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문고의 첫 번째 책 : 미키7

D-29
대한민국 국군에서 부대에 보급하는 책을 '진중문고'라 부릅니다. 많은 군필자가 군대에 있는 동안 책을 가장 많이 읽었다고 술회할 정도로 군인으로 복무하면서 자의반, 타의반 책과 가까워지게 됩니다. 남는 게 시간이고 대게 지루한 시간이니까요. 생각보다 다양하고 신간인 책이 분기마다 들어옵니다. 주제로 선정되는 책은 모두 진중문고에서 가져왔습니다. 책모임지기는 이 책들을 하나씩 따라가면서 전역까지 가보려 합니다. 첫 번째 책은 가볍게, 빠른 호흡으로 읽히는 SF. 최근에 봉준호 감독의 영화로도 나온 <미키7> 입니다. 단순히 빠르기만 하지 않고 경쾌하다고 느낄 수 있는 전개의 속도와 아주 일관적으로 주인공의 성격을 그려내는 대사에 놀라면서 읽었습니다. SF지만 복잡한 개념을 이해하려 머리를 싸맬 필요 없습니다. 우리가 좋아하는 우주선과 외계행성, 복제인간 그리고 냉혈한 지도자가 나오는 간단한 배경이니까요. 그리고 일이 꼬이면 시원하게 죽어버리는 주인공의 이율배반적이고 생명경시적 특성이 독자에게 기묘한 카타르시스를 줍니다. 읽다보면 은근히 <마션>의 버석버석한 감동이 느껴지는 SF, <미키7> 입니다.
생각보다 글을 쓸 짬이 잘 안 나네요. 생각 날 때마다 써야겠어요. 읽으면서 제일 의외인 부분은 복제인간이라는 특성에 대해 생각보다 주인공이 크게 고민하지 않는 모습이었습니다. 오히려 미키의 과거사나 주변의 적대적 혹은 우호적인 인물과의 대화, 그리고 마셜에 대한 공포가 이야기를 이끌어 가는 원동력이었습니다. 이런 경향은 로맨스적인 결말에서도 끝까지 유지된 듯 합니다. 약간 얼렁뚱땅 넘어가지만 귀엽고 낭만적인 선에서 수용되는 정도였달까요. 그래서 읽기 편하기도 했습니다.
개인적으로 복제인간이라는 개념을 어렸을 적 '복제인간 사냥꾼, 알프레드 슬롯, 2004'을 읽으면서 처음 알아서 그런지 '미키7'에서도 미키가 복제인간이라는 스스로의 정체성을 좀 더 잔인하고 처절하게 고민하지 않을까 했습니다. 하지만 미키 자체가 술에 물 탄 듯, 물에 술 탄 듯 그닥 강단 있는 성격으로 그려지지 않아서 오히려 전개가 될 수록 미키가 자신의 활로를 뚫는 변화가 극적으로 느껴졌기도 합니다. 자신이 두 명으로 중첩되어도 당장 먹을 칼로리가 문제지 다른 건 그리 위기로 느끼지 않는 그 엉성한 포용력이 헛웃음을 많이 나게 했습니다.
어딘가 위축되고 쫄아있는 모습이 참 안쓰럽기도 하지만, 애초에 그런 성격이라서 익스펜더블을 할 수 있었을 겁니다. 이미 여섯 번이나 죽어가면서요. 예민한 사람이면 어떻게 죽음을 직업으로 삼았겠어요ㅋㅋ. 다들 사령관이면 사령관, 과학자면 과학자, 파일럿이면 파일럿의 임무를 하려는 동기가 확고하다면 그 사이에서 이리저리 갈리는 익스펜더블.
영화 '미키17'까지 보신 분은 비교하는 감상이 어떨 지 궁금하네요. 문장도 몇 개 뽑아 봐야겠어요.
재밋네요 감사합니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책증정][1938 타이완 여행기] 12월 11일 오프라인 북토크 예정!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SOAK과 함께 <코스모스> 읽고 미국 현지 NASA 탐방까지!
코스모스, 이제는 읽을 때가 되었다!
내 맘대로 골라보는《최고의 책》
[그믐밤] 42. 당신이 고른 21세기 최고의 책은 무엇인가요? [그믐밤] 17. 내 맘대로 올해의 책 @북티크
🎨책과 함께 떠나는 미술관 여행
[느낌 좋은 소설 읽기] 1. 모나의 눈[웅진지식북클럽] 1. <나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의 경비원입니다> 함께 읽어요[책증정] 미술을 보는 다양한 방법, <그림을 삼킨 개>를 작가와 함께 읽어요.[도서 증정] 저자이자 도슨트인 유승연과 함께 읽는 <내셔널 갤러리에서 보낸 500일>
오늘날, 한국은?
🤬👺《극한 갈등:분노와 증오의 블랙홀에서 살아남는 법》 출간 전 독서모임![서평단 모집] 음모론에 사로잡힌 한국 사회에 투여하는 치료제! 『숫자 한국』[책 증정_삼프레스] 모두의 주거 여정 비추는 집 이야기 『스위트 홈』 저자와 함께 읽기
책을 들어요! 👂
[밀리의서재로 듣기]오디오북 수요일엔 기타학원[그믐밤] 29. 소리 산책 <나는 앞으로 몇 번의 보름달을 볼 수 있을까>
Nina의 해외에서 혼자 읽기
에밀 아자르의 [자기 앞의 생]위화의 [인생]강석경 작가의 [툰드라]한 강 작가의 소설집 [여수의 사랑]
⏰ 그믐 라이브 채팅 : 12월 10일 (수) 저녁 7시, 저자 최구실 작가와 함께!
103살 차이를 극복하는 연상연하 로맨스🫧 『남의 타임슬립』같이 읽어요💓
비문학 모임 후기를 모았습니다
[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1회] 2025년 9월, 크리스틴 로젠, <경험의 멸종> 모임 후기[독서모임 아름 비문학 모임 8기 2회] 2025년 10월, 김성우, <인공지능은 나의 읽기-쓰기를 어떻게 바꿀까> 모임 후기[비문학 모임 8기 3회] 2025년 11월, 파코 칼보, <뇌 없이도 생각할 수 있는가> 모임 후기
중화문학도서관을 아시나요?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2월의 책 <엑스>, 도널드 웨스트레이, 오픈하우스[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11월의 책 <말뚝들>, 김홍, 한겨레출판[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9월의 책 <옐로페이스>, R.F.쿠앙, 문학사상 [문풍북클럽] 뒷BOOK읽기 : 7월의 책 <혼모노>, 성해나, 창비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나의 인생책을 소개합니다
[인생책 5문5답] 47. 이자연 에디터[인생책 5문5답] 39. 레몬레몬[인생책 5문5답] 18. 윤성훈 클레이하우스 대표[인생책 5문5답] 44. Why I write
한 해의 마지막 달에 만나는 철학자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9. <미셸 푸코, 1926~1984>[책걸상 함께 읽기] #52. <어떻게 살 것인가: 삶의 철학자 몽테뉴에게 인생을 묻다>[도서 증정] 순수이성비판 길잡이 <괘씸한 철학 번역> 함께 읽어요![다산북스/책증정]《너를 위해 사는 것이 인생이라고 니체가 말했다》 저자&편집자와 읽어요!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