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미국에서 교사로 일하는 친구가 라마단에 학생들을 위해 교사가 할 수 있는 방법들을 소셜미디어에 올리곤 해서 저도 배우게 되었는데요. 예전에 스위스 국제학교 다닐때도 그렇게 라마단에 대해 신경 써주지 않았던 것 같은데 이런 배려가 보기 좋았어요. 올해는 2/28 부터 라마단이라고 합니다. 라마단 무바라크!
라마단 무바라크! 이제 얼마 뒤면 한국에서도 가르쳐야 하는 지식이 되겠네요.
저희 학교에도 올해는 이슬람교도인 학생이 9명이어서 여러가지로 준비를 하는데, 기도할 장소 마련해주자고 교장쌤이랑 카운슬러들에게 건의해야겠어요. 이미지 공유해주셔서 감사해요!
천재 주변에 머무는 평범한 사람은 불행하다지만, 이런 경우는 그 불행의 이유가 좀 남달랐을 것도 같네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불교에서 고기를 안 먹는 것은 일본에선 6-7세기에 금기였지만 에도시대 이후는 스님들도 고기를 먹는다고 들었습니다. 하긴, 일본 스님들은 결혼도 가능하다죠.
일본의 불교는 좀 독특했네요.
음식문헌 연구자인 고영 선생님은 1925년 냉면집들 사이의 경쟁으로 벌어진 두 가지 일화를 소개합니다. 하나는 냉면집 노동자의 처우 개선을 요구하던 '평양면옥노동조합' 조합원들이 4월에 총파업을 벌인 일이고, 다른 하나는 냉면집 점주들이 모여 "면옥 간의 경쟁을 줄이고 하루 2, 3원을 아끼기 위해" 아지노모토를 쓰지 않기로 합의한 사건이었어요. 경쟁력을 높인다며 사람은 쥐어짜고 재료 원가는 줄이는 행태, 그때도 크게 다르지 않았나 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아지노모토? 정확한 의미가 뭔지 모르겠네요. 인건비 같은 건가요? 근데 저 당시 정말 냉면집 종사자들 인권이 말이 아니었겠네요.
아, 아지노모토는 조미료의 이름입니다. ^^
@borumis 아니 왜 주를 안 다는지 모르겠습니다. 쳇! ㅋㅋ
아지노모토 味の本, 맛의 근본, 즉 미 원… ㅋㅋㅋㅋ
아, 아예 이름 자체도 아지노모토에서 가져온 거군요!
앗 죄송합니다. 제가 한자를 착각해서..;; 모토가 근본 본이 아닌 素(본디 소/흴 소)자네요. 이것도 근본이란 뜻이 있어서 원소, 수소, 산소 등에 쓰이지만.. 나무위키 참조: 참고로 미원은 아지노모도를 의식한 상표인데, 아지 노 모토, 즉 '味の素'에서 素(흴 소)를 일본어의 훈독이 もと(모토)로 동일한 元(으뜸 원)으로 고친 것이다. 게다가 상표마저 표절. 원조 아지노모토는 빨간 색의 뚜껑을 덮은 국그릇, 보통 된장국(시루(汁)를 담는 그릇의 모양인데, 미원은 거기에다 고리를 달아서 신선로 모양으로 슬쩍 바꾼 것이다. 자세히 보면 그릇의 운두가 낮고 받침도 좁아서, 널리 쓰던 신선로 모양에서 좀 벗어났다. 그렇게 표시하고 "신선로표 미원"이라고 광고했다. 제품 이름이나 상표나 표절이지만 당시는 저작권 개념이 없던 때였고, 일본도 마찬가지로 저작권 의식은 쌈싸먹던 시대였던건 매한가지였다.
아지노모토나 미원이나 ‘맛의 원소(元素)’라는 어감을 의도하고 지었나 봐요. 보면 식재료처럼 생기지는 않았고 아주 조금만 넣어주면 감칠맛이 살아나니까 딱 좋은 이름이었다 싶네요. ^^
화학적으로 맛을 가공한 거여서 '원소'의 느낌을 살린 걸지도? ㅎㅎㅎ 감칠맛의 일본어 'umami'가 외국에서도 쓰이더라구요.
얼마 전에 읽었던 <고기를 끊지 못하는 사람들>에도 우마미 얘기가 나왔던 기억이에요. 비슷한 주제로 책을 읽으니 겹치는 얘기들이 조금씩 나오네요. 감칠 맛은 분명히 모든 인간이 다 느끼는 맛일 텐데, 아예 그에 해당하는 영어 단어가 없었다는 게 신기했어요.
내일 일본인 직원들한테 물어봐야겠어요. 우마미는 우마이(남자들이 많이 쓰는 '맛있다'란 말)란 형용사를 명사화 시킨 것 같은데 우리가 말하는 감칠맛이랑 정말 같은 단어인지요.(전세계적으로 통하게 만드는 게 신기해요) 전 단 한번도 일본사람들이랑 얘기하면서 우마미란 단어 사용해 본 적이 없거든요.
와우, 모르시는 것이 없으시네요. 근데 미원이 우리나라 상표가 아니었네요. 자체개발한 건 줄 알고 있는데. 제일제당인가? 그건 지금도 그 회사에서만 나오잖아요. 타사에서 유사 제품이 나올만도 한데 조미료 하면 미원으로 바로 인식하게 만들었잖아요. 그럼 우리나라가 조미료 즉 미원을 사용하게 된 것도 강점기 때 일본이 사용한 것에서부터란 말이었네요. 그것을 담합한 적이 있다니 새삼 놀랍기도 하고요.
'마라(麻辣)'는 맵고 얼얼하다는 뜻으로 '마'는 초피의 얼얼 하고 아린 맛을 의미한대요. 추어탕에 넣어 먹는, 얼얼한 맛의 흑갈색 가루 있죠? 그게 바로 초피 가루예요. '마'는 감각이 마비(麻痺)된 다고 할 때의 '마'이기도 합니다. '라'는 고추 맛, 그러니까 화끈하게 톡 쏘는 매운맛을 의미합니다. 말이나 맛이 '신랄(辛辣)하다'고 할 때의 '랄'입니다. 마와 라, 두 가지 맛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훠궈의 국물 맛이 달라집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그렇다면 바비큐에 필요한 것은? 비싼 고기나 장비가 아닙니다. 무엇보다 (1) 시간이 충분히 있어야 해요. 구덩이를 파고 불을 피울 (2) 노는 땅, 공터도요. 그리고 고기가 익어가는 한나절 동안 (3) 함께 불가에 앉아 노닥거리며 기다릴 이웃도 있어야 해요. 그런데 셋 다 공교롭게도 요즘처럼 정신없이 돌아가는 시대에는 사라져가는 것들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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