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맛있는 건 작고 비싸다... 하아 진리 같습니다. ㅎㅎㅎ
미국에선 본 적도 없어요. 한국엔 많으려나요?
어느 호텔에서 한번 먹어봤는데 이것저것 잔뜩 넣고 오래 끓인 맛이었습니다. 맛이 없는 건 아니었지만 특별히 맛있다는 느낌도 아니었네요. 마라탕은 그냥 매운 욱개장 맛인데 제가 맛을 음미하는 사람이 아닌지라... 마라샹궈는 부부가 다같이 좋아해서 종종 먹습니다. 마라탕이랑 마라샹궈가 맛이 달라요. 또 저희 부부가 좋아하는 양념 강한 중국 본토요리는 유발면이라고도 하는 뱡뱡면입니다. 특히 도삭면으로 먹으면 맛이 더 좋더라고요. ^^
불도장이 먹고 싶어졌어요
1990년대 홍콩의 베트남 식당가에서 분짜를 찾았는데 당시에는 먹지를 못했대요. 왜일까요. 식당 주인의 설명인즉, “분짜는 북베트남 하노이의 음식인데, 홍콩에 사는 사람들은 남베트남의 유민들이기 때문”이라는 거죠. 글 제목부터가 〈베트남 음식에서 난민을 읽다〉였습니다. 이 글을 읽고 의문이 풀렸습니다. 서울에 없던 분짜가 머나먼 베를린에 있던 이유는 냉전 때문이었어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저도 분짜를 더 좋아하는데 베트남식당 생겼을 때 초반엔 분짜를 많이 보진 못한거 같아요. 그냥 분짜 없는 집에선 쌀국수를, 분짜있는 집에선 분짜를 먹다가 이젠 여기저기 다 있어서 분짜만 먹어요. 이 책은 세계음식맛기행 같네요. 휴식 같은 책이지만 배가 계속 고픕니다. ㅎㅎ
파리에서 이민자들이 사는 곳은 불안하고 위험하지만 베를린의 터키인 구역은 쾌적하고 안전한 편입니다. 프랑스와 독일의 역사 차이 등 여러 이유가 있겠지만 저는 수많은 케밥 가게와도 관계가 있을 거라고 조심스럽게 추측해봅니다. 자기 점포가 있는 베를린의 자영업 사장님은 실업과 차별에 시달리는 파리의 이민자보다 사회에 대한 분노가 덜할 테니까요. 한국 사회도 앞으로 눈여겨봐야 할 부분 같아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물론 잡아먹히는 닭이 제일 딱하기는 하죠. 태어난 지 달포 만에 목숨을 잃는다는 사실을 생각하면 치킨을 먹을 때마다 영 불편합니다. 그런데 여기서 고민이 하나 생기네요. 보름을 더 살린다고 닭이 행복하겠습니까. 사실 닭은 생각보다 오래 사는 동물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매머드는 지금도 먹을 수 있습니다. 빙하기에 죽은 매머드들이 얼음 속에 갇혀 있거든요. 1951년에 미국의 루스벨트호텔에서 매머드 만찬 파티도 열었대요. 맛은 별로였다네요. 최근 매머드를 먹어본 러시아 동물학자의 말에 따르면 "끔찍했다. 냉동실에서 오래 묵은 고기 같았다"고 해요. 그럴 만하죠, 25만 년을 묵었으니까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엄청나네요, 덜덜...
그 코끼리 비슷한 동물 아니었나요? 어렸을 때 계몽사 어린이 백과사전에서 본 것 같은데. 근데 그걸 먹어 볼 생각을 했다니? 맛 보다는 과시용은 아니었을까 싶기도하네요. 나 25만년전 육고기 먹어봤어 하는.
아니 이걸 왜 먹은 건지....
25만년 묵힌 고기라뇨!! 고기는 냉동실에서 며칠만 뒀다가 꺼내 요리해도 그 특유의 맛이랑 향이 느껴지던데요. ^^;
공장식 축산 대신 사냥으로 고기를 공급한다면 고기의 양은 지금보다 적겠죠? 덕분에 한 가지 생각할 거리가 늘었어요. ‘공장식 축산이 아니라 사냥으로 고기를 공급하게 되면, 우리는 더 비싼 값을 내고 더 적은 고기를 먹겠구나.’ 죽는 동물의 수는 줄어들겠지만 고기는 부자의 식탁에만 오르게 되겠죠. 이것이 좋은 일일까요, 나쁜 일일까요? 사람마다 생각이 다를 것 같습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캐나다 몬트리올에서 감자 핫도그를 코고라고 불렀고, 한국의 감자 핫도그 사진이 주목받으면서 이 이름이 퍼졌습니다. 어쩐지 좀 얄궂은 기분이 드네요. 한정식이며 비빔밥이며 닭강정이며 떡볶이며, 개성 넘치는 한식을 외국에 알리기 위해 그동안 많은 사람이 노력했어요.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 장 세계적인 것"이라는 사실이기를 기대하며. 그런데 정작 해외에서 '대박'이 터진 것은 '감자 핫도그'였네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감자 핫도그… 제가 사는 도시에 k-dog 이라는 곳이 있는데, 사람들이 항상 줄 서있더라구요
저는 감자핫도그를 볼 때마다 저건 좀 과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는데, 해외에서 그리 인기인 줄 몰랐습니다. 요지경이네요. ^^
맛이 궁금해서 한 번 사먹어봐야지 생각은 하는데, 정작 코리안타운에 가면 다른걸 먹게되지 핫도그를 먹게되진 않더라구요. ^^; 말씀하신것처럼 요지경 세상입니다. 생긴것도 희한하더라구요? ㅎㅎ
그냥 생김새에서 유추할 수 있는 그 맛입니다. 핫도그랑 감자튀김을 함께 먹는 맛...? 저는 저 음식이 한국에서 유행한 것은 맛 때문이 아니라 푸짐함 때문이라고 생각했는데 이제는 그것도 모르겠네요. ㅎㅎㅎ
하하하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도서증정] <도서관과 리터러시 파워> 저자와 함께 읽기[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퇴근의 맛 작가와 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커리어와 나 사이 중심잡기 [김영사] 북클럽
[김영사/책증정] 일과 나 사이에 바로 서는 법 《그대, 스스로를 고용하라》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천만 직장인의 멘토 신수정의 <커넥팅> 함께 읽어요![김영사/책증정] 구글은 어떻게 월드 클래스 조직을 만들었는가? <모닥불 타임> [김영사/책증정] 《직장인에서 직업인으로》 편집자와 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고 원작 읽고
[그믐연뮤클럽] 7. 시대와 성별을 뛰어넘은 진정한 성장, 버지니아 울프의 "올랜도"[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그믐연뮤클럽] 5. 의심, 균열, 파국 x 추리소설과 연극무대가 함께 하는 "붉은 낙엽"[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
같이 그믐달 찾아요 🌜
자 다시 그믐달 사냥을 시작해 볼까? <오징어 게임> x <그믐달 사냥 게임> o <전생에 그믐달>
[그믐클래식] 1월부터 꾸준히 진행중입니다. 함께 해요!
[그믐클래식 2025] 한해 동안 12권 고전 읽기에 도전해요! [그믐클래식 2025] 1월, 일리아스 [그믐클래식 2025] 2월, 소크라테스의 변명·크리톤·파이돈·향연[그믐클래식 2025] 3월, 군주론 [그믐클래식 2025] 4월, 프랑켄슈타인 [그믐클래식 2025] 5월, 월든[그믐클래식 2025] 6월, 마담 보바리 [그믐클래식 2025] 7월, 프로테스탄트 윤리와 자본주의 정신
8월에도 셰익스피어의 작품 이어 낭독합니다
[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그믐밤] 36.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2탄 <맥베스> [그믐밤] 35.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1탄 <햄릿>
🐷 꿀돼지님의 꿀같은 독서 기록들
은모든 장편소설 『애주가의 결심』(은행나무)최현숙 『할매의 탄생』(글항아리)조영주 소설·윤남윤 그림 『조선 궁궐 일본 요괴』(공출판사)서동원 장편소설 『눈물토끼가 떨어진 날』(한끼)
공 출판사의 '어떤' 시리즈
[도서 증정] 응원이 필요한 분들 모이세요. <어떤, 응원> 함께 읽어요.[꿈꾸는 책들의 특급변소] 차무진 작가와 <어떤, 클래식>을 읽어 보아요.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렇게 더워도 되는 건가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5. <일인 분의 안락함>기후위기 얘기 좀 해요![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11. <화석 자본>무룡,한여름의 책읽기ㅡ지구를 위한다는 착각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