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스트레스에서 벗어나기 위한 하금님의 활동들이 너무 흥미로워요 그중..숨은그림 찾기~~~저도 해보고 싶어요~^^
혹시 어플로하는 숨은 그림 찾기도 괜찮으실까요? ㅎㅎ저는 아이패드에서 어플 ‘숩숩(soupsoup)‘으로 숨은 그림 찾기 하고 있어요. 안드로이드 기종도 다운로드 할 수 있으니 괜찮으시다면 추천 드려요!
오~~~ 그런게 있군요^^ 시도해봐야겠어요😉 이렇게 방법까지 소개해주시다니~~~👍 감사해요^^
하금님이 애써 골라주신 음악들을 공유받을 때 그마음도 같이 전해지곤 해요~^^ 좋은 음악으로 함께해주셔서 고맙습니다🤗🎶
저는 퇴근 후 집안일 끝내고, "이제 나 책 읽을거야. 나한테 말 걸지마." 가족들에게 말하고 책을 읽어요:)
나만의 시간,공간 확보를 위한 선언~ 좋은거같아요. 그걸 받아들여주고, 나만의 시간을 확보하기위해 애쓰는 밝은바다님 모습 ~참 좋고 멋져보여요 저는 나스스로에게 선언~다짐을 해봐야겠다 생각하게되네요
방해받지 않고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겠네요~ 좋은 방법인거 같습니다 :)
선생님보다 더 선생님처럼 단정하고 나긋하게 말하는 여자. 눈이 크고 선했다. 마흔쯤 되었을까? 긴 웨이브 머리에 원피스를 입은, 화려하면서도 정숙한 인상의 미인이 L을 옆에 세워두고 ‘우리 애‘라 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0-31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나는 L이 궁금했다. 그러나 그애는 처음부터 없던 애처럼 사라져버렸고 어디서도 찾을 수 없는 사람이 되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3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L과 같이 놀던 아이들, H나 J같은 애들은 학교에 남았고 이것이 자신들의 원래 모습이라는 듯이 유순해졌다. 내가 소개한 영어 공부방에 열심히 다녔으며 성악이나 체육을 배워 원하는 대학교에 갔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2-33 (3월 4일의 에세이, 양아치), 신이인 지음
결국 그 학교의 누구도 L이 누군지 모르겠구나. 에세이가 다 끝나고 그런 생각이 들어서 괜히 뭔가 입안이 텁텁했어요. 그런 텁텁함으로 글을 다시 한 번 읽고나니까 왠지 L은 그 사실을 신경 쓰지 않는 사람일거란 생각이 드네요. 괜찮았을 것 같아요. 적어도 그 애의 어머니는 그 애의 좋은 점을 잘 봐주던 사람처럼 보이니까요. 아니 어쩌면 학교의 애들은 L이 사납게 생겨서, 심지어 요새 애들 같지 않고 고전 문학 속 양아치처럼 생겨서, 입이 걸고 눈은 쭉 찢어져서, 생긴 것만봐도 답이 나오는 얼굴이라 진짜 L을 영원히 알 수 없는 운명이었을지도 모르겠어요. 작가도 L의 어머니를 만나고, 칭찬을 들으며 몸을 베베 꼬고 웃음짓는 L을 보고서야 걔가 무슨 연극 속 양아치 캐릭터가 아니라 한 명의 사람처럼 느껴진 것 같으니까요. 중고등학생 때는 이렇게, 눈에 보이는대로 또 귀에 들리는 대로 친구의 모든 것을 결정 짓는 시기 같아요. 애들끼리 서로 ‘컨셉‘을 잡아주는 것 처럼요. 그런 ‘컨셉‘을 이용하는 법을 배우는 첫 시기도 아마 그 때 같아요. 제 주변에는 이런 ‘컨셉‘의 아이들이 있었어요; 집에 보석으로 장식한 타조알이 있다고 뻐기던 남자 애도 있었고, 오토바이를 타고 타학교로 ‘강전(강제 전학)‘간 여자친구를 데리러 간다는 또 다른 남자애, 집에 수영장이 있고 개인 바이올린 선생님이 온다던 여자 애. (물리적으로) 쎄 보이거나 돈이 많거나. 주로 이 두 개의 컨셉 중 하나를 선택했던 것 같네요. 그 애들도 지금은 다 각자 앞가림을 하며 살고, 아는 얼굴과 우연히 마주쳤다가 헤어질 때는 ‘나중에 밥 한 번 먹자‘라고 배웅하겠죠.
하금님이 L과 함께 있었다면 좋은 친구가 되어주셨을것같다는 생각을 해보게되어요 L의 본 모습을 잘 알아봐주는 친구요~~~~ 그냥 제 생각이에요 ㅎㅎㅎ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컨셉에 대해서도 다시 생각해보게 되었어요 나의 중고등학생때의 컨셉은 뭐였지?하고요 저는 아마도~ '있는듯 없느듯' 이었던것같은데, 친구들은 뭐라할지? 모르겠네요 하금님이 얘기해주신 친구들 얘기..중 보석장식 타조알 있다고 얘기한 친구~~ 뭐지? 했다가~ 아....했다가 그모습이 상상되서 크게 웃었어요 그 모두가 성인이되었겠네요~^^
나도 할 수만 있다면 겨울을 건너뛰고 싶었어.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5일의 시, 작가의 말, 신이인 지음
나는 조금 구겨졌다가 생각한다 이것이 나를 퍽 좋아하는구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7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이윽고 광활한 바닥이 나를 부서져라 안을 때 나는 보게 되어 있었다 잔디가 색을 바꾸는구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38-39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얼룩덜룩 멍투성이 지구를 잠시 이해하려던 시절이 흘러갔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39 (3월 5일의 시, 스프링), 신이인 지음
흔히들 점프를 두 구간으로 나눠서 보잖아요. 날아오르는 자유를 상징하는 도약, 다시 땅으로 내리꽂히는 추락 (혹은 착지). 시에서는 도약을 거부, 착지를 귀환으로 보는 것 같아서 쓰인 단어나 문장 구성이 쉬운 시인데도 몇 번 반복해서 읽게 되더라구요. 일방적으로 혹은 서로 사랑하는 사람들 간의 마음은 이렇게 쓰이는구나 싶기도하고... 나를 온몸으로 붙잡는 사랑을 있는 힘껏 거부하며 점프! 그리고 다시 중력의 힘으로 끌어내려지면서 “얘가 나를 참 좋아하는구나.“라고 생각하며 그 마음에 기뻐하기. 추락에 동반 되는 충돌로 멍이 들면서도 기꺼워하는 모습은 사랑하는 사람들의 어떤 모습과 닮았나 계속 고민하고 있어요. 아마 괜히 틱틱거리는 퉁명스러운 투정 같은걸까요. 적당히 밀고 당겨야하는데 언제든지 추락할 바닥이 있다는 생각에 있는 힘껏 밀어내던 사람의 회고 같은 시인가, 라는 생각도 들고요. 얼룩덜룩 지구가 멍투성이인건, 지구 위를 빼곡하게 덮은 사람들이 사랑의 안락함을 믿고 계속 점프롸 추락을 반복해서 그러는걸까 생각도 해보고요. ㅎㅎ 시는 읽고 어쩔 수 없이 읽는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봐야하는 장르의 글 같아요. 그래서 더 재미있네요.
하금님의 생각으로 다시 오늘의 시를 읽어보니...새로운 느낌이네요 저는 좀 심술궂은 마음으로 글을 읽었나하고 생각해보게되었네요ㅎㅎ
여담으로.. 저는 학창 시절에 개구리 해부 수업을 들은 이후로 개구리를 잘 못 봐요. 마취액이 담긴 비커에서 개구리가 펄쩍 뛰어올라, 비커를 들고 있던 친구 손에 힘이 빠지고, 비커가 미끄러져서 바닥에 산산조각 나고, 개구리가 피를 흘리며 펄쩍거리고. 그 광경을 제대로 보지 못했는데도 상상으로 얼기설기 그 순간 목격한 이미지와 감각을 끼워맞춰서 기억하고 있어요. 오늘 시를 읽고 괜히 또 생각이 나서 조용히 밀크티만 몇 모금 더 마셨어요ㅎㅎ. 진짜 옛날 일인데 쉽게 잊혀지지 않네요. 어지간히 놀라고 무서웠나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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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이야기했어요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팟캐스트/유튜브] 《AI시대의 다가올 15년, 우리는 어떻게 살아남을 것인가?》같이 듣기
⏰ 그믐 라이브 채팅 : 최구실 작가와 함께한 시간 ~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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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AI 에 관한 다양한 시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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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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