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희유 란 단어가 생소한데. (찾아보니) 흔하지 아니한 순간이었다겠죠.?
문장의 앞뒤 맥락에서 그 단어가 어떻게 쓰이고 있는지를 알면 대충 무엇을 의미하는지 알겠는데 기왕이면 찾아 보고 정확히 알면 좋죠. 잘 하셨네요. 덕분에 저도 알아갑니다. ^^
자연스럽게 합류하고 싶었는데, 단체 줄넘기에 들어갈 타이밍을 놓치는 바람에 옆에서 혼자 뛰고(읽고) 있었어요. 이미 많은 대화가 오가고 있으니 이제는 은근슬쩍 동참해봅니다. 저는 오늘 오전에 1장까지 읽었는데요. 낯선 단어가 종종(이라고 하기에는 꽤 자주) 등장해 속도가 잘 나지는 않지만 글 자체는 정말 좋습니다. 제가 잘 몰랐던 혹은 생각해보지도 않았던 새로운 역사를 알아가는 기분이에요. 학창 시절에 교과서로만 달달 외웠던 것과는 사뭇 다르네요. 역시 서사를 알고 다가가면 더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다는 생각도 해봅니다. '들어가는 글'도, 1장도 다 흥미로웠고, 메모한 문장도 많았는데, 이미 많은 분들이 올려주셨네요(허허허). 3·1운동에 대해 막연히 상상하던 그림이 있었는데 책에서 묘사되는 건 굉장히, 뭐랄까, 음. 이런 말 조심스러운데, 정신 사납네요(?). 이렇게 계획 없이 우후죽순 소문처럼 번져가는 게 신기하기도 하고요. 현대로 끌고 오자면, "어? 너도 그거 했어? 나도 빨리 해야겠다!" 막 요런 느낌이랄까요(고작 이 정도의 표현력이 최선이라 죄송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이번 모임이 네 번째 벽돌책 모임인데요. 종이책으로 읽어보긴 이번이 처음입니다. 그동안은 다 전자책으로만 읽어서 책 실물을 몰라 적응기가 딱히 필요하지 않았는데, 이번 책은 음. 벽돌책 모임에 오랫동안 계셨던 분들은 이 책이 과연 벽돌책인가 싶으셨겠지만, 사실 저는... 출퇴근 길에 얘를 가방에 넣고 다니는데, 어깨가 살짝 뻐근했어요. 남은 모임 기간 동안은 매일 여기저기 데리고 다니면서 열심히 읽어(친해져)보겠습니다(어깨 힘도 기르고요). @YG 님 이사하시느라 많이 바쁘셨을 텐데, 꼼꼼하게 모임 안내해주셔서 감사합니다. 벽돌책 모임이 다시 시작돼서 기뻐요:)
오, 그런 게 있었군요. 진짜 전지책은 벽돌책이란 느낌이 없을 수도 있겠네요. 저는 아날로그 감성이 남아 있어서 그런지 종이책을 선호하는 편인데 늘어나는 책들을 생각하면 전자책으로 전환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 생각도 듭니다. 이책 표지 디자인은 좋은데 의외로 껍데기가 얇더군요. 잘 들고 다니셔얏할 듯. 어깨도 조심하고요.
전 여태까지 벽돌책을 모두 종이책으로 읽었는데요, 가지고 다니지는 않고 집에 두고 읽었습니다. 헌데 집에서도 들고 읽으면 금방 손목이 얼얼해져요. 그래서 벽돌책만은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고 바른 자세로 읽었답니다. 이번 벽돌책을 전 벽돌책인 <호라이즌>과 나란히 두고 비교해보니 적어도 외모상으로는 이번 책이 참으로 쉬어보였습니다. 내용의 밀도는 차차 알게 되겠지요.
책상이나 식탁 위에 올려놓고 바른 자세로 읽으신다는 말씀에 제가 다 경건해졌어요. 저는 외출할 때도 책이 없으면 허전해서 항상 챙겨 다니는 편인데요. 이 책도 차차 적응해보려 합니다(하하). 근데 @밥심 님의 글을 읽다보니 문득 <호라이즌>의 실물이 궁금해졌어요. 저는 그 책도 전자책으로 읽었던 터라, 읽어도 읽어도 %가 잘 올라가지 않는다는 점 외에 두께 자체를 가늠하기는 어려웠거든요. 종이책과 전자책의 차이를 생생하게 알아가는 것 같아 즐겁기도 합니다:)
@연해 @stella15 저는 벽돌 책은 가지고 다니기 보다는 사무실 구석에 놓고서 점심 시간마다 읽는 식으로 접근해요. 저처럼 하기 쉽지 않으신 분들이 많을 테니 항상 책 선정할 때 고민이 된답니다. 그래도 이번 책은 조금 얇으니까요. :)
아이고, 그런 걱정은 안 하셔도 될 것 같은데요 YG님. 그게 부담스러우면 아예 신청을 안했겠죠. 안 그러면 전자책으로 읽던가. 이럴 때 아니면 언제 또 격파를 해 보겠습니까? 선택 하실 땐 맘 놓고 과감하게 하세요. 근데 참 대단하세요. 점심 시간 쪼개서 읽으시다닛! 저는 학교 때까지만 점심시간에 책을 읽었던 것 같습니다. ㅠ
앗 저와 비슷하군요. 저도 사무실 책상에 놓고 점심 먹고와서 휘리릭 읽습니다.
@연해 @stella15 저는 벽돌 책은 가지고 다니기 보다는 사무실 구석에 놓고서 점심 시간마다 읽는 식으로 접근해요. 저처럼 하기는 어려운 분들이 많을 테니 항상 책 선정할 때 고민이 된답니다. 그래도 이번 책은 조금 얇으니까요. :)
으앗, 저의 엄살이 괜한 파장을 일으켰네요. 죄송합니다(흑흑). @stella15 님 말씀처럼, 두께와 무게 때문이라면 신청조차 하지 못했을 거예요. 상단에 '벽돌 책'이라고 버젓이 쓰여있는걸요. 참고로 지금까지 읽었던 책들도 다 정말 좋았답니다. 특히 <행동>은 살면서 제가 읽었던 단권의 책으로는 원탑의 두께였어요. 그러니 고민하지도 흔들리지도 마시고, 앞으로도 좋은 책 팍팍 골라주세요:) 그리고 인간은 원래 적응의 동물이니, 어깨 힘도 차차 길러질 겁니다(헷).
3·1운동의 대중은 활발한 분자적 활동을 보이는 동시에 운동 자체를 교정하고 편집하는 역할도 했다. 예컨대 학생들이 주도한 3월 5일의 시위 역시 몇몇 학생이 만든 통고문이 아니었다면 무산되거나 크게 축소됐을지도 모른다. 전날 오전까지만 해도 시위 일자 외에 "시간이나 장소가 전혀 일정해 있지 않았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 51, 권보드래 지음
홀로 부른 만세가 수백 명의 호응을 얻어 대규모 거리 시위가 된 사례가 여럿인 반면, 몇 명이 만세를 외쳤으나 끝내 호응이 없어 무색하게도 선창자들만 체포돼 온 경우도 종종 있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62, 권보드래 지음
대신 3.1운동을 통해 광범하게 목격되는 것은 오직 스스로의 힘에 의지한 결의와 궐기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63, 권보드래 지음
따지고 보면 3.1 운동 전후 '대표'임을 주장한 인물이나 단체 중 '민족대표 33인'처럼 임의성이 두드러지는 경우는 별로 없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64, 권보드래 지음
'민족대표 33인'은 한편으로는 '대표'로서의 선언 이후 상황 전개를 예측하는 데도 무관심했다. 대표로서 일껏 결의하고도 그들은 스스로의 역할을 선언까지로 국한시켜, 잘 알려진 대로 독립선언식을 거행한 후에는 경무총감부에서 보낸 승용차 몇 대 편으로 고스란히 유치장을 향하고 말았다. 애초부터 중심도 본부도 없었던 3.1운동은 이로써 전적으로 대중의 결의에 따라 전개된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75, 권보드래 지음
지금껏 계승되고 있는 '민족 대표'라는 명칭, 이것은 '대표' 개념 자체가 해체, 재구성되고 있던 세계적 상황에서 일어난 숱한 실험 중 하나가 성공한 결과였으며, 그 성공을 가능케 한 것은 봉기 대중이었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p.84, 권보드래 지음
"나라가 무엇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고, 내 민족을 위해 무엇을 할 것인가 하는 것을 생각하는 사람이 되었" 조봉암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58, 권보드래 지음
대신 31운동을 통해 광범하게 목격되는 것은 오직 스스로의 힘에 의지한 결의와 궐기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63, 권보드래 지음
그런 비체계성과 즉흥성에도 불구하고 '민족대표'로서의 자기 결의 자체가 전국적으로 호응을 불러일으킬 수 있었던 것이다.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64, 권보드래 지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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