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

D-29
거짓이 클수록 믿음은 더 열광적이고 그 거짓은 더 탐욕스럽게 받아들여진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저는 마지막 에세이 "사형에 관하여"를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들을 모두 반박하더군요. 예를 들어 저는 처벌의 강도가 범죄 예방에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고 죄를 지은 사람은 반드시 처벌받으리라는 두려움도 당연히 효과가 있다고 생각했거든요. 어쩌면 이것은 이성적으로 생각하는 보통 사람들이 더더욱 범죄를 저지르지 않게 하는 유인책이 될 뿐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헤즐릿이 말하듯이 범죄는 이성이 아니라 격정에서 출발하므로 범죄를 법으로 예방하려면 그 법은 사람들의 격정에 호소해야 하니까요. 인간을 이성으로 다스릴 수 있었다면 왜 법이 필요하겠냐는 말이 정곡을 찔렀습니다. 마지막 명제 3도 처벌의 목적은 범죄의 예방, 사회 여론의 기준과 도의적 민심을 확증하는 것이 아닐 수도 있다는 반론은 쉽게 납득하기는 어려웠지만 법이 무서움이나두려움의 대상이 되는 것은 바라지 않는 다는 점에서는 같은 입장이네요.
「사형에 관하여」는 짧은 분량인데도 대단히 강렬한 글이라고 생각합니다. Alice2023님의 말씀처럼 인간을 이성으로 다스릴 수 있다면야 법이 왜 필요하냐는 해즐릿의 주장은 두고두고 기억이 남습니다. 그리고 "머리로만 생각하는 작가들은 당연히 처벌이 두려움만으로 작동한다고 생각하는 듯하다"고 꼬집는 부분과 "이웃에게 돈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문 앞에 교수대를 세우고 싶은 사람은 없을 것이다"라고 말하는 부분이 인상 깊었습니다. ^^
우리는 황량한 허무보다는 수많은 희망과 두려움으로 동요되고, 가지각색의 기쁨과 슬픔으로 다채로우며, 움직임이 있고 번잡한 이 삶이라는 풍경에 더 많은 흥미를 갖는다는 사실을 누구도 부인하지 못할 것이다. 무어라도 된다는 것이 아무것도 아닌 것보다 낫다. 아무것도 아닌 것에 흥미를 가질 순 없는 노릇 아닌가.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p.8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지난 주에 여러 일로 분주하고 탄핵일정으로 인해 마음이 요동쳐 책을 읽지 못해 오늘에야 책을 다시 잡게 되었네요. 아직 다 읽지 못해 조금 늦게 따라가려 합니다~ 다른 분들과 같은 문장은 피해 올려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저도 마음이 요동쳐 책이 눈에 쉽게 들어오지 않습니다. 지난 주에 이어 이번 주도 대한민국은 기로에 서 있습니다. 예측이 불가능한 사회에서 산다는 것은 공포입니다. 이런 시국에 해즐릿 북클럽에 참여하여 주신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됩니다. 천천히 읽어 주세요.^^
이렇게 패션은 혁신과 허영의 쳇바퀴 속에서 끊임없이 돌아간다. 외투건 모자건 구닥다리는 최악의 범죄다. 모든 사람들 가운데 자기만 달라 보이면 무척 쑥스럽다. 하지만 어중이떠중이로 오인되는 건 더 위험하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패션에 관하여」, p.9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패션은 어제는 새로워서 우스꽝스러웠고 내일은 흔히 볼 수 있게 되어서 지겨워질 것이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9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패션에 관하여"에서 해즐릿의 촌철살인 문구들이 더욱 돋보이는 것 같아요ㅋㅋㅋㅋ 읽으면서 괜히 뜨끔하게 되네요. 저는 평소에 꾸미고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데도 읽으면서 제 자신을 돌아봤네요... 혹시 내 패션은 허영심에 가득한지...ㅎ
하하, 밍묭님처럼 저도 「패션에 관하여」를 읽고 "괜히 뜨끔"한 적이 있었습니다.^^ 처음 원고를 받고 너무 재미있게 읽다가 문득 제 자신을 대입하고 있음을 발견했습니다. 이게 해즐릿 에세이의 매력 가운데 하나 같습니다. 몇 세기 전의 글인데도 지금 내 모습을 돌아보게 하는 힘이 있어요. 고전의 위대함이란 바로 이런 게 아닐까요.
인간의 마음에는 힘의 균형추가 있어서, 결함은 우리의 의도를 증진시키는 데 일조하고 지나치게 뛰어난 재능은 장애 비슷한 것으로 전환된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성공에 관하여」, p.11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성공에 관하여」에서 아주 핵심적인 문장을 수집해주셨습니다. 저는 이 에세이를 읽으면서 인간사의 원리, 해즐릿 식 표현을 쓰자면 "힘의 균형추"에 관해 여러 생각이 들었습니다. 해즐릿이 "우리는 쾌활하고 건방진 것을 재치로, 유창한 말솜씨를 논법으로, 소리를 의미로, 큰 목소리 또는 듣기 좋은 목소리를 웅변으로 곧잘 오인한다"(129쪽)고 말하는 부분에서는 뜨끔하더군요. ^^; 그런데 해즐릿은 그러한 '오인'이 잘못됐다고 비판하지 않습니다. (만일 그랬다면 좀 싱거웠을 것 같습니다.) 바로 그 '오인'이 이 책의 부제처럼 "인간 본성의 빛과 그림자"라고 저는 이해했습니다.
제가 이 부분을 좋아하는 이유는 실제로 머리가 좋은 사람은 특출한 몇 명을 빼고는 성공하지 못하는 반면 학교에서도 입학 때 두각을 나타나지 못하던 친구가 꾸준함으로 나중에는 그 성실이 쌓여 잘 되는 경우를 본 후부터예요. 가진 자는 보통 노력에 게으르죠^^ 핸디캡이 있어야 성장하는 것 같습니다!
매우 공감합니다.^^ 제게도 비슷한 경험이 있습니다. 초등학교 때 산수가 더뎌서 선생님한테 자주 혼나는 친구가 있었는데 지금은 수학자로 활약합니다. 해즐릿의 말처럼 "어느 정도의 미련함과 침착성"이 성장과 성공의 조건임은 분명합니다. 그리고 오늘은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 마지막 날입니다. 29일 동안 함께하여 주셔서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해즐릿의 세 번째 에세이집도 그믐에서 북클럽을 진행할 예정이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리겠습니다. 해즐릿의 명문장으로 인사를 대신하여 보겠습니다. ^^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사실상 우리의 모든 열정의 총합이자 우리의 모든 즐거움의 총합이다." (87쪽)
어떤 유명한 변호사의 경우 흰 삼베 손수건을 흔드는 모양이 웅변으로 통하는가 하면, 어릿광대가 재치 있는 사람으로 통하기도 한다. 지혜로운 사람으로 통하려면 대개는 지혜롭게 보이기만 하면 되는 것이다. 대중적 인기는 곧잘 시끄러운 선동가를 웅변에 능한 애국자로 둔갑시킨다. 카멜레온의 몸이 주변색을 띠듯이 사람의 자질도 주변 사람들의 색채를 띤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성공에 관하여」, p.118,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그래도 상황이 아주 나쁘진 않아요. 아직은 서로를 잡아먹을 지경은 아니잖아요!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 p.35,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대다수 미술가들이 죽음보다는 가난을 두려워한다. 빈곤 속에서 인생을 시작해서 그런지 빈곤 속에서 끝마치리라는, 채무로 기소되지 않기 위해 죽는다는 생각이 그들을 따라다니며 괴롭힌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 p.5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지독했던 고통도 시간에 의해 부서져 결국 가라앉는다. 어떤 사물은 불현듯 옛일을 떠올려 사람을 식겁하게 하는데, 그러면 애타는 갈망이 솟구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럴 때 얼마나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고 싶어 하는가!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p.59,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우리는 무지만으로도 그 사람들을 괴물이나 유령으로 만든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p.7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삶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할 때,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는 영원히 살고 싶다는 열망에서 출발하는 일반론은 전혀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p.83,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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