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에서는 대중적으로 널리 알려지지 않은 배리 로페즈는 영미권의 유명한 여행 작가입니다. 1970년대부터 2020년 세상을 뜰 때까지 수십 년간 세계 곳곳을 여행한 기록을 책과 글로 남겼습니다. 흔히 ‘네이처 라이팅(Nature Writing)’이라고 부르는 자연의 경이로움과 마주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은 미국 문학 장르의 정점을 보여주는 작가죠.
여담입니다만, 로페즈가 오스트레일리아에서 열린 한 작가 모임에서 다른 작가와 교류한 경험을 들려준 적이 있습니다. 그때 그와 함께하며 친교를 나눴던 작가의 면면을 볼까요? 2003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남아프리카공화국의 존 쿳시, 『시핑 뉴스』(문학동네)와 영화 <브로크백 마운틴>의 원작자로 유명한 애니 프루 등.
로페즈를 처음 접한 것은 2010년대 중반이었습니다. 일 때문에 북극권에 대한 여러 문헌을 뒤적거리던 중이었는데, 여러 책이나 글에서 이 작가의 『북극을 꿈꾸다』(1986)를 필독서로 꼽고 있었거든요. 알고 보니, 이 책은 1986년에 나와서 전미 도서상을 받은 작가의 가장 유명한 저서였습니다.
마침, 신해경 선생님 번역으로 2014년에 국내에도 소개가 된 터라서 곧바로 찾아서 읽었습니다. 솔직히 말하자면, 다른 ‘네이처 라이팅’의 전통을 따르는 책과 마찬가지로 단숨에 읽히는 책은 아니었습니다. 그러니까, 빌 브라이슨이나 마이클 부스의 여행기와는 아주 다른 분위기입니다.
북극권이라는 장소를 놓고서 인간, 문명, 역사 무엇보다 자연과의 앙상블을 감동적으로 서술한 책이었어요. 북극권을 소재로 한 수많은 글과 책이 왜 1986년에 나온 이 책에서 시작하는지 읽어보면 그 이유를 알 수 있습니다. 어느새 저도 북극을 이야기하는 좋은 책을 추천해 달라는 요구를 마주치면 곧바로 『북극을 꿈꾸다』(북하우스)를 꼽곤 하니까요.
로페즈는 『북극을 꿈꾸다』를 펴내고 나서 40대부터 본격적으로 북아메리카 대륙 바깥으로 전 세계를 여행하기 시작합니다. 평생 약 일흔 개 나라를 여행하면서 스무 권이 넘는 책을 펴냈습니다. 이 자리에서 소개하는 『호라이즌』은 이렇게 평생 ‘여행하는 사람’으로 살아온 저자가 세상을 뜨기 직전에 자기의 삶을 여섯 개의 여행으로 정리한 자서전을 겸한 여행기입니다.

북극을 꿈꾸다 - 우리의 삶에서 상상력이 사라졌을 때‘우리 시대 가장 중요한 자연주의자’ 배리 로페즈의 대표작이자 전미도서상 수상작인 『북극을 꿈꾸다Arctic Dreams』는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북극의 진면모를 펼쳐내며 생태학의 고전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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