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바나나 라떼~처음 들어보네요 달달하고 쌉쏘롬하고~~그럴까요? 갑자기 달달한 음료가 먹고싶어져요 바나나 빵~~동생이 즐겨서 구입하던빵인데요 서울이 아닌 곳에서 구입하곤 했던것같아요(과천쯤?~ㅎㅎ) 찾게되면 공유할께요^^
3월 23일(편지) '춘식에게' 어떤 편지이길래 징그러운 편지라고 했을까?궁금해하며 읽기시작했네요 떠난 누군가를 기억할때는 좋았던것보다 아쉬움이 더 많이 기억되는 것 같아요. 내가 살고있는 이 세상에 나와같은 모습으로 존재했던그 모습이 사라진다는건~ (죽음은 )그리 간단한 문제는 아닌것같아요 죽음, 인생의 마무리를 생각하다보면 우선 남아있는 내 시간을 잘 보내야겠다는 생각을하게되고요... 오늘의 글을 읽다보니 저의 주위에있다가 먼저 떠난 이들이 생각나기도하네요 가끔은 징그럽다말하더라도 편지를 써봐도 괜찮겠다싶고요 요즘 저는 이동중 책읽기를하는 경우가 많아졌네요 다행히 자리가 있어서 앉아서 책을 볼 수 있었네요
3월 24일 (시) '외계인의 시' ㅡ파프리카는 어색한 여름의 이름 ㅡ 커튼 주름은 매력 없고 친숙한 연상의 여인 ㅡ바다거북,영원하고 튼튼한 이해 ㅡ빤히 들여다보이는 말미잘 ㅡ잘 보이고 싶은 마음 이렇게 나만의 이름으로 불릴 수 있는것들이 많이도 있네요 이름~무엇이라고 불리어지는지? 참 중요하다고 생각하고 있던터라 오늘의 글이 더 의미있게 다가옵니다. 내 기억속에 있는것들을 수천개의 이름으로 불러 주며 살아가고 있다는 생각은하니~ 더 좋은 의미를 담아 친절하게 불러주어야 겠다는 생각을 하게됩니다.
오늘은 어떤 날보다 분주히 일했던 날이었네요 아침에 읽어둔 책을 다시 펼쳐들고, 다시 마음에 담아보는 중입니다. 연필 쓱삭쓱삭 움직이는 소리를 들으니 좋으네요.. 좋아하는 소리를 들으며.. 쉬어가며 읽는 글이 참 좋습니다. 오늘도 글, 책과 함께 좋은 시간보내시고 계신가요? 월요일이어 더 바쁜 하루로 지친 저녁을 맞이하고 계실까요? 평안한 저녁을 보낼 수 있으시면 좋겠네요 함께하는 모든분들이요~~~^^
아무것도 모르는 얼간이입니다 그렇기에 아무것에나 아무 말을 막 갖다붙인다 합니다 친구나 애인이라고 불리지 않게 조심하십시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88 (3월 24일의 시, 외계인의 시), 신이인 지음
글씨가 나타나는 그것은 평생 사용하고도 남을 만큼의 넉넉한 침구였지요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89 (3월 24일의 시, 외계인의 시), 신이인 지음
머리맡에 두는 책을 표현하는 말 같아서 되게 마음에 든 문장이었어요. 평생 나를 덮어주고도 남을 넉넉한 침구!
기억하고 기억을 기억하고 기억을 기억한 기억을 기억하고 기억이 견고해져서 책 없이도 책을 읽고 사람 없이도 대답을 듣는 날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90 (3월 24일의 시, 외계인의 시), 신이인 지음
스르륵 뭉뚱그려지는 마음에 압정처럼 초를 꽂아 버티면서 하나 둘 셋 넷…… 나는 매년 환해가는 케이크 많고 긴 초가 비추는 것은 이렇게까지나 내 것들뿐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190-191 (3월 24일의 시, 외계인의 시), 신이인 지음
어디에도 속하지 못하는 것 같고, 나는 남들과 너무 다르기만해서 아무도 나의 취향도 나의 감정도 나의 말도 이해하지 못하는 기분에 끝없이 우울한 밤이 담겨있는 시처럼 읽혔어요. 외계인, 이방인. 내가 나를 그렇게 지칭하고는 또 그 말에 스스로 상처 받는 자업자득 악순환이 반복 되는 밤. 언젠가 인터넷에서 '밤 10시 이후의 생각은 믿지마라'라는 뉘앙스의 글을 읽은 적 있는데, 시인도 저도 침대맡에 그 말을 붙여둘 필요가 있을 것 같아요ㅎㅎ 너무 상처를 오래 문대서 다 뭉그러진 마음 위에, 매년 늘어가는 나이만큼 초를 하나 꽂고 그 촛불의 온기에 기대서 밤을 지새는 초록색 외계인을 상상해봤어요. 어쩌면 초록색 잠옷을 입은 나 일수도 있을 것 같아요. 헤집어놨던 옛 기억을 다시 끄집어내서 '이랬다면 어땠을까' 상상하고, 왜 그런 선택을 했을까 후회하고. 그런 답답한 짓을 하느라 웅크리고 있는 등이 떠올라요.
친구는 사랑이 많다. 난 늘 그게 바갑다. 어떤 슬픔을 들고 만나도 우리는 반갑게 웃는다. 선물을 푸는 것처럼 서로의 슬픈 마음을 풀고 좋아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194 (3월 25일의 일기, 양천공원), 신이인 지음
신이인 시인의 글은 읽을 때마다 익숙한 풍경을 그릴 수 있는 매력이 있는 것 같아요. 시인과 똑닮은 경험을 해본 적은 드문데도, 저한테 있는 기억들로 비슷한 풍경을 그려낼 수 있어요. 티비에서 얼굴을 자주 본 연예인에게는 왠지 ‘정‘ 비스무리한 호감을 갖게 되는데, 시인을 향한 마음도 그 감정 비스무리한 느낌일까 생각해보게 되네요. 애인이 생긴 친구가 친구 관계에 소홀해졌다, 라는 뉘앙스의 고민 글을 인터넷에서 자주 보게 되는데 오늘 시인의 일기는 애인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친구끼리만 나눌 수 있는 고민과 감정이 있다는 면을 보여줘서 좋았던 것 같아요. 인터넷의 고민 글들을 읽다보면 사람들의 반응이 항상 ‘애인이나 친구 중에 한 쪽을 선택해야 한다면 친구다!‘라는- 왠지 모르게 모범적이지만 왠지 현실적이기는 힘들 것 같은 답을 내놓곤 하거든요. 오늘의 일기는 ‘그럴 필요 없고, 각자 나눌 수 있는 마음이 조금 다를 뿐이다.‘라는 대안을 주는 것 같아 좋아요.
3월 25일 (일기) '양천공원' '어디선가 같은 마음을 느끼고 있던 사람과 만나고 털어놓고 웃을 수 있어서 좋았어요' 이 문장을 읽는것 만으로도 저도 좋은 마음이었습니다. '기분좋게 울었다' '어떤 슬픔을 들고 만나도~' 라는 문장들도 같은 마음을 느끼고 있는 사람과의 만남이었겠구나 생각하니 좋았고 좀 짠한 마음도 들었어요 가끔 이렇게 기분좋게 울기도하고 슬픔을 들고도 만날 수 있어야하는데..라는생각이 들기도했고요 슬픔, 눈물이나는 것이 종종있는것이 우리 삶이지~ 생각하니 저를 비롯한 모든사람의 삶이 짠하게다가오네요
개는 옛날 따위를 모르는 어린애처럼 걸어옵니다 내가 희망했던 명랑 혹은 순정을 내밀고 흔들며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6일 수요일의 시, 시작되는 이야기, 신이인 지음
그것이 나의 방식이라고 산에게 선언하고자 했습니다 움직이지 않는 산이라면 손수 옮기겠다 할 수 있는 데까지 자르고 태워 없애겠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6일 수요일의 시, 시작되는 이야기, 신이인 지음
어디로도 향할 수 없는 분노를 장작 패기로 풀고 다가오는 모든 정을 밀어내는 설산의 고독한 인간은 보통 턱수염이 풍성한 남자, 그것도 왠지 미국 남자의 모습으로 기억 되는데 오늘의 시가 그 정형을 완전히 뒤바꾸어주네요. 시의 주제에서는 조금 벗어나지만, 그런 새로운 이미지들이 그려지는 것도 이 시집의 매력 같아요.
내가 또 쏟아버렸습니다 주워 담을 수 없겠습니다 나는 머지않아 차 한잔 분량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격심한 물줄기에 휘말릴 것을 직감했습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6일 수요일의 시, 시작되는 이야기, 신이인 지음
한 번 남에게 준 마음은 다시 되돌려 받을 수 없다고, 한 번 트인 물줄기는 그렇게 주욱 흘러가는 수 밖에 없다고 뭔가 자포자기한 듯이 내뱉는 말 같아서 인상 깊은 구절이었어요. 제가 좋아하는 책 중에 레아 징어가 쓴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라는 역사적 기록물에 작가의 상상력을 덧대어 완성한 장편 소설이 한 권 있어요.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베버의 시점으로 서술 되는 소설인데, 콘스탄체의 어린 시절... 아끼던 고양이가 죽었던가. 또 사랑하는 대상을 잃어 상심한 어린 콘스탄체가 절망스럽게 “내가 사랑하는 것은 모두 죽어버려!“라고 외치니까 콘스탄체의 아버지가 “그럼 다시는 사랑을 하지 말려무나!“라고 대꾸했다는 부분이 나와요. 왠지 오늘의 시가 시작 되기 전, 첫 행이 쓰이기 전의 화자의 감정 상태가 그때의 콘스탄체 같지 않을까-하는 생각이 들었어요.
모차르트의 연인, 콘스탄체 - 모차르트의 연인이며 아내 콘스탄체의 초상
3월 26일(시) ‘시작되는 이야기’ ‘바삭거리는 소리가 간지러워서’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없기에’ 좋은 문장들...마음이 머무르는 부분이이 오늘의 글에 많이 있었습니다. 작가는 망한 시를 꼽으라면 이 시를 꼽겠다고 했지만, 저는 오늘의 시~글이 가장 작가답고 제게도 좋은 느낌을 주는 글로 다가왔어요. 어디가 망한것일까요? ㅎㅎㅎ 바삭거리는 소리가 간지럽다니..나도 그런지 한번 들어봐야겠다고 생각했어요. 오늘날에는 많은 것이 있는데 많은 것이 없다는 생각이 들기도 했고요~ 막 끓인차를 담아둔 머그컵을 나눠 드는 이가 있는 것, 의자와 풍로가 있는 것, 컵이 엎어졌을 때 그럴 수 있어라고 말해주는 이가가 있는 것, 이 모든 것을 바라봐 주는 무엇인가가 있어 안전함을 느낄 때. 그리고 이 모든 것이 없을 때 그 모든 순간들이 모여 나의 삶을 만들어가는 것이겠다 싶었어요 격심한 물줄기에 휘말려버릴 순간이 오더라도 무엇가 있었던그 순간을 기억하며 또 살아내면 좋겠다 생각해봅니다.
오늘 책이 오른쪽으로 넘어간 페이지보다 왼쪽에 남겨진 페이지들이 더 많은 것을 느끼며 이제 3월도 얼마 남지 않았구나....하고 더 느끼게 됩니다. 오늘은 전자제품 설치로 씨름하던 날인데.. 글 속에 머물러 잠시 쉬어가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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