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개되지 않고 대표되지 않는 세계가 가능할까. 무한히 다채로운 힘을 조직할 수 있는 다른 질서를 찾을 수 있을까. 오늘날 우리도 3.1 운동 속 그들과 마찬가지. 매개의 변증법 너머를 개척해야 할 상황에 처해 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3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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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저마다의 사연과 상처와 갈망은, 비판받고 교정되어야겠지만, 남루할 수밖에 없는 우리 생애에서 인간이고자 하는 시행착오의 경로다. 여전히 거의 대부분이 인간이고자 하는 이 기적. 그 때문에 무시무시한 오류와 거대한 악덕을 저지르곤 하지만 그럼에도 인간이길 갈망하는 기적. 그것은 곧 3.1 운동을 만들어낸 기적이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14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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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무릇 선언은 신생의 언어로서 새로운 세계상과 새로운 이념을 제시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5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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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선언과 봉기와 독립 사이에는 다양한 시차가 있었으며, 그동안 이들 정치체의 운명은 현실과 비현실, 사이, 존재와 비존재 사이에 처해 있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34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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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독립신문」은 창간호 1만부 인쇄에 그치지 않고 자발적 릴레이에 의해 여러 달 계속 발간될 수 있었으며, 이로써 증식과 변형의 운동성을 상징해냈다. 그것은 곧 3.1 운동 자체의 생리이기도 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47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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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3.1 운동 당시 언어는 이렇듯 수행적(perlocutionary)이었다. '선언'이라는 말 그대로 그것은 미래를 당겨쓰는 방법이었으며, 목표한 미래를 일궈내려는 자기 결의의 표현이기도 했다. '민족대표 33인'은 청원과 선언 사이에서 고심했지만 3.1 운동의 대중은 '선언'의 급진성을 최대치로 고양시켰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1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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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rumis
“ 독립의 선언이 곧 독립의 현실을 구성한다는 믿음이야말로 3.1 운동의 비밀이다. '와야 할 현실'을 '도래한 현실'로 변형시킴으로써, 그러한 정언명령을 표현하고 전달하고 감염시킴으로써, 3.1 운동의 대중은 그 스스로 새로운 현실의 일부가 되었다. 무엇보다 그들은, 정작 '민족대표 33인'은 다 믿지 않았을지 모르는 '기미독립선언서'를 곧이곧대로 받아들임으로써, 그 언어의 힘을 신뢰함으로써 1919년 봄의 거대한 봉기를 만들어 냈다. 그것은 '가리워진 언어가 드러나면서 언어의 빛이 뻗어나오는' 희유한 순간이었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2쪽,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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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맥주
“ 채만식이 만났던 촌로가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됐다면 신문 과정에서 그는 '독립이 됐다고 들었노라'고 진술했을 터이다.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곡절을 겪었다. 3월 1일 오후 1시 평양에서 열린 집회 명칭은 아예 '독립 축하회' 였다. 경찰과 헌병이 방관하는 가운데 성 안으로 진입, 축하회를 거행한 군중에게 독립은 이미 현실이었다. 관공서 앞에 독립선언서가 붙었고 연도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군수가 '독립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공식 문의를 보냈을 정도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