려고 한다. 그러나 나이가 들고 힘이 빠지면서 결국 현실을 노래하는 것이다. 그래 나중이 더 현재 인간의 모습에 가깝다.
나중엔 전혀 안 그랬는데 초창기엔 마광수도 문학인들이 사회에 적극 참여하라고 하고 있다. 아마도 자신이 데모를 하고 있어 그럴 것이다. 인간은 항상 현재 자기 중심적이다.
인간은 육체의 지배를 받는다 젊은 혈기로 감히 자신이 사회를 개조할 수도 있다고 믿는다. 아름다운 여자 애인이 남자를 자기가 원하는 대로 바꿀 수 있다고 하고, 아름다운 걸그룹이 자기보다 20살이 더 많은 40대 남자와도 사귀고 살 수 있다고 말하는데, 바로 30만 넘어서면 그게 가능하지 않은 치기에 불과했노라고 금방 말한다. 그러다가 사회를 좀 알면 그렇게 사회가 안 변한다는 것을 알고 거기에 맞게 자신도 적응해 가는 것이다. 즉 이제 나이가 들어 전과 달리 혈기가 사라진 게 이렇게 된 가장 큰 이유일 것이다.
서양의 사상은 고정되어 있고 동양은 가변적이다.
서양은 직선적이고 동양은 순환적이다.
석가나 예수는 처음 사상이 대단히 순수했는데 그것을 후세가 잘못 해석해(자기식대로) 해석해 왜곡되어 지금 종교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는 것이다.
자기가 그런 것에 심하게 반대하지만 사람들, 대중을 설득하기 위해 사회에 만연한 생각을 이용할 수도 있다.
이미지 만드는 이유 인간에겐 큰 줄기가 있다. 안 바뀌는 게 있다. 어쩌면 인간의 본능이라 그럴 것이다. 그러나 나는 그걸 아주 싫어한다. 내가 바꾸려고 해봐야 결국 나가떨어질 게 뻔하니 아예 거기에 맞추는 척만 하는 것. 그래 이미지를 만들어 그것으로 나를 보호한다. 그런 걸 싫어하면서도 만드는 이유는 내게 달라붙어 귀찮게 하기 때문이다. 아니 그럴 것 같기 때문이다. 나는 사전 예방에 다소 철저한 인간이다. 내 독서와 위대한 글쓰기를 방해할 것 같기 때문이다. 다른 인간들과 이미지 만드는 이유가 아주 판이하다. 따라서 내 속과 겉으로 보이는 이미지는 아주 다르다. 일반적인 흔한 모습을 유지하려고 한다. 외부에 노출해 공격받을 것 같은 글도 이런 식으로 많이 쓴다. 그건 내 주장이 절대 아니라 단지 글재주를 닦기 위한 것에 불과하다.
인간은 이 마음 때문에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불안하기 때문에 생명이 붙어있는 한 가만히 있지 못한다.
우리는 생각을 글로 적는 게 아니라 적기 때문에 아마도 사고하는 것 같다.
종교 인간의 마음이 종교를 나았으니 그 종교가 사고의 틀을 만든다고 해서, 우리의 사고에 한계를 긋는다고 해서 사라지기를 꿈꾸는 것 어불성설이다. 인간이 마음을 갖고 있는 한 정신적인 지주인 종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그 안에 들어가면 사고의 한계를 맞는 것도 사실이다.
인간의 양가감정 인간은 양가감정(兩價感情)을, 병립애증(竝立愛憎)을 갖고 있다. 좋아하면서 미워한다. 좋아하니까 미워하는 것이다. 그 마음도 변한다. 좋아하지 않으면 그것에 대한 관심을 끌 뿐이다. 미워하는 것은 그것에 관심이 있다는 것이고 더 나아가 그게 좋아함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렇게 관계 맺기는 좋아하다가도 미워하고 미워하다가도 좋아한다. 동시에 좋아하면서도 미워할 때도 있다. 그게 동시에 일어난다. 자기가 좋아하는 사람이 다른 이성을 보고 반가워하면 갑자기 그 좋아하던 감정이 미움으로 바뀐다. 시간이 지나 좋아하던 감정도 흐려지고 아예 그 존재를 잊게 되면 그에 대한 관심이 사라져 좋아함도 미워함도 흔적 없이 사라진다.
인간이 지금 발견된 실체를 다 알지도 못하지만 안다고 해도 그것은 변하는 중에 있어 한 고정의 한 순간에 불과하다. 그러니 인간의 앎은 겸손해야 한다.
인간은 자기 중심적이기 때문에 인간에 대해서만 깊이 연구한다. 원숭이에 대해선 인간만큼은 알지 못한다. 자기가 아니기 때문에 관심이 적어 그런 것이다. 그래 인간만큼 원숭이의 실체에 대해선 모를 것이다.
뭐든 상대적이다 인간은 골고루 관심을 가지지 못한다. 골고루(균형 있게) 세상이 변하는 게 아니다. 한쪽에 더 비중을 두고 발전한다. 예전에 가족관계가 복잡해 그 명칭이 복잡하게 있었다. 그땐 그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지금은 계엄 때문에 법과 그 절차에 대해 사람들의 관심이 많아졌다. 세계에서 헌법에 관해 가장 유식한 국민일 것이다. 한편 다른 것엔 상대적으로 관심이 소홀할 수밖에 없다. 트럼프 출범과 경제에 대한 겨를이 없어 관심이 덜하다. 그쪽까지 관심을 쏟을 여력이 없는 것이다. 그러니 미국과의 협상과 경제가 엉망이다. 그러면 당연히 그쪽에 대한 건 열세(劣勢)가 되고 낙후된다. 우리나라가 계엄 해결에 정신이 팔려있는 동안 다른 것에 소홀하지만 다른 나라는 또 다른 것 때문에 그것에 관심을 안 쏟을 수 없는 것이다. 그게 또 그들에겐 당면과제이기 때문이다. 바로 전쟁이다. 만약 지금 전쟁이 일어나면 남한이 불리하다. 북한은 러시아에 파병해 실전 경험이 있기 때문이다. 이렇게 해서 시대와 지역에 따라 팽배한 문화가 한쪽으로 쏠려 기형적으로 발달하게 되는 것이다. 인간은 골고루 공평하게 관심을 가질 수 없다. 그 시대와 지역만의 특수상황 때문이다. 그러니 이런 걸 감안(勘案) 해서 편견과 자기들만의 가치관이 따로 있으니 그게 절대 절대적인 게 아니라는 것만 알아도, 뭔가 가치라는 것은 항상 상대적이란 것만 알아도, 자기 게 가장 옳다는 건 잘못되었다는 것만 알아도 세상은 좀 더 평화로울 것이다.
힘 있는 미국이 기독교국이라 그들이 표방하는 게 무슨 기준처럼 되어 버렸다. 인류 보편성처럼 되었다. 현실은 이렇지만 안 그런 사람도 많다. 요즘은 페미니즘이 여자 몸도 못 만지게 하면서 애는 또 나아야 하므로 섹스에 대한 게, 짝짓기에 대한 예능이 판을 치고 있다. 19금이 막 뜨고 있다. 정부에서도 은근히 권장하고 있다.
페미니스트라고 다 진보적인 것도 아니다. 이들은 혐중자이고 성소수자를 혐오한다. 그리고 진보주의자라고 다 페미니스를 옹호하는 것도 아니다.
뭘 모를 어릴 때는 그저 멋있기만 한 구절을 뜻을 알지도 못하고 그대로 인용해 썼다. 그러나 뭔가 좀 아는 지금은 멋이기만 한 것은 대해 이해가 적으면 못 쓴다. 솔직함에서 자기에 대한 자책이 있기 때문이다. 그래 나이가 들어 잘 이해되고 검증된 것만을 글로 적는다. 이렇게 성숙해 가는 것이다.
어려운 책을 보면 1시간을 읽어도 거의 얻는 게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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