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

D-29
넵 ~ 이번 계기로 자주 들릴게 될거 같네요.. 최근 독서모임에 대해 관심이 많았는데.. 수북강녕에서 독서모임을 하신다니.. 그날 가서 자세히 알아봐야 겠습니다.. ^^
어제 '문학 독서의 힘'이라는 주제로 지역 도서관에서 열린 한 인기 작가님 강연회에 참석했는데요, 지성인으로서의 인간이 스스로에게 던지는, ① 정체성(나는 누구인가) ② 서사(나는 어떻게 살아와 지금 이 자리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 것인가) ③ 과업(나는 앞으로 무엇을 하며 어떻게 살 것인가)에 대한 개별적 대답을, 문학을 읽음으로써 얻을 수 있다는 말씀을 들었습니다 <매핑 도스토옙스키>의 저자 역시 다음과 같이 쓰고 있어, 같은 맥락으로 이해해 봅니다 "도스토옙스키는 삶을 <그냥 삶과 살아 있는 삶>으로 나누어 보았다. 오로지 스스로를 인간으로 의식하는 인간만이 <살아 있는 삶>을 산다. p.201" 그믐밤 온라인 모임 기간 중 벌써 절반이 지났네요 나머지 절반의 나날들도 문학을 읽으며, 살아 있는 삶을 살기 위한 질문들에 답하는 시간을 꿈꿉니다 책 속에 나오는 도스토옙스키의 저서들을 하나씩 읽고 싶은데 쉽지는 않네요 차차 해나가야겠어요 ^^
72페이지 러시아의 날씨도 공룡 작가들의 탄생에 기여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춥고 길고 어두운 밤은 읽고 쓰는 것에 맛들인 사람들에게 최적의 환경이었으리라. 기묘한 자부심의 뉘앙스를 풍기며 예카테리나 여제가 외국 사절단에게 즐겨 했다던 말이 생각난다. <우리 나라는 여덟 달이 겨울이고 넉 달은 악천후랍니다. 호호호.> ------- 저는 광교 호수 공원 근처에 살다가 11월 초에 삭막한 서울 한 복판으로 이사를 왔는데요. 느낌 상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때부터 왠지 온 몸이 쑤시고 우울감이 도지는 것이 겨울이 깊어짐과 동시에 산책할 곳 하나 없는 주위 환경과도 영향이 있는 것 같아요. 요즘 정말 춥고 어디 갈 데도 마땅치 않아서 '매핑 도스토옙스키' 포함 꽤 독서를 하게 되네요.
11장 옴스크의 강제노역과 14장 세메이에서는 도스토옙스키가 어려움을 겪는 와중에도 만나는 도움의 손길들이 나와요. 감옥에서는 병원장이 식사도 좋게 배려해주고 심지어 글을 읽고 쓸 수 있는 환경도 제공해 줍니다. 14장 읽으면 브란겔 검사라는 사람이 경제적인 도움도 주고 정신적으로도 지지해 주고 애인하고 연애하는 것까지 바라지를 해주는데,,,, 약간 이 사람 왜 이러지 싶게 잘 해주네요. 그 시절의 러시아 문화가 서로 서로 돕는 분위기......였을 리는 없을 것 같고 아마도 작가의 명민함과 깊이를 알아본 사람들이 도스토옙스키가 글을 잘 쓸 수 있게끔 다양한 형태로 후원해준 것 같아요.
수북강녕 방문해 보고 싶은 궁금한 공간이었는데 재미있겠네요. 석영중 교수의 이 쓰신 도스토예프스키 책이라니. 그날 선약이 있어 참가는 못하지만 온라인으로라도 참여하겠습니다.
@허블 『테스터』를 흥미진진하게 읽었는데 대화에 참여하지 못해 아쉬웠습니다! 집에 허블 망원경을 좋아하는 사람이 두 명 있는데 실제로 보유 제품은 텔레뷰 천체망원경이라 허블 책만 봐도 좋아합니다 다음에 수북강녕에서도 뵙고, 허블 책 모임에서도 뵙길 기대하겠습니다 ^^
석영중 교수님은 수업신청을 했다가 전공자들만 듣는 것같아 정정기간에 취소한걸 두고 아쉬워하다 특강을 들으며 달래었는데 나중에 본토?에서 유학하신 젊은 강사님 수업으로 그 아쉬움을 해갈했던 기억이 아쥬 오래 전에 있습니다^^;; 미술은 이번 코로나 삼년 차되는 올해에 빠져들었던 또다른 피난처였는데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이라니~ 세상은 넓고 역시 읽고 싶은 책은 많네요!
<매핑 도스토옙스키>는 석영중 교수님의 안내가 그 역할을 톡톡히 하는 것 같아요. 원체 도스토옙스키를 좋아하셨는지 이 곳 저 곳을 신나게 돌아다니시고 소개해주시는 재미난 가이드 느낌입니다. 책 읽기 전에 '교수님' 이라는 타이틀에 약간의 선입견이 있었는데 읽다 보니 다 사라졌어요. 마침 집에 <도스토옙스키가 사랑한 그림들> 책이 있어 후루룩 넘겨보았어요. 도스토옙스키는 미술애호가에 뛰어난 미술평론가이기도 했다는군요. 전혀 몰랐던 사실이네요. 흠...아는 게 뭔지...도박 빚 때문에 빨리 글을 쓸 수밖에 없었다는 거 말고는 전혀 몰랐던 사실들, 이 참에 많이 알게 되네요.
@고쿠라29 <매핑 도스토옙스키>를 읽으며 저도 느낀 부분이었는데, 다른 분들 가운데에도 도스토옙스키를 더 읽고 싶다 → 책을 사고 싶다 → 책을 이미 샀다!는 분들이 계신 것 같습니다 저는 앞부분을 읽고는 <분신>을 구매하였는데요, 뒷부분을 읽고는 또 다른 책을 더 구매하였답니다 ^^ 그믐에서 이 책을 함께 읽으시는 분들은 도스토옙스키의 어떤 책을 더 읽고 싶다는 강한 욕망에 휩싸이셨는지 궁금합니다 순간적인 끌림이 강렬한 욕구가 되고, 꾸준한 끈기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면, 그야말로 도스토옙스키의 바다에 풍덩 빠지게 될 것 같습니다 도박 빚을 갚으려고 단기간에 썼다는 <도박사>라는 작품이 있는데요 -- <도박꾼> <노름꾼> 등으로도 번역되어 있는 것 같아요 -- 이렇게 도스토옙스키에 관심을 갖다 보면 우리가 '도박사'가 될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도스토옙스키 읽기 모임 이름으로도 어울릴 것 같아요 도박사~!
미술평론도 했었군요! 손꼽아 ^^ 기다리던 그믐밤이 내일, 아니 이제 오늘이라 ㅎㅎ 이제야 몰아서 책을 보는데 여기에도 사진, 초상화, 조각, 삽화 등 실제로 보고 싶다는 마음만 굴뚝 같네요~
(도우리님께 양해구합니다) 5회 그믐밤이 열리는 22일, 6시 반에 개인적으로 빠질 수가 없는 공식 행사가 잡혔습니다. 두 지역이 거리상 멀어서 그믐밤 참여는 다음에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너무 아쉽습니다. 꼭 참석하고 싶은 다른 분께 저의 자리를 양보하겠습니다.
흰그림자님, 네, 알겠습니다. 다음 기회에 꼭 뵙게 되기를 기다리겠습니다.
@수북강녕 '도박사' 너무 재밌어요^^
정말 재미있는 이름인데요. 도스토옙스키를 읽는 박식한 사람들의 독서모임. 도박사 ㅋㅋㅋ 죄송합니다. T,T
어머,,,ㅋㅋㅋㅋㅋㅋㅋㅋ 빵터짐요. 너무 좋은데요 도박사!!!
도박사의 회원들은 긴 시간 동안 도스토옙스키의 전작을 완독하며 꾸준히 모임을 갖는다. 그러다 마침내 모든 책을 독파하고 마지막으로 모인 날, 작가를 기리며 소소하게 점당 50원의 고스톱을 쳐보자는 한 회원의 권유 이후 독서 모임은 갑자기 성격을 달리하게 되는데…모임의 회원들은 이 재미있는 걸 두고 왜 그동안 책을 읽었는지 모르겠다며… 그만하겠습니다. ㅎㅎ
"도박사의 회원들은 긴 시간 동안 도스토옙스키의 전작을 완독하며 꾸준히 모임을 갖는다." '전작을 완독하며' 라니! 고스톱을 치기 위해 우선 달성해야 하는 미션이 만만치 않은데요?! ^^ 써주신 필사처럼 인생은 인간의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 것인 만큼, 수북강녕에서의 그믐밤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질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강연 포메이션으로 책방 좌석을 배치하며 기대와 설렘 가득합니다 모두 어서 뵙고 싶습니다 ^^
그믐밤이 정말 며칠 안 남았네요. 마침 그 날이 동짓날이랍니다. 여러분. 실은 @수북강녕 님이 알려주셨어요. ㅎㅎ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그 밤에 만나는 특별한 인연을 기대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동안 나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것은 대부분 그의 의사와 무관했다. 시베리아 유형과 도박 중독과 천식을 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 숙명적인 이동은 예외 없이 그의 작품 속 서사의 일부로 굳어졌다. 실제의 공간과 지명은 그의 문학 속으로 들어와 때로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때로는 저자의 의도를 전달해 주는 비유이자 상징이 되었다. 지도위의 랜드마크는 시간 속의 사건으로 전이되었다. 특정 공간을 따라가는 저자의 이동 궤적은 소설 속에서 사상의 움직임으로 복제되면서 놀라운 역동성의 문학을 창출했다. 이 책의 <매핑>은 실질적인 지도와 형이상학적인 지형도 모두를 함축한다. 나를 사로잡게 된 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어디에 가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썼느냐가 아니라, 도스토옙스키가 나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였다. 19세기 러시아에 살았던 작가가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떤 도시에 관해 쓰건, 대문호의 어떤 소설과 어떤 인생 사건에 관해 쓰건 나의 생각은 이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 - 머리말 머리말을 읽으면서 작가 황석영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감옥이라는 척박하고 반복적인 환경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었다던 부분이었어요.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행위’로서의 글쓰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책을 시작하게 되네요. 소장하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책 『죄와 벌』을 펼쳐봤는데 1997년 1월에 발행된 책이예요. 너무 작은 글씨라 읽기가 어렵지만 더불어 다시 읽어보려는 욕심도 내봅니다. 그믐의 달빛이 먼저 길을 내주시니 좋아요.
책의 제목이 왜 <매핑 도스토옙스키> 인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질적인 지도와 형이상학적인 지형도 모두를 함축한다' 라는 말이 이 책을 설명하는데 딱이네요. 실제로 작가의 발자취를 쫓는 책이면서 동시에 옛날의 러시아 작가가 오늘날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오늘 내 위치를 매핑해보게 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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