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초크/책증정] 윌리엄 해즐릿 신간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서평단&북클럽 모집

D-29
가장 비굴한 복종은 언제나 가장 확고한 독재로 통하기 마련이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157,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를 막 완독했는데, 뭔가 현재의 시국과 맞물리면서 많은 생각이 들게 만드네요...ㅎ 문필가들에 대한 부분도 낯설지 않아 놀라움 한가득이었습니다...!
법으로 범죄를 예방하려면 그 법은 사람들의 이성이 아니라 격정에 호소해야 한다. 범죄는 이성이 아니라 격정에서 출발하기 때문이다. 인간을 이성으로 다스릴 수 있다면 법이 필요없을 것이다.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 우리 본성의 빛과 그림자를 찾아서 176, 윌리엄 해즐릿 지음, 공진호 옮김
완독했습니다! 개인적으로 흥미로웠던 건 <패션에 관하여>였고, 가장 인상 깊었던 건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였던 것 같아요! <패션에 관하여>는 평소에 생각이 닿지 못했던 부분에 대해 알게 해 주었고,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 머릿속에 내제되어 있는 현실 감각을 일깨워주는 느낌이었달까요? 이번 책도 너무 재미있게 잘 읽었습니다 :)
「패션에 관하여」와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 두 에세이 모두 시의성이 탁월하여 위화감 없이 재미있게 읽을 수 있습니다. 어떤 독자분이 「패션에 관하여」에 대해 "보그체 없이도 잘 읽히네요"라고 말씀해주셔서 많이 웃었던 기억이 있습니다. ^^ 해즐릿은 패션을 예술적 관점에서 논하지 않고 인간 본성과 권력 관계에서 논하기 때문에 2025년을 살고 있는 우리에게도 호소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아첨꾼과 독재자에 관하여」의 호소력과 필력은 대단하지요. 이 에세이의 마지막 문장을 옮겨 봅니다. "이 우화는 끝을 맺을 가치도 없고 관련된 사람들을 언급할 가치고 없다. 나는 그들과 손을 끊었다."(168쪽)
해즐릿의 매력은 바로 이 매콤한 맛! @아티초크 님이 옮기신 끝부분처럼, <성공의 조건에 관하여>의 마지막 문장도 제겐 멋들어집니다. "대중의 마음 속에 있는 그 명성이라는 질병에 자양분을 주는 것은 작가들의 악의와 질투와 심통에 대한 대중의 동정이다. 이 동정으로 사월 봄날의 공기가 다시 향기를 띈다. 그렇지 않으면 몹시 구역질이 날 것이다." (p.144)
저는 이제야 완독, 내내 난제였던 <사형에 관하여>도 마무리했습니다. 여전히 어렵네요. 제 머리로는 이 에세이가 "사형 폐지에는 반대하되, 민심에 부응하고 공동체 여론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매우 절제된 선에서 결정해야 한다."는 정도로 이해가 되네요. 솔직히 맞게 해석한 건지는 자신이 없네요 ^^;;
제가 이해하고 있는 내용과 같고요, 이 내용을 편집 과정에서 번역가에게 확인차 물은 적도 있었습니다. ^^; 그 과정에서 도움을 받은 게 있는데, 해즐릿이 살던 시대에 영국의 사형 제도를 찾아보면 좋겠다는 역자의 조언이었습니다. 인터넷에서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가 있습니다. 당시 영국은 "사형 남발 국가"로 악명이 높았습니다. 무려 사형 집행 가능 죄목이 수백 개여서 관련 법 조항을 '블러디 코드(Bloody Code)'라고 불렀다고 합니다. 가난한 소년들이 좀도둑질을 해도 사형을 집행했다고도 하니 해즐릿로서는 그 피비린내 나는 폭정이 응당 중단돼야 한다고 생각했겠지요. 저는 이 맥락에서 「사형에 관하여」를 재독하니 이해가 조금 수월해졌습니다. ^^
제게도 결승전이 남았는데 ㅎ, 표제작 <먼 곳>과 <성공의 조건>이 아닐까 싶어요. "인간심리에 대한 예리한 분석과 통찰력"이 이들을 꼽는 가장 큰 이유입니다!
화제로 지정된 대화
해즐릿의 매력이 "매콤한 맛!"이라는 데 전적으로 공감합니다.^^ 그리고 고추냉이의 매서운 맛과 후추의 향미를 내는 매력적인 매운 맛도 느껴집니다. 그리고 오늘은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 북클럽 마지막 날입니다. @모임 여러분께 해즐릿의 "매콤한 맛" 에세이집이 올해 상반기에 출간된다는 소식을 전합니다. 첫 책 『혐오의 즐거움에 관하여』는 국내에 처음 소개되는만큼 해즐릿만의 매콤한 문체가 부각될 수 있는 작품을 엄선했고, 『왜 먼 것이 좋아 보이는가』에는 '급진적 공화주의자'인 저자의 사고력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출간 예정인 세 번째 에세이집은 앞의 두 책의 매콤함과 매력을 능가하는 작품으로 선별하여 작업중이오니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 📌PS. 4월 그믐x아티초크 북클럽은 '외국시'로 진행합니다.(시집증정) https://www.gmeum.com/gather/detail/24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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