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믐밤] 5. 근방에 작가가 너무 많사오니, 읽기에서 쓰기로 @수북강녕

D-29
그믐밤이 정말 며칠 안 남았네요. 마침 그 날이 동짓날이랍니다. 여러분. 실은 @수북강녕 님이 알려주셨어요. ㅎㅎ 1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가장 짧은 날. 그 밤에 만나는 특별한 인연을 기대합니다.
도스토옙스키의 발자취를 추적하는 동안 나는 한 가지 사실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가 여기저기 떠돌아다닌 것은 대부분 그의 의사와 무관했다. 시베리아 유형과 도박 중독과 천식을 원할 사람이 어디 있겠는가. 그러나 이 숙명적인 이동은 예외 없이 그의 작품 속 서사의 일부로 굳어졌다. 실제의 공간과 지명은 그의 문학 속으로 들어와 때로는 이야기의 배경이 되고 때로는 저자의 의도를 전달해 주는 비유이자 상징이 되었다. 지도위의 랜드마크는 시간 속의 사건으로 전이되었다. 특정 공간을 따라가는 저자의 이동 궤적은 소설 속에서 사상의 움직임으로 복제되면서 놀라운 역동성의 문학을 창출했다. 이 책의 <매핑>은 실질적인 지도와 형이상학적인 지형도 모두를 함축한다. 나를 사로잡게 된 것은 도스토옙스키가 어디에 가고 무슨 생각을 하고 무엇을 썼느냐가 아니라, 도스토옙스키가 나에게, 그리고 독자에게 무엇을 의미하는가였다. 19세기 러시아에 살았던 작가가 21세기 한국에서 살아가는 우리에게 의미하는 바는 무엇인가. 어떤 도시에 관해 쓰건, 대문호의 어떤 소설과 어떤 인생 사건에 관해 쓰건 나의 생각은 이 근원적인 질문으로 되돌아왔다.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모색하는 과정이 나에게는 또 하나의 여행이었다. - 머리말 머리말을 읽으면서 작가 황석영의 이야기가 떠올랐습니다. 감옥이라는 척박하고 반복적인 환경에서 ‘나’를 지키기 위해 ‘이야기’를 만들었다던 부분이었어요. 생각하는 인간으로의 존엄을 지키기 위해 할 수 있었던 ‘최소한의 행위’로서의 글쓰기라는 이미지를 가지고 책을 시작하게 되네요. 소장하고 있는 도스토옙스키의 책 『죄와 벌』을 펼쳐봤는데 1997년 1월에 발행된 책이예요. 너무 작은 글씨라 읽기가 어렵지만 더불어 다시 읽어보려는 욕심도 내봅니다. 그믐의 달빛이 먼저 길을 내주시니 좋아요.
책의 제목이 왜 <매핑 도스토옙스키> 인지 써 주셔서 감사합니다. '실질적인 지도와 형이상학적인 지형도 모두를 함축한다' 라는 말이 이 책을 설명하는데 딱이네요. 실제로 작가의 발자취를 쫓는 책이면서 동시에 옛날의 러시아 작가가 오늘날 우리랑 무슨 상관이 있는지 오늘 내 위치를 매핑해보게 되네요.
그믐밤 신청합니다. (본인 1명) 2022년 다이어리 '참 잘했어요' 리스트에 '그믐밤 참석'을 추가하고 싶어요. (ㅎㅅㅎ) 오프라인 모임은 어떤 느낌인지 경험해보고자 합니다!
a뮤정님, 안녕하세요! 신청 확인되셨습니다. 이제 다음주로 다가온 그믐밤, 곧 뵙겠습니다 ^^
찔끔찔끔 읽다가 어느순간 후루룩 읽어버린 책이에요. 책은 거의 읽어보지 않은 작가의 '작가론'을 읽어본 것도 처음이고, 버라이어티 고집불통 아저씨 같은 중년 아저씨가 이렇게 매력적으로 이해되는 것도 처음이네요ㅋ 석영중 저자님!! 교수님 대단하십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현재 그믐밤 신청 상황, 26분 신청 완료 되셨고, 세 분 더 신청 가능하십니다.
201페이지 인생은 인간의 의지대로 풀리지 않는다. 뜻밖의 사고와 파산, 재난과 질병과 천재지변은 인간의 의지와 별 관계가 없다. 자신이 <자연의 법칙>으로부터 자유롭다는 것을 입증하려는 지하 생활자의 모든 시도는 실패한다. 그는 아무것도 의지대로 하지 못한다. <나는 사악했을 뿐 아니라 그 무엇도 될 수 없었다. 악한 자도, 선한 자도, 비열한 자도, 정직한 자도, 벌레도 될 수 없었다.>
@도우리 님 양해 부탁드립니다. 이번 그믐밤 주제가 깊이 와닿아서 가고싶었는데.. 제가 거절하기 어려운 자리가 생겨서요. 다음 기회에 꼭 함께하겠습니다. 다들 좋은 시간되시기 바랍니다ㅜㅜ
네, 재은님. 다음 기회에 뵐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어릴때부터 이런 비밀스런 모임이나 결사대를 꿈꾸었는데 장소도 너무 좋고 시간이 촉박하네여 다음회에 빨리 합류해서 지구를 지키든 문학을 지키든 이 음모에 가담하고 싶습니다, ㅠ
@환환 님, 그믐밤 모임이 일종의 비밀독서단인 걸 알아차리셨군요. 매 달 그믐달이 뜨는 밤이면 몇 명의 사람들이 동네책방에 조용히 모여듭니다. 그믐밤은 글과 책을 수호하는 사람들의 모임으로 현재 유튜브와 넷플릭스의 CEO가 그믐밤 모임을 위기감을 가지고 주시하고 있다고 합니다. 얼른 합류하여 '우리'가 되어 주세요. 우리가 사라지면 암흑이 찾아온다!
마침 <매핑 도스토옙스키>에도 '우리' 가 나와서 적어보아요. <죄와 벌>에 나오는 '우리'는 사람이고 인류 전반이지만 그믐의 '우리'는 책 읽는 사람이라는 것이 조금 다르긴 합니다. 그래도 '우리'가 나오니 일단 반갑네요. 264페이지 아무도 사람을 떠나서는 살 수 없다. 포르피리는 그래서 라스콜니코프가 자살하지 않는 한 자수할 거라 믿는다. <내가 도망을 가면 어떻게 할 건가요?> 라스콜니코프의 질문에 포르피리는 <도망을 갔다가도 돌아올 겁니다>라고 자신한다. <우리 없이 당신은 살 수가 없으니까요.>
혹시 여전히 신청 가능할까요? 1명 그믐밤 신청합니다. / 저도 평범한 독자에서 다독가로 업그레이드 되는 비법을 전수 받고 싶어요.ㅎㅎ
센쵸님, 안녕하세요! 신청 확인 되셨습니다. 다독가로의 업그레이드, 응원합니다 ^^
화제로 지정된 대화
이번주 목요일 그믐밤, 27명 신청 완료 되셨고, 2분 더 신청 가능하십니다!
요즘에 너무 지쳐서 책을 읽을 엄두도 못 내다가 이제서야 책을 펴 들었습니다. 일단 제목, 표지부터 너무 마음에 쏙 드네요.
아침에 출근하면서 그 동안 올라온 글을 차근차근 읽어보고 나니 책을 읽을 힘이 생겼습니다~^^
@챠우챠우 지난 번 그믐밤에서 닉네임에 대해 여쭤보고 싶었는데, 델리 스파이스의 노래라도 부르게 될 것 같아 참았습니다 "아무리 애를 쓰고 막아보려 해도 너의 목소리가 들려 ♬" 이따 뵙겠습니다 ^^
아, 정확하게 짚으셨네요,. 제가 PC통신을 시작하던 고등학생때부터 델리스파이스 팬이어서 대화명이 챠우챠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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