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수를 세는 책 읽기 ㅡ 3월〕 이듬해 봄

D-29
누군가의 글에서 자신을 마주해 만나는 경험을 하게 되는 건~ 참 소중한 경험이라고 생각해요 그런 시간을 하금께서 보내셨다니... 뜬금없이~ 이유없이 응원하고 싶은데요 ㅎㅎㅎ 매일의 글을 읽고 쓰는 하금님이 엇똑똑이라고요? 저는 분명 똑쪽이로~살고 있는하금님만의 삶의 부분이 있을거라 생각되는데요~~^^
(작가의 말) ‘언니 오빠들이 내 등짝을 때리게 하는 좋은 방법’ 이렇게 제목만 읽어도 이런 제목을 써놓은 동생이 있다면 등짝을 때려주거나 밀어버리며 장난스럽게 다가갔을 것 같았어요~~ㅎㅎㅎ 이번 3월의 책은 어떤 재미들이 숨겨있을까? 생각하며 글을 읽어가기 시작했습니다. ~‘나는 나를 떠나고 싶어했다.’ ~‘도망치는 것이 좋았고 안심이 되었다.’ ~‘무성한 명랑함에 몸을 담갔다.’ 작가의 말에 등장한 사람이 (–작가이겠죠?ㅎㅎ) 고백처럼 말하는 이 부분들을 읽으며 작가의 심경을 짐작하며 읽어보았어요. 목련 꽃잎에 손을 닦은 것으로 잎이 마음에 들어 웃음짓게 되는 그 상황을 상상하니 뒷부분에 이야기한~ 선물하고 싶었다는 ‘낙천’이 이런 모습일까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목련 꽃잎의 보드라움을 언제 느껴봤지?하고 생각하며 이번 봄에 떨어지는 꽃잎은 한번 손의 촉감으로 느껴보고 싶다는 생각도 해보았네요~ ‘이유없는 경박스러움~진지함~낙천을 선물하고 싶어 이 책을 가방에 넣어주고 싶다.’ 이 생각이 저는 이유없이~ 귀여움이라는 단어가 떠오르도록 했습니다. 제게 다가온 작가의 말은 고해성사?글처럼 다가왔습니다. 저는 그렇게 느껴졌는데... 작가의 말을 읽으며 어떤 책이겠구나? 어떤 작가이겠구나? 생각한 첫느낌? 첫 인상이 있으실까요?
그들은 어리숙하고 불안한 사람들이었고 나를 곁에 두면 확신에 찰 수 있었으므로 어딜 가나 준비물처럼 날 챙겼다. 덕분에 외롭지 않았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작가의 말, 언니 오빠들이 내 등짝을 때리게 하는 좋은 방법, 신이인 지음
저는 이 부분에서 제가 갖고 있는 ‘챙김 받고 싶은 욕망‘이 설명 된 것 같아 좋았어요. 다들 어릴 때는 그런 마음을 갖고 있구나, 외롭고 싶지 않아서 어떻게든 틈바구니에 끼일 방법을 찾아내는구나, 싶은 생각이 들더라고요. 외롭고 서투르면서도 삶이 뒤집어지는 기구한 팔자는 타고나지 않은, 사소한 나의 사소한 슬픔. 남과 비교하면 사소하겠지만 내 저울 위에서는 너무 무거웠던 시간들에 대한 고민을 한 번 씩 다 해 본 사람 처럼 느껴지는 시인이라 좋았어요. 고민 없이 감정을 느껴도 된다는 그 마지막 말에서도 시인의.. 타인에 대한 사랑이 느껴져서 좋았구요.
글에서 사람~ 작가를 이렇게 가깝게 만나고 계시다니~~~~~!!!!!!!!!!
3월 1일 (시) ‘이듬해 봄’ 이듬해 봄이 제목인 오늘의 글 이글에 등장한 서툰사람~ 서툰사람과 이듬해 봄과 어떻게 연결지을 수 있을까요? 처음에 읽을 때 이건 뭐지?하면서 읽기 시작했습니다. 이럴땐 단어의 뜻을 찾고 싶어집니다. 이듬해를 검색했더니 이듬해와 내년은 다르다..는 것이 눈에 띄었어요. 내년은 올해 바로 다음 해로 말하는 사람이 있는 해를 기준으로 다음 해를 말하는 것이고, 이듬해는 바로 다음의 해로 과거나 미래의 어느 해를 기준으로 그다음에 오는 해를 말하는 것이라고 하네요. 말하는 사람이 과거에 있거나 미래에 있는데, 다음 해를 얘기할때는 이듬해라고 말하면 되는 거지요. 작가는 미래에서 글 속 사람을 바라보고 있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작가는 미래에서 과거의 사람을 보며 서툰 그 사람을 소명하고 있는 중인 것 같다는 생각 정도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시인이 되고 싶었던 그 사람을 서툰 사람이라말하며 소명 중인 걸까요?
3월 2일(에세이) ‘동물사랑상’ 귀여운 어린아이의 모습이 생각나서 웃음지으며 글을 읽었습니다. 저도 강아지 두 마리를 키우고 하늘나라로 보내야 했던 시간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기억도 떠올랐고요~ 요즘 제가 있는 곳에 찾아와 뭐라뭐라 얘기하는 새들도 생각이 났어요. 몇 년 동안 찾아오던 새들의 목소리가 아닌 새로운 목소리?여서 신기해서 창문을 내다보았는데요... 금방 사라지고 모습을 확인 할 수는 없었네요. 그리고, 일주일 전 심은 몇 개의 씨앗을 떠올릴 수도 있었어요.. 저만의 프로젝트인데요 ‘씨뿌리는 마음 ’ 프로젝트입니다. 작가의 글을 읽으며 ~ 무언가 심고 보살피는 마음에 대해 오늘도 생각하고 느끼는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오늘의 글은 작가가 ‘나 이런 사람이에요’ 라고 자기 개를 하는 글처럼 생각되기도 했습니다. 나는 어떤이름의 상을 받고 싶을까? 받고 싶은 상의 이름이 있으신가요? 어떤 것일지 궁금해지네요~~^^ 저는 이제 생각해보려고요~~~
그 햄스터는 얼마 살지 못하고 죽었다. 나는 거실 소파에서 몇 시간을 통곡했다. 왜 죽어. 얼마나 좋아했는데. 얼마나 잘해줬는데.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일의 에세이, 동물 사랑상, 신이인 지음
내게 무언가 책임이 있다는 사실과 인정받지 못한다는 기분이 맞물려 날 괴롭게 했다. 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었다.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2일의 에세이, 동물 사랑상, 신이인 지음
저는 초등학생 때 반에서 다 같이 키운 강낭콩이나 콩나물을 제외하고는 동식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요. 어렸을 때 집에 제법 큰 어항이 있었는데, 그 안에 있던 구피들은 제 덕을 본 점이 하나도 없으니 제 반려동물이라곤 할 수 없을 것 같아요. 지금 집에 있는 화분도 제가 물만 주지, 이름도 잘 모르고 정을 제대로 준 적도 없어요. 반려동/식물 분야에서는 완전한 백지 상태인거죠. 동네 친구들하고 수다 떨 때면 항상 '자취하면 고양이를 키울거다.'라는 말이 나오는데, 그 뒤에는 항상 조건이 붙어요. 두 사람 정도 먹여살릴 수 있는 돈을 벌 때, 야근을 많이 하지 않을 때, 저축을 많이 했을 때. 결국 돈을 비롯한 여유가 있어야 내 옆에 누구를, 하물며 애완 방울토마토라도 둘 수 있을 것 같아요. 다른 일이라면 '시작도 하기 전에 겁내지말자!'라고 좀 으쌰으쌰 해볼텐데, 생물-혹은 생명을 하나 키운다고 생각하니까 함부로 시작하기 겁냐요. 어쩌면 겁내는 게 맞는 것 같구요. 오늘 에세이를 읽고 처음 든 생각은 '내 맘대로 될 수 없는 생명을 하나 옆에 두는 건 정말 겁나는 일이구나.' 였어요. 내가 매일 더 큰 사랑을 준다고 해서 그 대상의 수명이 길어지는 것도 아니고, 건강해지는 것도 아니고. 근데 또 생각해보니까 비단 내가 키울 동/식물 뿐만 아니라 우리 가족한테도 그 말을 적용할 수 있겠더라구요. 뭐 하나 더 들일 생각하지 말고 지금 내 옆에 있는 가족부터 열심히 사랑하자, 라는 조금 생뚱 맞은 결론에 그렇게 도착했어요ㅎㅎ 애완 동물, 혹은 식물을 키우고 계신 분들은 어떤 생각이 드셨나 궁금하네요.
여담으로 요새는 방울토마토 키우기 키트도 파네요. 자취하면(?) 꼭 토마토랑 바질을 키워보고 싶어요.
오오~~~~ 저도 곧 바질도 씨를 뿌려볼까하고 있어요
생뚱맞다고 얘기한 하금님의 결론이~~~~이루어지는 일이 되길 바라고 ~ 그렇게 하고 계실 것이라 믿어보아요^^
음..생명을 옆에 둔다는 건 정말 겁나는 일이더라고요. 한 생명을 책임진다는 것도 겁나지만, 헤어짐도 겁이 나요. 하금님 얘기처럼 가족도 마찬가지고, 반려동물도 옆에 있을 때 마음을 다해 사랑해야겠어요.
맞아요. 마음의 준비를 하고 맞이하는 새 가족은 특히 헤어짐을 미리 걱정하게 되는 것 같아요. 온 마음을 다 해 사랑하고, 온 마음으로 슬퍼하고 헤어질 준비가 된 어른이 되었을 때 새 가족을 맞이해야겠어요.
가족이라는 말도 좋으네요 강아지가 있던 그때 저희 엄마는 닭고기를 먹는 날이면 가족수에 강아지도 포함해서 음식을 준비하곤 하셨어요. 그때 그 마음이 참 좋았던 기억이 떠오르네요. 힝~~~~그 때 그 친구들이 오늘은 보고 싶네요 실제 자매 관계였던 그 친구들~~우리 집 똥강아지들 ㅎㅎㅎ
생명을 옆에 둔다는 것~~~~ 멋진 문장이네요. 저도 오래전 헤어진 강아지 두 마리가 기억 나네요. 한동안 온 가족이 많이 힘들어했던 그 때의 기억이요...... 사람 뿐 아니라 다른 생물에 대한 마음에 생명이라는 단어를 기억해 함께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어요
시인이 되고 싶다고 하면 농담하는 줄 아는 사람들 틈바구니에서.
이듬해 봄 - 신이인의 3월 <3월 1일 시>, p.13, 신이인 지음
<이듬해 봄> 시인이 일곱 해 동안 신춘문예에 낙방했다는 것들 알고 시를 읽으니, 시가 더 와닿는 느낌이었어요. 서툰 사람. 단 한명의 타인도 자신을 예뻐하리라 확신할 수 없는 사람. 정답처럼 꽃 이름을 받아적는 사람들 사이에서 왜......왜......왜......를 반복하며 아무것도 보지 못하는 사람. 이 사람이 외로울 것 같아서 안아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밝은바다님의 마음~~안아주고 싶은 생각 그 생각과 글 속 주인공이 만나는 장면이 상상되어요. 짠하면서 아름다울 것 같은.... 좋아서 계속하는 그 마음과 행동~~~참 멋지고, 응원하고 싶은 모습이다라고 생각되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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