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

D-29
이제 13시간 후면 이 모임도 닫히게 되네요. 그믐밤 때 저에게 질문 주셔서 저도 어수룩하게나마 한 마디 드릴 기회가 있었는데요, 책방지기님 이야기를 못 들은게 아쉽습니다. 다음 번에는 기회가 있겠죠? ㅎㅎ 그믐밤 때 다른 것보다도 @수북강녕 님의 인덕을 느꼈다고 하면 너무 거창하려나요? 황소 같은 에너지와 작은 것까지 놓치지 않는 세심함, 그리고 다정함은 병행하기 어려운 미덕이라고 생각했는데요, 이번 그믐밤 진행하면서 그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았어요. 그믐밤 함께할 수 있어 무한 영광이었습니다. ~
모임이 닫히기 전, 『매핑 도스토옙스키』의 표지에서 레드와 그린의 대비를 새삼 느끼며 크리스마스 같다는 생각을 합니다 ^^ '도스토옙스키는 평생 동안 고통을 성찰'했고, '절대적인 고통은 인간을 무너뜨린다'고 보았지만(p.410), 『그리스도의 크리스마스 파티에 초대받은 꼬마』에서 그는 도덕적인 무감각을 바탕으로 한 악순환의 고리 속에서도 '그리스도의 탄생의 의미이자 핵심을 다루고 있다'고 저자는 쓰고 있습니다. '어떤 조건 하에서도 그 속에서 의미 있는 것을 추려내어 기억할 수 있는 능력은 행복할 수 있는 능력과 동일한 것인지도 모른다. p.418' <그러나 어디서 무얼 하건 서로를 잊지 맙시다> 도스토옙스키가 『카라마조프 씨네 형제들』의 에필로그에서 썼듯, '기억을 통해 살아 있는 사람들과 죽은 사람들이 연결되고, 각기 다른 시간들이 연결되고, 슬픔과 기쁨도 인생이란 이름의 거대한 물줄기로 합쳐짐(p.420)'을 믿어 봅니다 2022년 크리스마스는 『매핑 도스토옙스키』가 함께한 그믐밤과 더불어, 아름답고 신성한 추억으로 남을 것 같습니다 이 추억은 언젠가 우리의 영혼을 구원하게 될 것입니다(p.420) 석영중 교수님의 맺음말처럼, 여행은 완결보다 시작에 더 가깝습니다 도스토옙스키 자신이, 여행을 다녀올 때마다 매번 다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인간을 읽었기에, 시베리아에서, 유럽에서, 광야의 수도원에서 다시 태어나는 과정을 통해 그의 삶과 문학이 다시 태어남의 끝없는 과정을 담고 있듯, 도스토옙스키 기행에서 돌아온 우리도 조금은 달라졌기를 소망합니다 아름다운 기억을 안고 시작하는 2023년에는 도스토옙스키 읽기로 다시 만날 것을 기대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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