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머니스트 세계문학전집 읽기] 1. 프랑켄슈타인

D-29
내가 저지른 무시무시한 행동을 하나하나 돌아보면 나도 한때는 선의 위엄과 아름다움에 취해 숭고하고 탁월한 이상에 젖어 있었다는 사실이 믿기지 않는다. 하지만 그렇게 되기도 하지. 타락한 천사는 사악한 악마가 되는 법.
프랑켄슈타인 p. 329,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나는 그의 희망을 짓밟았지만 그렇다고 나의 욕망을 채운 것도 아니었다. 늘 끝없이 갈망했을 뿐이지. 사랑과 우정을 그토록 원했지만 언제나 거부당했어.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않나? 모든 인간이 나에게 죄를 지었는데 왜 나만 죄인으로 몰려야 하지?
프랑켄슈타인 p. 330,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삶이라는 잔에 퍼진 독극물은 걸러낼 수 없었습니다.
프랑켄슈타인 제3부 제4장,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추위와 궁핍과 피로는 내가 견뎌야 했던 고통 중에서 가장 하찮은 것에 불과했습니다. 악마의 저주를 받은 나는 영원한 지옥을 지고 다녔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준비하라! 네 고역은 이제 시작이다. 짐승의 털을 몸에 두르고 식량을 챙겨라. 우리가 곧 시작할 여정에서, 영원한 나의 증오를 만족시킬 고통을 네게 안길 테니.”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고용된 간병인으로 간수의 아내였습니다. 그 여자의 표정에는 그 계층 사람들의 흔한 특징인 온갖 나쁜 자질이 그대로 드러나 있었습니다. 불행을 연민 없이 보는 일에 익숙해진 사람들 얼굴에서 으레 보이는 거칠고 짙은 주름이 잔뜩 팬 얼굴이었지요. 말투에서는 지독한 냉담함이 묻어났습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저 사람 또한 내 희생자요!” 그가 외쳤어. “그를 살해함으로써 내 범죄 행각도 끝이 났군요. 불행으로 점철되었던 내 존재 역시 끝을 향해 가고 있소! 오, 프랑켄슈타인! 관대하고 헌신적인 자여! 이제 와서 그대에게 용서를 빈다 한들 무슨 소용이 있을까? 나는 그대가 사랑하는 모든 걸 파멸시킴으로써 돌이킬 수 없이 그대를 파멸시켰는데. 아! 싸늘하게 식었군. 내게 대답을 주지는 못하겠군요.”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메리 셸리는 ‘갈바니즘’(galvanism, 생체전기로 생명 활동의 메커니즘을 규명하려 한 이탈리아의 해부학자이자 생리학자 갈바니의 이론—옮긴이)이라는, 당시로는 첨단인 과학 이론을 적극 활용하여 새로운 테크놀로지가 가져올 가능성과 이에 따르는 윤리와 책임이라는 철학적 담론을 ‘생명의 창조’라는 독창적인 이야기에 엮어 기괴하면서도 아름답게 그려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이 소설가의 말대로 『프랑켄슈타인 혹은 현대판 프로메테우스』(Frankenstein or the Modern Prometheus, 이 책의 원제, 이후 『프랑켄슈타인』)는 최소한 영문학에서는 최초의 SF로 알려진 장르소설이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그런데 메리 셸리는 이런 재료를 조합해 과학 발전의 성과를 드러내는 동시에 그 한계 역시 놓치지 않는다. 과학과 이성의 힘으로 만들어낸 새로운 생명체를 보고 당황해 달아나는 주인공의 모습은, 과학기술이 더욱 발전한 미래가 낙관적이지만은 않을 거라는 예감을 보여준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탄생시킬 수 있었지만, 그 생명으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전혀 알지 못했다. 결국, 그는 자신이 창조해낸 피조물에게 가족과 친지와 연인을 잃고 스스로도 죽음을 맞는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괴물의 사연이 훨씬 아름답고 처연하며 설득력 있고 비극적이라는 느낌을 받았다. 이 소설이 결과에 책임지지 않는 과학자에 대한 경고를 넘어서는 다층적 텍스트가 된 까닭은 이 괴물의 서사 덕택이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괴물 이야기를 따라가다 보면 남과 다른 외모를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이러한 취급을 받는 괴물에게 공감이 간다. 산업혁명이 한창 진행되던 시기에 기계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빼앗기고 생존 위기에 처한 러다이트들은 어떤 의미에서 ‘괴물’로 볼 수 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아는 것이 많아질수록 더욱 서글퍼졌지. 아, 그냥 처음 머물렀던 숲에서 영원히 살았더라면, 허기와 갈증, 더위 말고는 아무것도 알지도 느끼지도 못했더라면 더 좋았을 것을!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신은 자신의 모습을 본떠 아름답고 매혹적인 인간을 만들었는데, 나는 인간을 본떴음에도 추악하고 오히려 인간과 비슷해서 더 진저리 나는 형상이 됐지.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나는 악마처럼 가슴에 지옥을 품었다.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삶, 아무도 이해해주지 않는 삶. (...) 나를 만들고 견딜 수 없는 불행으로 몰아넣은 내 창조자와 영원한 전쟁을 벌이기로 다짐했다.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나의 악행은 내게 강요된 진저리 나는 고독의 소산이니까.
프랑켄슈타인 메리 셸리 지음, 박아람 옮김
결혼 후 비밀을 알려주겠다는 오래 알고 지낸 사촌이자 나의 결혼상대.... 제가 엘리자베스였으면 결혼 무르고 싶었을 거에요...
3부를 읽으면서 결국 괴물은 프랑켄슈타인이었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금쪽이를 만드는 부모처럼 말이지요 피조물을 혐오해서 문제아가 되게 방관했으며, 주변인들에게 진실을 알리지 않아 무방비상태로 살해당하게 했지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끊임없는 자기합리화로 피코에 찌든 그의 모든 면에 화가 나더군요 작가 스스로의 외로움 죄책감 분노 불안감이 반영된 캐릭터가 프랑켄슈타인일 수 있다 생각해보니 19살의 메시 셸리가 짠해지기도 했습니다
프랑켄슈타인은 생명을 창조해냈음에도 온갖 (예측)실패로 파멸로 이르게 되다니 이 무슨(?) 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지만, 또 서사나 흐름이 이해가 안되진 않더라구요. 저도 최근 연예계 이슈도 떠오르면서 메리 고드윈, 메리 셸리가 속으로 얼마나 고생했을지.........도 떠오르면서 퍼시 셸리의 본부인이 더 짠해지기도 하였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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