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딧불이

D-29
단편도 시처럼 어려운 게 있고 그냥 일기처럼 쉬운 게 있다.
하루키는 레코드 듣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그의 글에 많이 나온다.
미얀마보다 버마가 더 듣기 좋고 창원보다 마산이 더 입에 붙고 튀르키예보다 터키가 아직은 입에 덜 잘 붙는다.
이렇게 쉬어도 피곤이 좀체 가시지 않는 것은 술을 많이 마셔 간이 망가져가서 그렇고 이젠 나이도 먹고 일찍 죽은 엄마의 DNA를 받아 그런 것도 있다. 언제 머릿속에서 혈관이 터져 죽을지도 모른다. 할 수 없는 일이다.
요 1~2년 사이 너무나 빠르게 체력이 저하되는 것 같다.
인터넷의 발달로 여행용 캐리어를 끌고 다니는 여자들이 너무나 많다.
그래도 일본 거리는 볼만하다. 뭔가 오래된 가옥 같고 조용해서 좋다. 그리고 도로에 자동차가 주차된 게 별로 없다. 일찍 골목에 불이 꺼져 사람이 하나도 안 살고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풍긴다. 하여간 남에게 폐를 안 끼치는 그들의 정신인지 전통인지는 좋다. 다 필요에 의해 그것도 생겨난 것이겠지만, 어쨌든 좋다. 그리고 일본인은 자기 전통을 자랑스러워 하는 것 같다. 한국이 아파트공화국이라고 시골에도 가면 아파트로 덮고 있어 숨이 막힌다. 아파트는 이젠 그만 져라. 로제가 그래서 아파트로 히트친 것 아닌가.
하루키 글엔 초인종을 누르는 사람이 종종 나온다. 그리고 꿈 얘기를 아주 잘 한다.
여자의 가만한 응시 내성적인 쪽에 가까운 등장인물 중 특히 여자들이 뭔가 멈춰 서서 골똘히 아니면 물끄러미 바라보는 장면을 대개의 여류 작가들이 곧잘 표현한다. 이런 장면은 내게 아주 깊은 인상을 준다. 특히 그런 장면은 앞으로의 일에 복선의 역할을 하는 것 같기도 해서 그 후에 일어나는 자살이나 큰 사고의 발생을 아주 자연스럽게 만드는 기능을 하기도 한다. 그 후 갑자기 오뉴월에 서리가 내려도 전혀 이상하지 않다. 이런 응시가 복선(伏線) 역할도 하지만 뭔가 그 여자가 그 자리에서 전혀 움직임 없이 뚫어져라, 아니면 무심히 보는 행위는 큰 결심 같은 것이었거나 해서 그 여자의 캐릭터가 바뀌는 계기를 만들기도 한다. 가만히 서서 응시하는 여자는 예사 여자가 아니다. 그때 뭔가 한(恨)을 품을 수도 있는 것이다.
하루키가 잘 묘사하는 것은 테이블에 두 손을 올려놓는 장면이다.
작성
글타래
화제 모음
지정된 화제가 없습니다
[책나눔 이벤트] 지금 모집중!
[한겨레출판/책 증정] 《쓰는 몸으로 살기》 함께 읽으며 쓰는 몸 만들기! 💪[도서 선물] <알고리즘 포비아> 현 인류에게 꼭 필요한 질문, 편집자와 함께 답해요🤖[책증정] 더 완벽한 하루를 만드는『DAY&NIGHT 50일 영어 필사』함께 읽고 써요[김영사/책증정]수학자의 눈으로 세상을 바라보다《세상은 아름다운 난제로 가득하다》함께 읽기
💡독서모임에 관심있는 출판사들을 위한 안내
출판사 협업 문의 관련 안내
그믐 새내기를 위한 가이드
그믐에 처음 오셨나요?[메뉴]를 알려드릴게요. [그믐레터]로 그믐 소식 받으세요
극단 '피악'의 인문학적 성찰이 담긴 작품들
[그믐연뮤클럽] 8. 우리 지난한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끄는 여정, 단테의 "신곡"[그믐연뮤클럽] 4. 다시 찾아온 도박사의 세계 x 진실한 사랑과 구원의 "백치"[그믐연뮤클럽의 서막 & 도박사 번외편] "카라마조프 가의 형제들: 이반과 스메르자코프"
10/15(수) 오후 7시 30분! 김준녕 작가님과 라이브채팅 Go Go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
같이 읽고 싶은 이야기_텍스티의 네버엔딩 스토리
김준녕, 오컬트도 잘합니다. [다문화 혐오]를 다루는 오컬트 호러『제』같이 읽어요🌽[텍스티] 텍스티의 히든카드🔥 『당신의 잘린, 손』같이 읽어요🫴[텍스티] 소름 돋게 생생한 오피스 스릴러 『난기류』 같이 읽어요✈️[책증정] 텍스티의 첫 코믹 추적 활극 『추리의 민족』 함께 읽어요🏍️
10월 20일, 극단 '족연'이 돌아옵니다~
[그믐밤] 40. 달밤에 낭독, 체호프 1탄 <갈매기>[그믐밤] 38.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4탄 <오셀로>[그믐밤] 37. 달밤에 낭독, 셰익스피어 3탄 <리어 왕>
모두를 위한 그림책 🎨
[도서 증정] 《조선 궁궐 일본 요괴》읽고 책 속에 수록되지 않은 그림 함께 감상하기![그믐밤] 27. 2025년은 그림책의 해, 그림책 추천하고 이야기해요. [책증정] 언제나 나를 위로해주는 그림책 세계. 에세이 『다정하게, 토닥토닥』 편집자와함께"이동" 이사 와타나베 / 글없는 그림책, 혼자읽기 시작합니다. (참여가능)
각양각색! 앤솔로지의 매력!
[그믐앤솔러지클럽] 1. [책증정] 무모하고 맹렬한 처음 이야기, 『처음이라는 도파민』[그믐미술클럽 혹은 앤솔러지클럽_베타 버전] [책증정] 마티스와 스릴러의 결합이라니?![책나눔] 어딘가로 훌쩍 떠나고 싶을 때, 시간을 걷는 도시 《소설 목포》 함께 읽어요. [장르적 장르읽기] 5. <로맨스 도파민>으로 연애 세포 깨워보기[박소해의 장르살롱] 20. <고딕X호러X제주>로 혼저 옵서예[그믐앤솔러지클럽] 2. [책증정] 6인 6색 신개념 고전 호러 『귀신새 우는 소리』
사랑은 증명할 수 없지만, 증명하고 싶어지는 마음이 있다
[밀리의 서재로 📙 읽기] 29. 구의 증명최진영 작가의 <단 한 사람> 읽기[부국모독서모임] 최진영의<구의 증명>, 폴 블룸의<최선의 고통>을 읽고 책대화 해요!
더 나은 내가 되기 위한 레슨!
[도서 증정] 『안정감 수업』 함께 읽으며 마음을 나눠요!🥰지금보다 나은 존재가 될 가능성을 믿은 인류의 역사, 《자기계발 수업》 온라인 독서모임
한국의 마키아벨리, 그의 서평 모음!
AI의 역사한국의 미래릴케의 로댕최소한의 지리도둑 신부 1
🎁 여러분의 활발한 독서 생활을 응원하며 그믐이 선물을 드려요.
[인생책 5문 5답] , [싱글 챌린지] 완수자에게 선물을 드립니다
노벨문학상 수상자,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축하합니다!
[이 계절의 소설_봄]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기[이달의 소설] 1월 『벵크하임 남작의 귀향』 함께 읽어요(신간읽기클럽 )1. 세계는 계속된다/ 크러스너호르커이 라슬로
공룡 좋아하는 사람들은 여기로!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7. <경이로운 생존자들>[밀리의 서재로 📙 읽기] 10. 공룡의 이동경로💀《화석맨》 가제본 함께 읽기
모집중밤하늘
내 블로그
내 서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