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저도 이 말씀 정말 공감해요. 사실 태극기를 생각하면 가장 좋았던 기억은 저 초등학생 때, 2002월드컵인데요. 그때의 풍경이 아직도 생생해요. 다들 태극기를 온몸에 휘감고 거리를 돌아다녀도 마냥 즐겁기만 했는데 말이죠.
요즘은 길에서 그렇게 다니시는 분들 보면 솔직히 무섭습니다. 자꾸 그분들의 표정을 보게 돼요. 어쩌다가 태극기가 이런 이미지가 되어버린 건지. 자랑스러운 우리 국기인데, 속상합니다.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연해
aida
“ 이들은 의회제도나 대표의 정치에 의존하지 않았다. 그런 제도는 존재하지 않았거나 그들의 생활영역에 들어와 있지 않았다. 대신 그들은 궁핍과 억압과 차별에 대한 분노, 안전과 자유와 평등에 대한 갈망에서 출발하여 ‘혼돈의 개방성(chaotic openness)’속에 뛰어듦으로써 거대한 정치적 에너지를 형성했다.
의회제도 자체부터 이런 직접 봉기(immediate uprising)의 힘에 대응하는 과정에서 생겨나고 변형됐다고 할 수 있으리라. 3.1운동이 일어났던 1919년은 이같은 직접성-즉각성(immediacy)이 유례없을 정도로 고양된 시기였다 ”
『3월 1일의 밤 - 폭력의 세기에 꾸는 평화의 꿈』 79, 권보드래 지음
문장모음 보기
aida
2장중에서는 “대표와 인민 사이 - 유토피아적 직접성의 논리” 이부분이 시간이 들고 검색도 많이 하게 되네요.
프랑스 혁명, 아이티 혁명, 세포이 항쟁과 같은 공통점을 찾은 단락이고 처음 알게된 시각이어요. “직접성”이라는 표현은 와 닿는데 시간이 좀 걸렸네요. 직접 한다. 맡기지 않고 내가 한다.
일제강점기 10년차이고 무단통치는 제게 일본 헌병의 이미지부터 떠오릅니다;
현재의 이익집단과는 달리 독립이라는 목적이 같은 단체들이 생겨나더라도 억압의 시대이니 체제가 있기도 어려웠을때, 독립선언은 독립이다. 현실이 될수도 있다. 내가 외치자. 모두가 그런 마음이었을지.
지금의 숱한 단체들이 우리/그들의 성격이 강하다면,
당시는 모든 사람 마음에 억압과 차별의 무게가 넘칠듯 차올랐기에 우리/우리 의 성격이 강했을 것 같고, 자발적 대표들은 누구라도 성공해라, 내가 잡혀간다 그런 맘이었을 것 같기도 하구요.
직접성의 힘으로 유토피아와 멸망 사이의 선택을 하는 레닌은 독재의 위험을 보지 못했고, (검색해서 찾아본) 이상주의자 로자 룩셈부르크도 결국 독일사민당 우파에게 죽는군요.
그래도 3.1운동의 힘으로 임의의 민족대표 33인에서 여럿 단체가 의회와 선거제도를 경유하지 않고도 임시정부로 이어졌다는 놀라는 결과로 2장이 마무리되어 좋네요.

YG
2장 읽으면서 '대표'라는 개념을 둘러싼 아주 다양한 관점을 접하면서 새삼 고민이 깊어진 분도 있으셨죠?
제가 좋아하는 정치학자 가운데 데이비드 런시먼이 있어요. 이 분이 대표라는 개념이 어떻게 만들어졌고, 민주주의와 어떻게 결합했고, 또 어떤 갈등을 빚었는지를 상세하게 논한 책을 한 권 펴낸 적이 있습니다. 국내에도 소개가 되어 있어요. 이참에 한 번 메모해 뒀다가 나중에 관심이 생기면 살펴보시길 권합니다.
런시먼은 (국내에서는 아니고 미국에서는 화제였던) 뜬금없는 책에서도 이름이 등장합니다. 혹시 타라 웨스트오버의 『배움의 발견』 읽어보신 분 있으신가요? 모르몬교 광신도 아버지, 어머니와 그런 부모에게 동조하면서 폭력을 행사하는 오빠로부터 벗어나서 공부를 통해서 자기만의 자유를 찾는 여성 타라의 이야기입니다. 이 타라가 영국으로 가서 공부하게 되는데, 그 지도 교수 가운데 한 명이 바로 런시먼이더군요. :)

대표 - 역사, 논리, 정치대표 개념의 고대 로마적 기원에서 출발해 근대 민주주의 혁명의 시기에 그것이 수행한 역할을 통해 대표 개념의 역사적 뿌리를 검토하며, 정치학은 물론이고 법학과 연극 등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존재하는 대표 개념의 여러 변형태들을 검토한다.

배움의 발견 - 나의 특별한 가족, 교육, 그리고 자유의 이야기타라 웨스트오버의 첫 저술이자, 회고록이다. 아이다호주 벅스피크의 유년 시절부터 케임브리지에서 역사학으로 박사 학위를 얻기까지 남다른 배움을 여정을 다룬다. 2018년 2월 출간되자마자 미국 출판계 최고의 화제작으로 떠올랐다.
책장 바로가기

Nan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