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어제 이야기한 ‘무시무시한 글 쓰기의 효과‘가 딱 이 감정이에요. 저는 특히 블로그에 이런 말 저런 말 다 고스란히 써놓는 편인데, 미래에 지나치게 가까워질 누군가가 볼까봐 가끔 덜컥 겁이나기도 해요. 저도 그런데, 전국 책장에 자기 말이 꽂혀있는 사람은 어떨까 싶네요 ㅎㅎ
시가 문득 힘을 빼고 삶을 의역하기 시작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224 (3월 29일의 에세이, 김규영), 신이인 지음
이 문장이 참 마음에 들어요. 시를 쓰는 사람들의 마음이 궁금할 때가 있는데, 쓰는 사람들의 감정이 이 문장에 단정하게 개켜 들어있는 것 같아요.
삶이 달라졌다는 사실이 있었고, 시가 달라졌다는 사실이 있었다. 그리고 삶과 시를 잇는 터널이 뚫렸다는 사실이 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224 (3월 29일의 에세이, 김규영), 신이인 지음
시는 좋다. 많은 것을 설명하지 않아도 된다. 모두가 뭉뚱그려 말한 다음 오해를 허락한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225 (3월 29일의 에세이, 김규영), 신이인 지음
저는 시를 좋아한지 얼마 안 됐는데, 시를 멀리 할 때는 바로 이 이유 때문에 시를 멀리하다가 요새는 또 이 이유 때문에 시가 좋아요. 시간이 지나고 나이가 들 수록 입맛이 변한다고하는데 저는 책 취향도 같이 변하는 것 같아요 ㅎㅎ
내 삶은 투명하게 기록되는 중이다. 터널이 뚫렸기 때문에. 그 터널로 무엇인가가 세차게 빠져나가고 있기 때문에. 원해서든 아니든 나의 일거수일투족은 글에 반영되고 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p.225-226 (3월 29일의 에세이, 김규영), 신이인 지음
이해를 믿기에 오해를 두려워하지 않는. 보이지 않는 누군가가 옆에서 끝까지 완독해줄 것을 믿는.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p.226 (3월 29일의 에세이, 김규영), 신이인 지음
3월 29일(에세이) '김규영' '삶과 시를 잇는 터널이 뚫렸다는 사실이 있었다.' '낮아지고 단순해진 목소리를 보면서 몸이 가벼워진 것을 느꼈다.' 두개의 문장이 좋았습니다~ 삶과 시를 잇는 터널이 뚫렸다는 글 초반을 읽을땐, 아~삶이 시와 연결됨을 이룬것이구나. 좋은 움직임이었네라고만 생각했어요. 그런데 뒤부분으로 갈수록 그런의미만은 아니겠다생각하게되었네요 삶이 시와 연결되어져버리니 그 시를 읽는 사람은 시를 쓴 사람의 삶을 마주보게되는거더라구요.. 그렇게 알수도 아님 알지도 못하는 사람들에게 삶이 오픈되는건~여러의미로 다가오는것일꺼에요 낮아지고, 단순해진 목소리 그로인한 가벼워진 몸에는 좋은~향기와 깊이있음이 담기어 있을것같아요
시가 모두가 뭉뚱그려 말한 다음 오해를 허락한다라는 작가의 말을 들으니~ 저를 비롯한 이곳에서 함께 읽고 나누는 분들은 오해를 허락받은사람이자 오해를 열심히 나누고 있는 사람이네요ㅎㅎㅎ
이건 너에게 닿기 위해 쓰는 글이 아니야. 내가 나를 못 참아서 쓰는 글이야.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읽고 있어?>, p.151, 신이인 지음
친구로 지내고 싶은 이에게 납덩어리로 기억되었고 그로써 다시 기억을 고칠 기회를 받을 수도 없다는 사실이 두렵고 서럽고 답답하고 무엇보다도 억울, 억울하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무제>, p.160, 신이인 지음
감정이 짙게 들어간 글은 분명 나중에 부끄러워질 테니 어디다 발표하지 말자는 생각을 나도 한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3일 편지, p.179, 신이인 지음
이상한 말을 많이 했는데 왜 함께 있어주었나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외계인의 시>, p.188, 신이인 지음
내 미래에는 그녀를 지금보다 잘 이해할 기회가 남아 있을 것 같았다. 나는 그녀보다 큰 사람이 되어 그 시기를 내 안에서 완전히 소화시켰음을 여지 없이 보여주고 싶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선생님>, p.212, 신이인 지음
3월 17일에 책갈피가 껴있더라고요. 16일까진 그믐에 들어와서 글은 못 남기더라도 함께 책을 읽고 있었는데... 19일부터 3일간 자리를 비우느라 계속 야근하고 여행 다녀와서도 이것저것 처리하느라 오늘에서야 17일~29일까지 몰아 읽었어요. 몰아 읽으며 왠지 신이인 시인님이 외로웠을 것 같아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오늘 잠시 출근했다가 집에 와 밀린 잠을 자고, 저녁 식사 후에 책을 읽고, 하금님과 jena님이 남겨주신 글을 읽었어요. 저도 카페에서 지하철에서 책 읽었었는데, 요즘은 자기 전에 책을 읽는 편이라 책 읽는 공간은 거의 집이에요^^ 늦었지만 하금님의 생일 정말 축하드려요~ 남은 기간동안은 같은 날 같은 글을 읽고 공유하고 싶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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