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오늘은 제가 함께 매일 읽는 책 ‘행복의 발견 365’의 내용도 소개해봅니다 오늘 제목은 상상력을 이끌어내기 위한 나만의 의식을 만들어라였어요... 작가는 글을 쓰는 작업을 준비하면서 마음을 편하게하는 의식을 치른다고 해요. 찻물이 담긴 주전자를 준비하고 글을 쓸때만 드든 배경음악을 준비한데요. 작업의 종류마다 정해진 음악이 있다고도 해요 그러면서 상상력이 머물러 있는 깊은 내면에 다가갈 수 있게 마음을 편하게 하는 의식을 만들어보라고 권하고 있어요. 이글을 읽으면서 하금님 생각이 났어요. 글을 읽으실 때... 음악을 늘 듣는다고 하셨던거 같아서요 글을 읽기전...일을하기 전 음악을 고르고 듣는 하금님만의 시간이 그려지더라구요. 저는 책을 읽기 전은 아니지만, 매일 아침을 먹고 차를 마셔요... 차는 몸을 따뜻하게 데우기도하고 몸을 깨워주는 것 같아서 이 시간을 즐기고 있어요. 그러고 보니 일을 집중해서 하기 전에 물 한컵, 때론 커피를 준비하고 시작하고 있었네요.. 3월의 책을 읽기전이나 일을 시작하기전 나만의 의식 같은게 있으실까요? 어떤 모습으로 시작하고 있으신지 궁금해지네요 그리고,,,마음을 편하게하는 나만의 의식이 있다면 소개도 부탁드릴게요~^^
ㅎㅎ 기억해주셔서 기뻐요. 사람마다 예민한 감각이 한 가지 쯤 있다던데, 저는 소리에 유달리 예민해요. 생활 소음이 조금 심한 날에는 글에 집중하기 어렵더라구요. 그 소음을 음악으로 덮을 겸, 글만의 분위기에 보다 더 빠져들 겸. 겸사겸사 음악을 틀고 글을 읽어요. 가끔은 마음에 드는 음악을 찾느라 글 읽기가 미뤄지기도 해요ㅎㅎㅎ 이런 상황을 배보다 배꼽이라고 하는걸까요.. 저는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거나 맘이 편해지고 싶으면 손이나 눈이 바쁜 일을 해요. 수채화 컬러링 북, 숨은 그림 찾기, 낱말 퍼즐 등등. 집중해야하지만 현실적인 고민은 할 필요 없는 일을 할 때 머리도 풀리고 숨통도 트이더라구요. 의식 보다는 나에게 맞는 취미 생활을 찾은 편에 더 가깝지만요ㅎㅎ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금님의 활동들이 너무 흥미로워요 그중..숨은그림 찾기~~~저도 해보고 싶어요~^^
혹시 어플로하는 숨은 그림 찾기도 괜찮으실까요? ㅎㅎ저는 아이패드에서 어플 ‘숩숩(soupsoup)‘으로 숨은 그림 찾기 하고 있어요. 안드로이드 기종도 다운로드 할 수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추천 드려요!
오~~~ 그런게 있군요^^ 시도해봐야겠어요😉 이렇게 방법까지 소개해주시다니~~~👍 감사해요^^
하금님이 애써 골라주신 음악들을 공유받을 때 그마음도 같이 전해지곤 해요~^^ 좋은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퇴근 후 집안일 끝내고, "이제 나 책 읽을거야. 나한테 말 걸지마." 가족들에게 말하고 책을 읽어요:)
나만의 시간,공간 확보를 위한 선언~ 좋은거같아요. 그걸 받아들여주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위해 애쓰는 밝은바다님 모습 ~참 좋고 멋져보여요 저는 나스스로에게 선언~다짐을 해봐야겠다 생각하게되네요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네요~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
선생님보다 더 선생님처럼 단정하고 나긋하게 말하는 여자. 눈이 크고 선했다. 마흔쯤 되었을까? 긴 웨이브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화려하면서도 정숙한 인상의 미인이 L을 옆에 세워두고 ‘우리 애‘라 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0-31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나는 L이 궁금했다. 그러나 그애는 처음부터 없던 애처럼 사라져버렸고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3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L과 같이 놀던 아이들, H나 J같은 애들은 학교에 남았고 이것이 자신들의 원래 모습이라는 듯이 유순해졌다. 내가 소개한 영어 공부방에 열심히 다녔으며 성악이나 체육을 배워 원하는 대학교에 갔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2-33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결국 그 학교의 누구도 L이 누군지 모르겠구나. 에세이가 다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괜히 뭔가 입안이 텁텁했어요. 그런 텁텁함으로 글을 다시 한 번 읽고나니까 왠지 L은 그 사실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괜찮았을 것 같아요. 적어도 그 애의 어머니는 그 애의 좋은 점을 잘 봐주던 사람처럼 보이니까요. 아니 어쩌면 학교의 애들은 L이 사납게 생겨서, 심지어 요새 애들 같지 않고 고전 문학 속 양아치처럼 생겨서, 입이 걸고 눈은 쭉 찢어져서, 생긴 것만봐도 답이 나오는 얼굴이라 진짜 L을 영원히 알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작가도 L의 어머니를 만나고, 칭찬을 들으며 몸을 베베 꼬고 웃음짓는 L을 보고서야 걔가 무슨 연극 속 양아치 캐릭터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처럼 느껴진 것 같으니까요. 중고등학생 때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대로 또 귀에 들리는 대로 친구의 모든 것을 결정 짓는 시기 같아요. 애들끼리 서로 ‘컨셉‘을 잡아주는 것 처럼요. 그런 ‘컨셉‘을 이용하는 법을 배우는 첫 시기도 아마 그 때 같아요. 제 주변에는 이런 ‘컨셉‘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집에 보석으로 장식한 타조알이 있다고 뻐기던 남자 애도 있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타학교로 ‘강전(강제 전학)‘간 여자친구를 데리러 간다는 또 다른 남자애, 집에 수영장이 있고 개인 바이올린 선생님이 온다던 여자 애. (물리적으로) 쎄 보이거나 돈이 많거나. 주로 이 두 개의 컨셉 중 하나를 선택했던 것 같네요. 그 애들도 지금은 다 각자 앞가림을 하며 살고, 아는 얼굴과 우연히 마주쳤다가 헤어질 때는 ‘나중에 밥 한 번 먹자‘라고 배웅하겠죠.
하금님이 L과 함께 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보게되어요 L의 본 모습을 잘 알아봐주는 친구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ㅎㅎㅎ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컨셉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의 중고등학생때의 컨셉은 뭐였지?하고요 저는 아마도~ '있는듯 없느듯' 이었던것같은데, 친구들은 뭐라할지? 모르겠네요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친구들 얘기..중 보석장식 타조알 있다고 얘기한 친구~~ 뭐지? 했다가~ 아....했다가 그모습이 상상되서 크게 웃었어요 그 모두가 성인이되었겠네요~^^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겨울을 건너뛰고 싶었어.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5일의 시, 작가의 말, 신이인 지음
나는 조금 구겨졌다가 생각한다 이것이 나를 퍽 좋아하는구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7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이윽고 광활한 바닥이 나를 부서져라 안을 때 나는 보게 되어 있었다 잔디가 색을 바꾸는구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8-39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얼룩덜룩 멍투성이 지구를 잠시 이해하려던 시절이 흘러갔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9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흔히들 점프를 두 구간으로 나눠서 보잖아요. 날아오르는 자유를 상징하는 도약, 다시 땅으로 내리꽂히는 추락 (혹은 착지). 시에서는 도약을 거부, 착지를 귀환으로 보는 것 같아서 쓰인 단어나 문장 구성이 쉬운 시인데도 몇 번 반복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일방적으로 혹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마음은 이렇게 쓰이는구나 싶기도하고... 나를 온몸으로 붙잡는 사랑을 있는 힘껏 거부하며 점프! 그리고 다시 중력의 힘으로 끌어내려지면서 “얘가 나를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마음에 기뻐하기. 추락에 동반 되는 충돌로 멍이 들면서도 기꺼워하는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습과 닮았나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아마 괜히 틱틱거리는 퉁명스러운 투정 같은걸까요. 적당히 밀고 당겨야하는데 언제든지 추락할 바닥이 있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밀어내던 사람의 회고 같은 시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얼룩덜룩 지구가 멍투성이인건, 지구 위를 빼곡하게 덮은 사람들이 사랑의 안락함을 믿고 계속 점프롸 추락을 반복해서 그러는걸까 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시는 읽고 어쩔 수 없이 읽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하는 장르의 글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네요.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 증정] 소설『금지된 일기장』 새해부터 일기 쓰며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난사 사진부와 죽은 자의 마지막 피사체』 김영민 작가님과 함께 읽어요![도서증정-고전읽기] 조지 엘리엇의 『고장 난 영혼』[📚수북탐독] 10. 블랙 먼데이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나를 넘어뜨린 나에게』 함께 읽기 / 책 나눔 안내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코스모스> 꼭 읽게 해 드리겠습니다!
2026년 새해 첫 책은 코스모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죽음에 관해 깊이 생각해 봅니다
[웰다잉 오디세이 2026] 1. 죽음이란 무엇인가 [책 나눔] 송강원 에세이 <수월한 농담> 혼자 펼치기 어렵다면 함께 읽어요! 죽음을 사색하는 책 읽기 1[삶의 길. 그 종착역에 대한 질문] ㅡ'사람은 어떻게 죽음을 맞이하는가'
그믐 앤솔러지 클럽에서 읽고 있습니다
[그믐앤솔러지클럽] 3. [책증정] 일곱 빛깔로 길어올린 일곱 가지 이야기, 『한강』[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
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수북탐독]9. 버드캐칭_수림문학상 작가와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8. 쇼는 없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기(첫 시즌 마지막 모임!)[📕수북탐독] 7. 이 별이 마음에 들⭐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수북탐독] 6. 열광금지 에바로드⭐수림문학상 수상작 함께 읽어요
책을 직접 번역한 번역가와 함께~
[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꿈꾸는 도서관> <번역가의 인생책> 이평춘 번역가와 『엔도 슈사쿠 단편선집』 함께 읽기<번역가의 인생책> 윤석헌 번역가와 [젊은 남자] 함께 읽기[브릭스 북클럽] 류드밀라 울리츠카야 《커다란 초록 천막》 1, 2권 함께 읽기[도서증정][번역가와 함께 읽기] <전차 B의 혼잡>
❄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피프티피플-이기윤피프티피플-권혜정피프티피플-송수정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