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채만식이 만났던 촌로가 시위에 참여했다 체포됐다면 신문 과정에서 그는 '독립이 됐다고 들었노라'고 진술했을 터이다. 그 혼자만이 아니었다. 전국 곳곳에서 많은 사람들이 비슷한 곡절을 겪었다. 3월 1일 오후 1시 평양에서 열린 집회 명칭은 아예 '독립 축하회' 였다. 경찰과 헌병이 방관하는 가운데 성 안으로 진입, 축하회를 거행한 군중에게 독립은 이미 현실이었다. 관공서 앞에 독립선언서가 붙었고 연도에 태극기가 휘날렸다. 군수가 '독립됐다는 소문이 있는데 사실이냐'는 공식 문의를 보냈을 정도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권보드래 지음
문장모음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