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저도 고양이혀라 예전에 샤오롱바오 그냥 먹다가 입천장 홀라당 데일 뻔 했다가 그 이후로는 반드시 스푼에 육수 따라내고 먹어요;;
치렁치렁 불편한 옷을 입는 것도, 시간 낭비 같은 예법에 골몰하는 것도, 먹고사는 일에 도움이 안 되는 취미 생활에 매달리는 것도, 베블런이 보기에는 다 잘난 척하기 위해 하는 짓이죠. '나는 이렇게 불편한 옷을 입고도, 시간 낭비를 하고도, 먹 고사는 일에 신경 쓰지 않고도 잘살 수 있을 만큼 잘나간다'는 과시라나요. 미식에 관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미묘한 맛의 차이를 아는 것을 생존과는 상관없는 능 력입니다. 이런 능력을 쌓기 위해 돈과 시간이 엄청나게 들어간다는 점에서 미식은 궁극의 잘난 척입니다. 그렇다고 '미식이 졸부의 전유물'이라고 하면 미식가들은 억울할 거예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요컨대 닭 맛의 비밀은 보름이라도 더 살렸다가 잡는 것입니다. 그래야 쫄깃한 맛을 내 는 이노신산이 많아진다고 합니다. 그런데 보통은 1.5킬로그램밖에 안 나가는 어린 닭을 도축하지요. 영계백숙이나 흔히 먹는 치킨이 껍질은 기름져도 살코기 부분은 퍽퍽한 까닭 입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달포 만에 죽이는 일과 보름을 더 살려두는 일, 어느 쪽이 더 잔인한지 저는 모르겠어요. 살아 있는 동안에도 닭은 즐겁지 않을 거예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돈을 적게 내고 많은 고기를 뜯는 것을 선량한 시민의 정당한 권리처럼 생각했던 거죠. 하지만, '착하다'란 '값이 싸다'는 뜻일까요? 이것으로 충분할지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저도 이 부분 메모했습니다.
와닿는 문장이네요!
소비자가 쓰는 돈을 줄이면 중간의 누군가는 제값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큽니다. 이른바 '후려치고 쥐어짜는 구조'라는 거죠.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마르케스의 여느 작품처럼 이 이야기 역시 사실 같기도 하고 거짓말 같기도 합니다. 사실과 허구의 구별은 생각처럼 뚜렷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돼지와 사람,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구분도 그렇고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앞에서 나온 좀비들이 사람을 먹는 것, 그리고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구분, 그리고 식물과 동물에 대한 구분에 대해 생각하다가 좀비 개미, 그리고 좀비 거미를 생각하게 되었는데요. 채식 메뉴로 즐겨먹는 것 중 대표적인 버섯은 fungus, 진균에 속하죠. 진균은 실은 동물도 식물도 아닌 별개의 생물입니다. 바이러스나 기생충만큼 흥미로운 게 진균류인데 진균 중 어떤 건 죽은 개미나 거미의 몸에 침투해서 좀비처럼 조종해서 자기가 원하는 대로 움직이게 합니다. 그리고 계속 개미/거미의 몸을 잡아먹으면서 커지다가 결국 나중에는 그 몸의 밖으로 튀어나오죠. 또한 그렇게 튀어나오기 전에 개미들 집 위의 높은 곳으로 이동해서 자신의 포자를 개미집 위로 멀리 퍼뜨립니다. 완벽하죠? 참고로 이런 기생 진균은 특정 화학물질을 이용해 죽은 곤충들을 조종하고 현재 항암면역치료제의 후보로 활발히 연구되고 있다고 합니다. 페니실린처럼 진균류는 화학물질의 보물창고와 같죠. 화학성분과 영양성분도 그렇지만 맛과 향도 뛰어나서 고가의 맛있는 트러플이나 송이버섯을 먹을 때 그런 생각을 해봅니다. 동물과 식물과 바이러스나 진균처럼 이도 저도 아닌 것의 구분, 먹는 쪽과 먹히는 쪽의 구분, 살아있는 것과 죽어있는 것의 구분.
다진 고기의 인기가 떨어진 것은 고기의 맛이 없어서가 아니라 우리 사회에 신뢰가 없기 때문이라고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재미있어요. 저자를 뵌 적이 있고 평소 페북 글을 읽고 하니 그분 이미지와 겹쳐져 읽는 재미가 있네요. 그나저나 양갱이 본래 그런 거였다니. 오오오.
전 양갱하면 설국열차의 양갱이 생각나서.. ㅜㅜ 한동안 못 먹을 듯..;;
전 양갱 안 좋아한다고 하면서, 누군가 개별 포장된 비싼 양갱을 주면 기를 쓰고 먹습니다. 심지어 맛있다고 느끼면서요 ㅎㅎ
@borumis @siouxsie 설국열차는 안 봤고 어떤 내용인지는 알지만 양갱에 대해 큰 거부감은 없는데, 그냥 그 맛을 싫어하네요. @siouxsie 님, 비비의 밤양갱 노래 들으면서 양갱 이미지를 바꿔보세요. ^^
설국열차 안봤는데, 양갱이 왜요?! 저 좋아하는 간식이라 종종 만들어먹는데요…. 😮
그게 아니라 인간의 뭐로 만들지 않나요? 살인가, 내장인가... 본지 오래되서 기억이...ㅠ 전 봉준호 감독은 좋이하는데 박찬욱은 영...
@새벽서가 @stella15 설국열차 스포일러가 괜찮으시다면 영화 속 양갱의 정체는 아래 링크에 나옵니다. ^^ https://www.asiae.co.kr/article/2013080909203021763 설국열차는 봉준호 감독님 영화입니다~.
악, 죄송합니다. 제가 쓸데없이 또 아는 척을했습니다. 저는 그 영화가 박찬욱인 줄 착각하고. 제가 왜 이러는지 모르겠습니다. 다음부턴 조심하겠슴다. ㅠ
무슨 말씀을요. 저도 사람 이름 자꾸 틀립니다. ^^;;;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모임] 간편 독서 모임 만들기 매뉴얼 (출판사 용)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천천히 읽어요
[함께 읽는 과학도서] 천천히 곱씹으며 느리게 읽기 <지구의 짧은 역사> 3부세계문학전집 느리게 읽기 (1) 브람스를 좋아하세요...
웰다잉 오디세이 2분기의 여정
[웰다잉 오디세이 2026] 6. 잘못은 우리 별에 있어 [웰다잉 오디세이 2026] 5. 죽은 다음[웰다잉 오디세이 2026] 4. 인생의 짧음에 대하여
나누고 싶은 책 이야기 by 꼬모
편지들이 알려주는 먼 시절의 인생역정낙담과 희망이 뒤섞인 사우디 아라비아 이야기편안하게 명랑하고, 평범해서 비범한 일상과 성장여전히 재미있고 여전히 김빠지는 시리즈 신간추리로 양념 친 러브스토리 연작집
조선과 한국을 바라보는 특별한 시선!
[김영사/책증정] 다니엘 튜더 소설 《마지막 왕국》 편집자와 함께 읽어요![어크로스/책증정] <뉴요커> 칼럼니스트 콜린 마샬과 함께 진짜 한국 탐사하기!
우리 아버지는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4. <아버지의 시간>[도서 증정] 《아버지를 구독해주세요》마케터와 함께 자유롭게 읽어요~! <책방지기의 인생책> 좋은 날의 책방과 [아버지의 해방일지] 함께 읽기
한 출판사에서 나온 이토록 다양한 책들의 향연, 오늘 당신이 고를 이야기는?
[김영사/책증정] 쓰는 사람들의 필독서! 스티븐 킹 《유혹하는 글쓰기》 함께 읽기[김영사 / 책 증정] <새로운 실용주의 과학철학> 편집자 & 번역가와 함께 읽기[김영사/책증정] 무작정 퇴사하기 전에, <까다로운 사람과 함께 일하는 법> 함께 읽기[벽돌책 독파] 주자와 다산의 대결 <두 개의 논어> 편집자와 함께 읽기 [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같이 연극 보실 분들, 구합니다.
[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그믐연뮤번개] 2. [독서x관극x번역가 토크] 인간 내면을 파헤치는 『지킬앤하이드』[그믐연뮤번개] 1. [책 읽고 연극 보실 분] 오래도록 기억될 삶의 궤적, 『뼈의 기록』
우리의 노동 일지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35. <쇳돌>[그믐연뮤클럽] 6. 우리 소중한 기억 속에 간직할 아름다운 청년, "태일"[일은 당신을 사랑하지 않는다] 여러분은 일을 즐기고 있나요?[그믐밤] 4. 『난장이가 쏘아올린 작은 공』 다시 읽기 @국자와주걱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이기원 단장과 함께 스토리의 비밀, 파헤칩니다
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1. 호러스토리탐험단 시즌2 : 장르의 해부학 2. 액션 + 로버트 맥키의 액션스토리 탐험단 시즌 2 : 장르의 해부학 읽기 3. 신화 4. 회고록과 성장물
한국 희곡 낭독이 이렇게 재밌다니!
<플.플.땡> 4. 우리는 농담이 (아니)야<플.플.땡> 3 당신이 잃어버린 것 2부<플.플.땡> 2. 당신이 잃어버린 것플레이플레이땡땡땡
히어로와 함께
카라마조프의 피도스토옙스키와 29일을[그믐연뮤번개] 3. [독서x관극x모임지기 토크] 우리 몸에 살고 있는 까라마조프를 만나다
나이지리아 소설가, 치누아 아체베
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8.신의 화살,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7.더 이상 평안은 없다, 치누아 아체베노예제, 아프리카, 흑인문화를 따라 - 06.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다, 치누아 아체베
혼자이기에 오히려 깊이 읽은 책들
<인간의 대지> 오랜만에 혼자 읽기 『에도로 가는 길』혼자 읽기천국의 열쇠 혼자 읽기거실의 사자 : 고양이는 어떻게 인간을 길들이고 세계를 정복했을까
부커상을 받았어요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8일 오후 8시 라이브채팅 예정!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Re:Fresh] 3. 『채식주의자』 다시 읽어요.[서울국제작가축제X비채] 버나딘 에바리스토의 <소녀, 여자, 다른 사람들> 함께읽기 챌린지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