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에게 ‘도덕적 나침반’ 같은 인물을 한 명 떠올려보자면, 아티쿠스 핀치(Atticus Finch)가 생각납니다. 그는 하퍼 리의 소설 『앵무새 죽이기』에 나오는 인물인데요, 대공황 시기 미국 남부의 인종차별이 극심했던 마을에서 흑인 피고인을 변호하는 백인 변호사입니다. 그가 도덕적으로 보이는 이유는 단순히 ‘법을 지키는’ 사람이어서가 아니라, 사회 전체가 등을 돌리는 상황에서도 옳다고 믿는 일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기 때문이에요.
그는 자녀들에게도 늘 “타인의 입장이 되어보라”고 가르치고, 말뿐만이 아니라 자신의 삶으로 그 가르침을 실천합니다.
공정함, 용기, 공감, 그리고 무엇보다 ‘옳은 일을 할 때 외롭더라도 포기하지 않는 자세’가 저에게는 깊은 울림을 주었어요.
아티쿠스 핀치는 실존 인물은 아니지만, 많은 이들의 마음속에 이상적인 어른, 이상적인 인간으로 남아 있습니다. 저 또한 스스로 어떤 선택을 할 때, 혹은 누군가를 판단하려 할 때, “아티쿠스라면 어떻게 했을까?”를 떠올려보곤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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