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션)1-1. 1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뭐니 뭐니해도 17p의 첫 문장. 그것도 자기 혼자 초록색이라서 특별한 문장입니다.
"젊은이는 확실하고 일정한 일과를 가져야 한다."
제가 저 스스로를 젊은이라고 여기고 있기 때문에 저한테 하는 칸트 할아버지가 해주는 말 같았습니다. 두 줄 내려가서 '삶의 안정은 모두 개인에게 떠넘겨져 있다.' 라는 말에 형광팬으로 색을 입히면서 그렇지, 그리고 한숨, 을 쉬긴 했지만, 이걸 좋게 받아들인다면, 그래서 결국, 내 소관인 일들이 많아지는 거잖아? 내 영역이 넓어지는 거고, 하면서 받아들이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직장 생활을 하면서, 여러모로 시스템이라는 게 거의 무너지기 일보 직전인 것 같다는 생각을 했었는데요.
이럴 때일수록 내가 내 주장을 하기 위해서는 내가 당당하게 살아야 하는 것이고, 그러려면 불안하지 않은, 조금 더 온전한 내가 되어야 하겠지 하는 생각을 이어서 합니다.
그러기 위해선 칸트 할배가 해준 얘기처럼, 정말 기본 중에 기본으로서, 나만의 일정한 일과를 소유하는 것이 좋다, 는 말에 깊이 공감합니다.
초등학생 때 했던, 스케치북 같은 데에 컴퍼스를 이용해 원을 그리고 그 안에 또 자를 대고 부채꼴로 쪼개서 나의 스케줄을 짜고, 또 엄마 아빠의 눈치를 보며 그 약속을 지켜내는 어린이 옐로우잡채의 모습으로는 도저히 돌아가기 힘들지만, 최소한으로, 그나마 최소한으로, 시간지키는 하려고 하는 것 같습니다. 9시부터 12시까진 여기 머물러야지, 3시부터 6시 반까진 뭐를 해야지 하는 식으로 루틴을 지켜나가려는 자신에게 머리를 쓰다듬어 볼까 합니다. 슥슥.
[책 증정] Beyond Bookclub 11기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D-29
옐로우잡채
옐로우잡채
누구에게나 1퍼센트의 재능은 있다. 다만 성공은 99퍼센트의 노력, 즉 루틴을 수행할 때 가능해진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21p '가난한 철학도의 길'이라는 소제목 바로 윗줄., 강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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옐로우잡채
(미션)1-3. 여러분의 하루를 지탱하는, 반드시 지켜야 하는 루틴은 무엇인가요?
[산책 루틴]
점심 식사 후에 강아지와 함께 산책을 하는 것입니다. 긴 직장 생활을 해오다가 지금 잠시 쉬어가는 시점인데요. 그동안 늘, 집에 설치해 둔 카메라로 강아지를 보면서/ 미안하다는 마음을 많이 느꼈습니다.
결국 제가 바라는 제 삶을 한날 써보니, 사랑하는 남편과 사랑하는 동물 제 강아지와 소중한 시간을 따뜻하게 보내는 것으로 귀결되더라고요. 당장 눈 앞에 있고, 늘 퇴근하고 돌아온 나에게 꼬리를 살랑살랑 쳐주는 일상적인 존재라고 해서 괜히 더 무심하게 대하고 침대나 쇼파에 털썩 엎드려서는, 저의 휴식이 끝나기를 얌전히 기다리던 강아지에게 여태 참 못할 짓을 했구나 싶기도 하고, 아니면 세상이 너무 삭막해서 내가 내 바라는 삶을 살 생각을 온전히 잡지 못할 정도로 에너지를 뺏기고 있었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 생각을 한 뒤로 꼭 1~2시에는 산책을 하고 광합성을 합니다. 이제는 강아지가 언젠가부터 벤치 같은 데가 보이면 눈으로 저에게 명령을 합니다. '주인아. 오늘은 이 자리다. 여기가 햇빛이 많이 들구나. 나를 올려라. 니 무릎에 앉아 광합성을 할 수 있게 하여라.' 그걸 보면, 여태, 제가 집에 부재한 시간 동안 강아지가 계속 잠을 잤는데, 사실 잠을 자는 것도 좋았을 수 있지만, 이렇게 유대하는 시간, 저에게도 좋았을 시간을 놓치고 산 것 같아서 뒤늦게 감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수영 루틴]
무라카미 하루키의 수준까진 되지 못하지만 이제 3주째, 매주 목요일 12시부터 1시간 동안 수영을 하고 있습니다. 몸이 많이 굳어있어서 이제 슬 수영장 물에 적응을 하고 있는데요. 이 루틴은 가능하다면 올 해 내내 가져가고 싶군요. 모두모두 화이팅.
dulce06
너무나도 당연한 그러나, 그리 쉽게 다가서지도 도전하지도 않고 주저하는 제 자신을 볼 때마다, 칸트의 사상과 철학이 품고 있는 그 내면에 깊은 깨달음을 인지하기 위한, 어떤 특별한 무언가가 있다고 생각이 듭니다. 칸트도 인간이고 사람이기에 언뜻 보면 철학자라는 거대한 틀 속에 자리잡은 일방적인 고정관념과 직업 윤리 의식을 떠나서, 뭔지 모르게 그에게서 느껴지는 인간미가 오히려, 더 정감이 가는 것 같아서, 좀 더 그를 알아가는 아주 좋은 시간이 되어주는 것 같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 2부 어떻게 나를 바로 세울 수 있을까 ■■■■
● 함께 읽기 기간 : 3월 8일(토) ~ 12일(수)
제가 남기는 질문들은 전부 ‘화제’로 지정을 해 놓았습니다. 화면 하단의 불꽃 모양 아이콘을 누르시면 화제로 지정된 글들만 모아서 보실 수 있으니 참고해 주세요. 또한 저의 질문에 답변을 남기실 때는 제 닉네임 ‘비욘드’ 바로 옆에 있는 말풍선 아이콘을 눌러 ‘이 글에 답하기’ 버튼을 눌러서 작성하시면 보기 좋게 정렬이 되어 나중에 찾아 읽기 편하세요.
2부에서는 "무엇을 알 수 있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순수이성비판》의 핵심 내용을 살펴봅니다. 우리가 세상을 어떻게 인식하고, 어떤 한계를 가지고 있는지 칸트의 철학을 통해 고민해 보는 시간을 갖겠습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2-1. 2부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어느 대목이었나요? 새롭게 알게 된 사실을 알려주셔도 좋습니다.
colre
2부의 핵심은 인간이 바라보는 '현상'이라고 느꼈고 그 부분이 가장 흥미로웠습니다. "진리는 대상에 있지 않고, 내가 구성하는 것이다"라는 책 속의 이야기처럼 칸트는 인간이 사물의 본질을 파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하고 있습니다. 인간은 누구나 경험적인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경험에 따라 사물에 대한 현상을 보기 때문에 모두가 같은 시각일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저는 저의 삶을 1개의 사물이라고 가정하여, 제가 가진 경험과 주관에 따라 원하는대로 구성하며 바라보겠다고 생각했습니다. A라는 삶을 저의 긍정적인 경험과 주관에 의해서 판단한다면 그렇게 보일 수 있겠다고 생각했기 때문입니다. 반대로 살아가며 겪는 지친 경험들로 저의 삶을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현상이 생긴다면 그것을 지양해야한다는 인식을 의식적으로 계속해야한다고 생각했습니다.

Alice2023
의외로 칸트는 순수이성에서 검증할 수 있는 인간의 능력이 감성과 지성 뿐이고
신, 영혼, 불멸 등 초감성적인 것을 사유하는 능력인 이성은 검증할수 있다고 했군요.
그래서 종교나 믿음과는 거리를 두려고 했다는 것이 놀라우면서도 학자다운 면모인 것 같습니다.
비슷한 맥락에서 경험과 관계 없는 수학과 물리학도 칸트의 입장에서 경험적이지 않은 원천이므로
초월철학일 것 같다고 생각했는데 경험의 대상과 관계하지 않기 때문에
세상을 의미있게 설명하는 데 도움이 되지 않고 초월철학의 범주에 넣지 않았다는 것이
또 한번 저의 예측을 빗나갔어요. 초월철학의 개념이 조금 더 어려운 것 같네요.
옐로우잡채
2부 5챕터. '내 방식대로 인생을 설계하라'를 재밌게 읽었어요. 제가 인간으로 이렇게 생을 살면, 상당히 많은 것들로부터 영감을 느끼고 직관을 활 용하여 다채롭게 시간을 보내게 되는데, 이런 것들이 어디까지나 '인간에게나 의미가 있다.', 엄밀히는 '나에게나 의미가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각인하고 나니 지금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애정이 더 샘솟았습니다. 그럼 다시 또 양 소매를 걷어 올리고 '그래. 나한테나 의미가 있는 이 글을 써보자.'하며 '나만의 고집 같은 것'에 대해 한 운큼 더 애착의 살을 붙입니다. 예전에 봉준호 감독이 한 말도 생각났는데요. "경험의 폭이라는 건 누구에게나 한계가 있어요. 그래서 상상을 많이 하게 되는 것 같아요." 라고 했거든요. 나는 작가로서, 인류세가 곤충에게나 의미가 있듯, 그것을 탐하거나 질투하거나 파괴하고 싶은 마음 일절 없이 그저, 인간으로서의 한계를 철저히 수용하면서, 1)이승의 세상에 대한 2)미생물의 세상에 대한 3)심해저의 세상에 대한 등으로 비유할 수 있는, 내가 완벽하게 알지는 못하더라도 나의 호기심의 말미가 닿는 그 미지의 세계를 더 탐험해보자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만렙토끼
나에게 의미있는, 같은 부분을 재밌게 읽으셨다니 괜히 반갑네요ㅎㅎ 저는 어떤 게 내게 의미가 있을까 진지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어서 좋은 대목이였어요
옐로우잡채
이제 발견했네요. 네네^^ 새로운 시각이 저를 자극하여 기분이 좋았습니다. 역시 동일한 대목에서 재미를 느꼈다고 하시니까, 칸트의 공통감(182p)이 살아 움직이는 것 같습니다.

하금
'진짜란 무엇인가(pp.88-89)' 파트가 가장 흥미롭고, 또 기억에 오래 남을 것 같습니다.
우리는 사물의 본질이 아니라 현상을 볼 뿐이다.
이 말이 책에서 얻어갈 수 있는 가장 값진 메세지일 것 같아요. 본질은 인간으로선 알 수 없는 부분으로, 현상이야말로 내가 겨눠야하고 다뤄야할 대상으로. 굳어져있고 파악할 수 없는 본질이 아닌, 지금 내 눈 앞에 닥친 현상을 위해 나의 행동과 태도를 교정하는 것. 살면서 닥치는 대다수의 고민은 이 태도만으로 충분히 격파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내 눈 앞에 보이는 그대로, 내가 인식한 내용에 집중하기!

아린
저는 마지막 문단
찰나의 순간, 이 소중한 삶을 빛나게 해 줄 사람 역시 나 자신뿐이다. (96쪽) 입니다.
원래 그런 적이 없었던 거 같은데
40이 되고 아이가 10대에 들어서면서
이제 전환점을 돌았구나..라고 문득 생각이 들었어요.
그리고 또 얼마전에는 오늘이 살아있을 날 중 하루를 써버린 거구나 라는 생각이 들어서 하루종일 회사와 집안일을 한 하루가 너무 아까운 거예요.
그래서 그 날은 너무 속상했던 거 같아요.
내가 바라는 삶은 뭘까..아직도 잘 모르겠거든요..
어떻게 잘 설명이 안되네요...
연이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강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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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렙토끼
내 방식대로 인생을 설계하란 부분이 제일 와닿았어요. 특히 마지막 부분인 무엇을 좋아하는지 아는 것이요. 물론 저는 청소년이 아니지만 지금 제가 하고 있는 고민이 바로 이거거든요 너무 많이 쌓은 커리어가 없어서 좀 더 청소년 같은 고민이긴한데 취미부터 찾자면 일단은 책을 읽는 지금이 재미있네요ㅎㅎ
연랍
본문에 언급된 것처럼 아이들도, 어른들도 모두 내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잘 모르고 삽니다. 그저 흘러가는대로 학교에 가서 취업을 해서 번아웃을 겪는데, 과연 이게 내 잘못일까 생각해봤습니다. 내가 잘못한게 있다면 나 스스로에 대한 것은 내가 제일 잘 아는데, 나에대해 깊게 생각해보지 않은것? 칸트가 말한대로 나의 기준은 내가 세우는 것이며, 내가 가장 잘 아는 것 입니다. 이 부분이 가장 흥미롭기도 하고, 가장 기억에 남습니다.
팥앙금
인간의 인식능력 세부분 흥미로웠어요
수동적 수용 능력인 감성
사유하는 능력인 지성
초감성을 사유하는 이성(실천이성)
여기서 파묘의 닭 비유를 들어가며
지성과 이성을 구분하는 대목에서 잘 이해됐고 신선했습니다.
추가로,
아리스토텔레스가 단순 개념을 남긴 것에서 나아가
칸트는 인간의 인식 능력을 양,질,관계,양상 범주로 체계적으로 분류했던데 여기에 대해서 더 고민하고 토론해보고 싶네요
화제로 지정된 대화

비욘드
2-2. 읽으면서 인상적이었던 문장을 적어주세요. (입력창 하단의 문장수집 기능을 이용해 공유해주시면 더욱 좋습니다.)

하금
그 자체로서의 사물은 그저 의미를 따질 수 없는 그것it 일 뿐 그것이 무언인지에 대한 의미 부여는 현상으로 나타난 것을 보고 인간이 결정한다는 것이 칸트의 입장이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p.62, 강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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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금
행복한 삶은 돈 많은 부자에게만 있는 것도, 화려한 연예인에게만 있는 것도 아니다. 내가 설계한, 세계 유일의 내 삶 속에 있다.
『지금 무엇을 해야 하는가 - 불안한 인생에 해답을 주는 칸트의 루틴 철학』 p.67, 강지은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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