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 미소

D-29
암시와 비유적인 표현이 남발되면 글이 재미가 없어진다.
이글을 읽을 적마다 그의 다른 작품도 역시 읽지 말자는 결심만 자꾸 선다. 감동은커녕 이해도 안 가면 어디 그에 내게 맞는 글인가.
양지은은 마누라가 아무리 봐도 정이 안 간다고 한다. 마누라는 한국 표준이라 그게 맞을 것이다. 그래서 인기를 못 끌고 계속 안 좋은 소문이 많은가. 정서주도 아줌마들은 노래를 잘 부르지 못한다고 한다. 그리고 척 봤는데 마누라가 그 애는 눈이 작다고 했다. 하여간 여자들은 예쁘다는 상대 여자의 단점을 귀신같이 빠르게 잡아 그것을 입으로 바로 지른다.
흘러간, 옛날 노래도 섹시한 젊은 여자가 색소폰으로 연주하면 그렇게 멋있을 수가 없다.
윤석열은 주변에서 듣기 좋은 소리만 하고 AI가 골라준 유튜만 보니까 그게 사실인줄 알고 그것만 믿고 어리석게 그대로 계엄을 실행해 생명을 단축한 것이다. 이게 어리석은 인간의 전형이다. 다른 인간은 나 같지 않은 것만 알아라.
이가 점점 아프고 눈이 점점 침침해진다. 초점이 흐릿하다. 이건 책 읽는데 엄청 치명적이다.
글의 운칠기삼 기질(氣質, Temperament, 내가 가장 좋아하는 것은, 이 기질이다. 사람은 기질을 살려야 삶을 즐길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을 그렇게 타고나서 그 남녀 사랑에 대한 글만 쓸 수도 있다. 그런데 그게 시대에 맞아 유행을 타면 그가 스타 작가가 되는 것이다. 그런데 그게 지금 안 유행하고 그래서 그의 글이 뛰어나지만 묻히는 경우도 있다. 다른 글들이 너무 많아 영원히 묻혀 빛을 단 한 번도 보지 못하는 경우도 반드시 아니 많이 있다. 많은 건 운칠기삼이다.
원래 안 고쳐지는 것이다 요즘 부쩍 곧잘, ‘사람은 고쳐 쓰는 게 아니다’라는 말을 자주 하는데, 그건 이제 발견된 게 아니라 원래부터 인간이 갖고 있는 아이덴터티(Identity)다. 상대의 입맛대로 고쳐지는 게 아닌, 사람 고유의 기질이 있는 법인데, 이건 원래부터 사람이 갖고 태어난 고쳐지지 않는 성정(性情)이다. 고쳐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마치 이제 발견한 것처럼 말하는데 그게 아니다. 그게 가능하면, 사회의 가장 안 좋은 형태인 다원성(多元性)이 사라지고 획일화(劃一化)만 득세할 뿐이다. 자기들이 뭔데, 사람을 감히 고쳐 쓰려고 한, 오만방자한 생각을 가졌었다는 건데 거꾸로 자기들은 남에게 고쳐지나? 그런 생각을 한 것 자체가 불순(不純)하다. 그건 독재자(Strongman)나 품는 생각이다. 이런 생각은 독서량이 방대하고 늘 뭔가 사유(思惟)하는 우유부단한 사람보단 뚜렷한 신념 덩어리로 똘똘 뭉친 사람들이 잘 품는다. 이런 사람들이 자기 뜻대로-여의치 않으면 세뇌해서라도- 사람을 고쳐 쓸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 생각만이 최선이라고 생각한다. 그건, 자기 생각대로 사람을 조종하겠다는 도그마(Dogma)에 지나지 않는다. 각자 자기 인생이 있는데 누가 누굴 고치나? 자기 인생 살게, 남을 그냥 내버려 둬라. 남의 인생에 끼어드는 훈수나 괜한 오지랖은 사양한다. 자기가 그의 인생 전부를 책임질 것도 아니지 않은가? 그러다가 잘못되면 “아니면 말고.” 하며 나 몰라라 할 것 아닌가. 그 결과 일부 연예인이 아까운 목숨을 끊기도 했다. 그게 뭐라고? 그럴 필요 없다. 여기서 “너나 잘하세요.” 자세가 꼭 필요하다. 자기 인생은 남의 말에 좌우될 만큼 그렇게 가볍지 않다. 요컨대, 서로 맞는 사람끼리 살고 아니라면 서로 절충하며 사는 것이다. 그럴 수도 없지만, 상대를 고치려고 하지 말고 타협하고 서로 양보하며 상대를 진심으로 위한다면 희생도 좀 하고 포기할 건 포기하며, 받아들이고 상대를 있는 그대로 존중하며 사는 자세가 필요하다. 그래야 전쟁이 종식되고 평화가 찾아온다. MBTI로 나와 맞는 사람을 찾는 게 맞지, 고쳐 쓰는 게 아니다. 자기 마음대로 상대를 고쳐보겠다는 생각과 시도는 원래부터 잘못된 것이고, 오만(傲慢)의 소치(所致)며 그 저의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
나는 해마다 책을 한 권씩 내고 있다. 그런데 자기 집하고 거리와 상관없다. 출판사가. 그냥 메일하고 카톡으로만 주고받으니까 거리는 절대 상관없다. 집 주변 출판사를 택할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이번 책은 글을 쓴다는 것이다. 교과서에도 실린 김태길 교수의 수필과 제목이 같다.
나는 남자인데도 얼굴 Pack를 끊지 않고 계속 사용한다. 그런데 네이처 리퍼블릭이 올리브 영보단 더 좋은 것 같다. 가격도 저렴하고 얼굴에서 잘 안 떨어지고 효과도 더 좋고 얼굴 전체를 덮게 게 더 나은 것 같다. 내가 얼굴 Pack를 즐기는 것은 물론 이유가 있다. 피부가 하얗다는 말을 여자들에게 곧잘 들어 그것을 유지하기 위해 그러는 것이다. 예쁜 여자들은 예쁨에서 경쟁을 하며 더 예뻐지려고 한다. 그러나 안 그런 여자들은 음식을 막 먹고 살을 찐다. 자기는 안 예뻐서 그런 게 아니라 살이 쪄서 남자들에게 인기가 없는 거라고 변명하기 위해 그런 것이다. 사람들은 다 그렇다. 강점은 더 잘 하기 이해 노력하지만 안 그런 것은 아예 포기하고 신경을 끊는 경우가 허다하다.
삼세번이라고 나는 매일 책에 감사의 절을 올린다. 책은 내게 신과 같은 존재다. 예수보다도 더 위다.
다른 사람과 같이 그냥 평범하게 살아가는 사람이 무난하게 행복한 것이다. 중산층으로. 그러나 여렷 중 하나라 내가 특징지워지지 않는다. 그게 가장 큰 문제다.
뉴토피아 좀비 나오는 건데 진지한 구석이 없어 나는 별로인 것 같다. 안 본다.
통영이 한국의 나폴리라고 하지만 나폴리보다 더 아름다운 곳은 세계에 많다. 그러나 그곳은 오지여서 안 알려졌기 때문에 안 우명한 것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유럽 중심적인 문화는 그냥 그들이 세상에서 힘이 좀 세었을 때가 있어 그런 것뿐이다. 모든 건 항상 상대적이다.
사람 몸도 항상 상대적이다. 어젠 이빨이 상당히 신경 쓰였는데 지금은 그게 거의 다 사라졌다.
문체에 익숙해져야 작가 문체에 익숙해지는 것도 책 읽는데, 아주 중요하다. 별것도 아닌 것 갖고 고상한 언어를 구사하느냐 아니면 무거운 문제인데 아주 가벼운 문체를 사용하느냐 이런 그 작가 특유의 문체를 알아야 그의 책에 더 빠질 수 있다. 솔직히는 쉽게 쓰는 작가가 그 문제에 대해 많이 아는 거고 그렇다는 것은 그 문제에 대한 자신감이 충만하다는 것이다. 가벼운 문체를 많이 읽다가 무거운 문체를 쓰는 어느 작가를 만나면 그 무거운 문체에 익숙해지기까진 시간이 걸리게 마련이다. 그래서 한번 맛 들이면 한 작가에게만 빠질 수 있다. 그러나 그 작가에 대해 많이 파악해 거기서 얻는 것도 많다. 어렵기만 한 작가의 글을 읽었는데 무슨 말인지 전혀 모르고 결국 남는 것도 없다면 그냥 시간 낭비한 것에 불과할 수 있다.
프랑스 같은 곳에 더 불륜에 대해 관대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했지만, 그들도 같이 가책을 느끼는 것 같다.
하여간 나중엔 글이 더 쉬워진다 작가는 처음엔 자기를 무시하지 말라고 어렵게 쓰다가 나중엔 주인공이 손수 이야기를 끌고 가 작가처럼 그렇게 어렵게 쓰지 않는다. 글이 처음보단 더 흥미롭고 쉬워진다는 느낌이 독자들에게 들기 시작하는 것이다. 그런 것도 있고, 아마 그때쯤엔 독자 자신이 이 작가의 문체에 물들어 익숙해져 더 재밌고 쉽게 글에 빠져들어 그런 것인지도 모른다.
컨디션이 중간 정도여서 너무 신경이 예민하지 않아 곁에서 공사하는 소리도 그렇게까지 신경이 안 쓰인다. 다행이다. 모든 것엔 역시 장점이 있다.
뭐든 공평해야 한다. 그래야만 사회에 큰 해를 안 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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