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주에 채식 관련 책 12권 읽기 ⑨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김태권)

D-29
역시 미스와플님 맛을 좀 아시네요~ㅎㅎㅎ
전 설탕은 베이킹할 때만 사용하는데… 다시다! 어릴때보도 못본거긴한데 감칠맛! 좋죠~~~
요즘 나는 육고기를 먹을 때 사육과 도축 과정을 떠올리는 것도 먹히는 자에 대해 의리를 지키는 한 가지 방법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해요. 밥을 먹으며 농사짓는 분의 노고를 떠올리는 일과 비슷하게 말이에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오늘 완독했습니다. 어린 시절 키우던 개를 잡아먹는 할아버지와 함께 자랐어요. 시골이라 소를 잡고 소의 눈알을 소주와 함께 드시고... 할머니가 주신 닭튀김에는 닭머리도 함께 튀겨져서 나왔었죠. 그래서 어릴 때는 육식을 거의 못했어요. 좀 더 커서 맹장 수술후 금식이 끝난 어느날 엄마가 양념통닭을 시켜주셨는데 그 날 그 향기와 맛이 지금까지도 기억이 나요. 영양을 생각해서 고기를 먹는다고들 하지만 고기가 너무 맛있어서 육식을 그만둘 수 없다는 것이 솔직한 제 심정이에요. 영양부족을 논할 몸무게는 아니라서요 ㅋㅋㅋ 얼마전에 읽은 기후위기에 관한 책에서 운송, 옷, 그리고 고기가 기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더군요. 해외여행도 포기하고 정말 옷도 거의 안사입지만... 하하 고기는 포기가 안되서 옷을 덜 사입어야겠다고 생각을 했었네요 ^^ 그럼에도 병아리를 갈아서 사료로 쓰고, 돼지와 소들의 불행한 삶을 생각하면 고기를 먹을 때마다 정말 불편한 마음이 들어요. 아이들에게는 남의 살을 먹을 땐 남기지 않고 먹어야되며, 고마운 마음을 가져야한다고는 하지만 그것이 그들에게 위로가 될지 잘 모르겠어요. 어릴 때 태어나자 마자 죽은 돼지 새끼를 사료와 갈아 먹였더니 어미가 잘만 먹더라는 이야기를 했던 아저씨가 생각나요. 정답을 찾을 수는 없지만 적어도 이런 인간이 되고 싶진않아요. 세상의 문제는 언제나 딜레마가 기본값이라 또 어떤 문제에 닿겠지만요. 인간들 모두가 채식을 하는 세상에도 뭔가 문제는 생길 것 같아요. 그 또한 지구 생태계를 흔드는 일일거니까요. 정답은 모르지만 오답은 아는 정도 아닐까요. 적어도 우릴 위해 생명을 바치는 동물들에게 불편한 마음과 고마운 마음을 안고, 그들의 생명을 존중해주어야한다는 정도의... 함께 이야기해가면서 답을 찾아가야할 것 같아요. 적어도 지금은 정답이 아니라는 건 우리 모두 동의하니까요
사실 상 위에 오른 생선과 눈을 마주치면 마음이 편하지는 않죠. 두 가지 상반된 생각이 듭니다. 하나, 저 생선도 우리와 마찬가지로 살아 있었다는 것. 둘, 물고기는 우리와 다른 낯선 생물이라는 생각.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그래서 전 매운탕에 생선 대가리가 떠올라 눈알이 마주치면 깻잎으로 덮고 먹어요 ^^ 그렇게 하면서도 나자신이 구차해요.
어릴 때 제 동생이 생선 눈알을 그렇게 잘 먹었는데... 맛있어서 잘 먹은 건 아니고 어른들이 칭찬해줘서 잘 먹었던 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몇 번 먹었어요. ^^;;;
깻잎으로 눈 가리고! ㅎㅎㅎㅎ 그 광경이 떠올라서 저도 모르게 빵 터졌네요!!
비릿하거나 고릿한 향기도 없고, 맛은 고소하고 진했습니다. 말린 새우보다 제 입에는 잘 맞더군요. 그런데 이렇듯 완전한 미래 식량처럼 보이는 식용곤충도 몸에 맞지 않는 사람이 있나 봐요. 하필 제가 그런 사람이더군요. 몸이 가려웠어요. 저는 게를 즐기지만 먹으면 자주 체합니다. 아주대학교 알레르기내과 누리집에 실린 칼럼을 보면, 곤충을 많이 먹는 라오스의 경우 가벼운 알레르기를 겪는 사람이 7.6퍼센트라고 하네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이 글과 다음 글에서는 논쟁적인 주제를 다루려고 합니다. 결론부터 이야기할게요. 육고기를 줄이는 것이 목적이라면, (식용곤충을 당장 급식 메뉴에 올리지 않는 이상) 우리는 MSG에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생각해봐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모든 답들은 또다른 문제를 낳는것같아요. MSG가 고기대용이 된다면 누구는 MSG를 고기대신먹고 누구는 고기를 먹지않을까요 격차의 문제를 함께 생각하면 쉽지않네요;;;
저도 msg 가 들어간 음식점에서 식사를 하고 나면 머리도 아프고 손이 부어서 반지도 안빠져서 입에선 맛있는데 이를 어떡하지? 했었는데, 그게 msg 가 문제가 아니라 덜 좋은 재료를 사용해서 그런게 아닐까라는 말을 하니 그럴 수도 있겠다 싶더라구요?!
이건 이래서 아닌것같고 저건 또 저래서 아닌것같아서;;; 그 어느 회색지대에 서있을 수 밖에 없네요 이래서 이쪽 저쪽에서 욕먹기 딱 좋은데ㅠㅠ
이것이 사실이라면 20세기 최대의 음모인 셈입니다. 그렇다면 MSG에 대한 반감이 커진 네 번째 이유는 거대 식육업계의 '음모' 때문이라는 주장도 가능합니다. 정말 그런지는 다시 따져봐야겠지만요. 한편, MSG 제조사끼리 1970년대에 서로 화학물질을 쓰고 있다며 헐뜯는 바람에 부정적 이미지가 널리 퍼졌다는 주장도 있습니다.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하지만 육식이란 언짢은 일이라는 사실에 나는 동의합니다. 그래서 상상해봅니다. 언젠가는 인류가 육식을 극복할 날이 오지 않을까 하고요. 인간은 육식을 극복할 수 있을 겁니다. 다만 육식이 음식 문화의 중요한 부분인 만큼, 육식의 극복 역시 음식 문화로 해결할 문제겠지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살코기만큼 맛있는 다른 무언가를 씹고 뜯게 해준다면, 굳이 동물의 목숨을 빼앗겠다는 인간이 얼마나 될까요. 이런 점에서 나는 MSG라는 시도를 좋게 봅니다. 결과에 대해 서는 찬성도 반대도 있지만요. 한편 실험실에서 배양되는 '미래의 고기'도 나는 기대해요. 미안한 마음 없이 고기 또는 고기 비슷한 먹을거리를 즐길 날이 언젠가 오겠죠. 그날까지 저는 잊지 않으려고 해요, 먹히는 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의를.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저자의 마지막 말이 의미심장하네요. 정말 고기를 대체할 수 있는 게 나온다면 굳이 고기를 먹을 필요는 없겠죠. 수고하셨습니다.
완독했습니다. 끝까지 술술 읽히네요. 그리 두껍지도 않고요.
저도 오늘 아침에 완독했는데, 지금까지 읽은 4-5권? 중에선 가장 가벼우면서도 맛있는 것들을 상상하면서 읽었네요~ ^^;
외할아버지는 예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던 분이었어요. “밥그릇에 붙은 밥알을 꼭 떼어먹어라, 낟알 하나하나가 농부의 땀방울인데 버려서야 되겠는가, 우리를 위해 수고한 농부들께 예의를 지켜야 한다”고 어머니는 어릴 때 들으셨대요.
먹히는 자에 대한 예의 - 고대 신화부터 현대 빅데이터까지 인류 문명에 깃든 육식의 문화사와 고기 먹는 불편함에 대하여 김태권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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