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독했던 고통도 시간에 의해 부서져 결국 가라앉는다. 어떤 사물은 불현듯 옛일을 떠올려 사람을 식겁하게 하는데, 그러면 애타는 갈망이 솟구치기도 한다. 우리는 그럴 때 얼마나 시간의 간극을 뛰어넘고 싶어 하는가! ”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p.59,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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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우리는 무지만으로도 그 사람들을 괴물이나 유령으로 만든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p.7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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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삶의 가치를 입증하고자 할 때, 거의 모든 사람이 느끼는 영원히 살고 싶다는 열망에서 출발하는 일반론은 전혀 결론에 이르지 못하는 것 같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p.83,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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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티초크
“ 왜 스스로 목숨을 끊는 폭군은 별로 없는가? 우선 폭군들은 자신들이 저지른 악행에 만족하는 법이 없다. 그러니 모든 쾌락의 느낌이 사라진 뒤에도 권력을 놓을 수 없는 것이다. 게다가 그자들은 어처구니없게도 행복을 목적이 아니라 자신들의 권한 안에 있는 수단으로 본다. (중략) 이것은 경험으로도 교정되지 않는다. ”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 자를 찾아서』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 p.91,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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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space
오, 이미 근사한 답을 찾아주신 느낌이네요!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 를 다시 읽고 인용하신 부분들 주변을 읽고 싶어졌습니다. 정작 이 책도 열심히 읽지 못하면서... ㅎㅎ 에고, 앞의 @borasoop 님 말씀처럼 저 또한 싱숭생숭 아무것도 잡지 못하고 답답한 상황입니다. ㅠ.ㅠ
delispace
“ <...> 이들에게는 완전히 죽지 않는 불멸의 어떤 요소가 있고, 친교를 나누며 평온하게 쇠약해지고, 인간으로 존재하는 시간의 변경에 다가가면서도, 사후에도 영속할 무언가를 이루어냈음을 스스로 알고 있다는 데 생각이 미치자 나는 마음이 짠했다. ”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 p.24,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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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lispace
여기서 '이들'은 해즐릿이 직접 만난 당시 영국 미술계 대가들, '노스코트(Northcote)'와 '놀레켄스(Nollekens)'(물론 전 전혀 몰랐던 분들이지만..)입니다. 나아가 다른 미술계 노장들까지 호명하면서 해즐릿답지 않게(?) 따뜻한 시선과 평가가 드러나는 게 참 좋았습니다. '뭐야, 이 양반이 어디서 또 대반전을 보이실라나'했다가 끝까지 내내 훈훈해서 해즐릿의 색다른 측면을 봤네요. ㅎ 여기 나온 대가들 중 만나고 싶은 분을 꼽으라면 마지막에 등장하는 코즈웨이(Cosway)입니다. 그는 "덧없는 공상의 자식"(p.45)이며, 그의 아내가 답하듯 "늘 웃고, 늘 행복"(p.50)한 사람이자, 해즐릿의 멋진 표현처럼 "영혼에는 새의 생명이 깃들었던"(p.50) 사람이니까요! ㅎ
ㅌㅈ
지난 에세이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에서는 실린 에세이들이 전체적으로 '모두까기'같았는데(제가 MBTI가 INFP인데 혼자 엄청 반성했어요...ㅠㅠㅠ 특히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를 읽으면서 욕하는거 좀 내 얘기같기도 하고 하면서 말이죠...ㅠㅠ), 이번 에세이는 가면쓴 이들만 증오할 뿐 인간에 대한 사랑은 있음이 느껴지더라고요... 「삶을 사랑한다는 것은」이 그래서 인상깊었습니다 ㅎㅎ
표제작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도 말해뭐해였지만..!!
아티초크
「비위에 거슬리는 사람들에 관하여」를 읽고 뜨끔하지 않은 독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이 에세이는 거울의 반사 효과처럼 우리 자신의 모습을 생각하게 만듭니다. 저 역시 마찬가지이고요.^^ 재미있는 것은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만 읽으면 해즐릿이 '모두까기' 즉 양비론자의 전형 같지만, 후속작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를 읽으면 그렇게 단순한 문제는 아닌 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는 해즐릿이 양비론자가 아님을 보여 주는 에세이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무조건적인 양비론은 대개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내지 않는 쪽에서 취하는 입장이고 '비겁함의 언어'로도 불리는데, 이번 신간에서 그런 모습은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미술가의 노년에 관하여」에서는 노장 미술가에 대한 애정이 담겨 있고,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에서는 인생을 좋고 나쁜 실이 섞여 있는 직물에 비유하는가 하면, 「삶을 사랑한 다는 것」에서는 "인간은 아예 태어나지 않는 편이 가장 좋고, 차선은 태어나자마자 죽는 것이다"라는 어느 현자의 의견을 받아들일 마음이 추호도 없다고 단언합니다. PS. 현재 해즐릿의 세 번째 에세이집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기대해 주십시오.^^
delispace
앗 추신에 엄청난 내용이.. 세 번째 에세이집이라니!!! 정말정말 대환영, 기대만발입니다!
밍묭
문제는 우리가 무엇을 해야 하느냐가 아니라 최선의 결과를 위해 무엇을 할 수 있느냐이다. 지나친 겸손은 사실상 지나친 교만이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119,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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밍묭
우수함만 가지고 명성으로 가는 길은 가장 좁고 가파르며 길고 힘이 든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120,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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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asoop
@아티초크 지금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를 읽고 있는데
159쪽 6째줄에
권은 파괴로 무장하고 겁 많은 사람의 마음에 공포로 군림한다.
이 부분이요.
‘권은‘이 아니라 ‘권력은‘ 같아서요. 이미 알고 계실까요?
아티초크
오타가 맞습니다. ^^; @모임 여러분에게도 미리 말씀을 드립니다. 중쇄 때 반영할 예정입니다.
"권은 파괴로 무장하고" → "권력은 파괴로 무장하고" (159쪽)
재미있는 여담이 있어서 소개합니다. 이 오탈자를 사무실의 막내가 처음 발견하고는 "오탈자는 책이 배송중에 흔들려서 어쩔 수 없이 생기는 거래요" 라고 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ㅎㅎ
borasoop
막내가 막내했네요~너무 귀여운 이유! 책이 살아있군요~
아티초크
막내가 막내했습니다! ^^ 누가 처음 썼는지 감탄이 나옵니다. 이 표현처럼 귀여움이 충만한 세상이 오면 좋겠습니다.
밍묭
배송 중에 흔들려서 생기는 거라니... 너무 귀여운 말이네요 ><
아티초크
너무 귀엽죠! 막내 왈, 자신의 인생 철학은 귀여움과 다정함이라고 합니다. ^^
delispace
중쇄 때 반영하신다니, "의회 개혁 주창하다" --> "의회 개혁을 주창하다"(124쪽), "에라스무스 말했듯이" --> "에라스무스가 말했듯이"(128쪽)... 조사가 빠진 경우가 보이더라고요, 이번 기회에 요런 것들도 헤아려주세요! 막강막내 분이 계셔서 더 걱정은 안됩니다만.. ㅎ
아티초크
하하, 막강막내 맞습니다. 알려주신 부분도 모두 중쇄에서 반영하겠습니다. 이번 책은 배송중에 좀 심하게 흔들렸나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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