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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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남동생이 일본 구마모토에 가서 말고기 육회와 말 간 육회를 파는 걸 먹었다는데;; 전 예전에 대학교기숙사에서 몽골 국제유학생들이 먹던 말고기 냄새가 잘 안 맞아서 속이 안 좋았던 기억이 있어서 일본에서 먹는 말 육회도 비슷할지 궁금하네요. 음식 문화에 대한 책을 많이 쓴 인류학자 마빈 해리스는 말이 소나 양처럼 풀 등의 음식을 고기로 잘 못 전환시키기 때문에 터부시 되었다고 하는데..
몇 년 전에 제주도에서 먹어봤습니다. 제주도의 문인들을 만난 자리였는데 거절하면 안 될 거 같아서 먹었어요. 다양한 부위를 육회로 먹더라고요. 다시 먹을 거 같지는 않지만 놀라울 정도로 맛있었습니다. 소고기 육회보다 더 맛있더라고요. (소고기 육회 솔직히 왜 먹는지 잘 모르겠어요.)
저도 일본에서 처음으로 말육회를 접했는데, 맛있었습니다. 간은 못먹어봤지만 당기지 않네요. 전 몸안에서 나온 장기는 못먹겠더라는…
신화 속에서 재생과 뼈와 관련된 이야기가 많은 데 골수 속에서 매일 새로운 혈액세포들을 만들어내는 조혈모세포, 줄기세포에 대해 감 잡았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드네요.
책이 아주 편안하게 술술 잘 넘어가는데 딱히 밑줄은 별로 긋지 않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이야기 자체가 육식에 관한 은유 같지 않아?" "무슨 소리야?" "홍종우가 김옥균을 먹이고 돌본 것은 자기 몸을 위해 김을 죽이려는 의도였잖아. 정성껏 사육해서 잡아먹는 모양새지." "아니, 별로야. 그건 너무 이상한데." 아내는 손사래를 쳤습니다. 이것이 바로, 제가 <김옥균의 만찬>이라는 역사 요리 만화를, 시작도 하기 전에 중단한 이유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역시 유대교와 이슬람의 돼지고기 금기에서 마빈 해리스가 나오는 군요.. 얼마전 읽으셨던 채식관련 책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의 마르타 자라스카도 나오는 군요. 근데 너무 당연해서 재미가 없다는 건 복잡성 편향(complexity bias)이네요.
전 이 책을 읽기 전에 비버가 영국에 있었는 줄도 몰랐네요..;; 게다가 비버를 물고기로 분류하다니.. 아무리 룰루 밀러 책처럼 Fish don't exist여도 너무하지 않습니까!
종교가 속세의 산업과 타협한 사례로 비버에 대한 유권해석이 나왔는데 이제 종교의 영향력이 예전같지 않아도 결국 배금주의의 새로운 광신도들이 그만한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을까 하네요.
미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친구가 라마단에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곤 해서 저도 배우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스위스 국제학교 다닐때도 그렇게 라마단에 대해 신경 써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런 배려가 보기 좋았어요. 올해는 2/28 부터 라마단이라고 합니다. 라마단 무바라크!
라마단 무바라크! 이제 얼마 뒤면 한국에서도 가르쳐야 하는 지식이 되겠네요.
저희 학교에도 올해는 이슬람교도인 학생이 9명이어서 여러가지로 준비를 하는데, 기도할 장소 마련해주자고 교장쌤이랑 카운슬러들에게 건의해야겠어요. 이미지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천재 주변에 머무는 평범한 사람은 불행하다지만, 이런 경우는 그 불행의 이유가 좀 남달랐을 것도 같네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불교에서 고기를 안 먹는 것은 일본에선 6-7세기에 금기였지만 에도시대 이후는 스님들도 고기를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하긴, 일본 스님들은 결혼도 가능하다죠.
일본의 불교는 좀 독특했네요.
음식문헌 연구자인 고영 선생님은 1925년 냉면집들 사이의 경쟁으로 벌어진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냉면집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던 '평양면옥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월에 총파업을 벌인 일이고, 다른 하나는 냉면집 점주들이 모여 "면옥 간의 경쟁을 줄이고 하루 2, 3원을 아끼기 위해" 아지노모토를 쓰지 않기로 합의한 사건이었어요. 경쟁력을 높인다며 사람은 쥐어짜고 재료 원가는 줄이는 행태, 그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아지노모토? 정확한 의미가 뭔지 모르겠네요. 인건비 같은 건가요? 근데 저 당시 정말 냉면집 종사자들 인권이 말이 아니었겠네요.
아, 아지노모토는 조미료의 이름입니다. ^^
@borumis 아니 왜 주를 안 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쳇! ㅋㅋ
아지노모토 味の本, 맛의 근본, 즉 미 원…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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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고 이야기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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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달 다른 시인의 릴레이가 어느덧 12달을 채웠어요.
[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 12월] '오늘부터 일일'[날 수를 세는 책 읽기ㅡ11월] '물끄러미' 〔날 수를 세는 책 읽기- 10월 ‘핸드백에 술을 숨긴 적이 있다’〕
어두운 달빛 아래, 셰익스피어를 읽었어요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
한국 장편소설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수림문학상 수상작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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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에는 러시아 문학이 제 맛
[문예세계문학선] #01 알렉산드르 솔제니친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함께 읽기[그믐밤] 8. 도박사 1탄, 죄와 벌@수북강녕[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
독서모임에 이어 북토크까지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스토리 수련회 : 첫번째 수련회 <호러의 모든 것> (with 김봉석)[책증정] 저자와 함께 읽기 <브루클린 책방은 커피를 팔지 않는다> +오프라인북토크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요리는 배를 채우고, 책은 영혼을 채운다
[밀리의서재]2026년 요리책 보고 집밥 해먹기[책걸상 함께 읽기] #23. <장하준의 경제학 레시피>[도서 증정] 소설집『퇴근의 맛』작가와 함께 읽기[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독자에게 “위로와 질문”을 동시에 던지는 이희영
[도서 증정] 『안의 크기』의 저자 이희영 작가님,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책 증정] 이희영 장편소설 『BU 케어 보험』 함께 읽어요![선착순 마감 완료] 이희영 작가와 함께 신간 장편소설 《테스터》 읽기
<피프티 피플> 인물 탐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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