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어 '대한독립만세' 보다는 '조선독립만세'가 더 많았고 우리는 대한민국을 생각하니 당연히 대한독립이라고 생각하지만 이 당시에는 그들을 버렸던 대한제국을 생각하니 오히려 조선을 부른 게 많았다는 점도 놀라웠어요. 게다가 뒷 장에서도 나오지만 '만세'라는 말 자체가 그리 쓰인 지 얼마 안 되었고 많이 알려지지 않았던데다 대한제국 또는 천황에 대한 말로 3.1운동 전에는 강요(?)했던 말이라는 게 인상 깊네요. '대한'이란 단어처럼 '만세'라는 말의 의미나 연상되는 것도 시대에 따라서 변화하고 새로 거듭난 것 같네요.
[책걸상 '벽돌 책' 함께 읽기] #20. <3월 1일의 밤>
D-29

borumis

borumis
안그래도 33인의 독립선언서나 운동방식도 좀 소극적으로 보였고 오히려 더 확실하고 적극적으로 임했던 사람들은 당시 맨 먼저 앞장섰던 사람들도 엘리트 지식인들도 아니고 교육도 제대로 못 받은 일반인들 중 총격에 희생당했거나 뒤에서 묵묵히 그리고 꾸준히 지원했던 사람들일 것 같아요. 어쩌면 그들은 그런 좇아갈 만한 사익조차도 없었고 오직 이 극한상황에서 벗어나기 급급하지 않았을까 해요. 요즘 '낯선 삼일운동'을 읽으면서 그런 사람들의 행적이나 이름들은 역사에서 묻히거나 잊혀지기 쉬웠던 것 같습니다.

낯선 삼일운동 - 많은 인민을 이길 수 없다저자는 엘리트가 남긴 사료 중심으로 연구, 서술되는 역사를 비판한다. 삼일운동도 예외가 아니어서, 지난 2019년 대한민국역사박물관과 국가기록원이 공동 주최했던 삼일운동 100주년 특별 전시회뿐 아니라 전국에서 열린 삼일운동 100주년 특별전이 모두 ‘엘리트 중심의 전시’였음을 분석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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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심
이름이 떠오르는 사람이 있지만 거론하면 안 될 듯 하여 입 다물고 있겠습니다. ㅎㅎ

YG
@밥심 아니요. 젊은 분 중에서. 당시 최남선의 나이가 만 29세였어요. :) (젊은 분을 떠올리셨다면 죄송;)

소피아
29세 최남선 이야기를 하시니까, 떠오르는 얼굴들이 있습니다. 제가 애국심 투철한 사람도 완전 아니고, 태극기보면 울컥하고 뭐 이런 일도 절대 없고.. 아무튼 그런데요, 상하이 임시정부청사나 헤이그 이준열사 기념관같은 그런 독립운동과 관련있는 이러저러한 장소를 들른 적이 있습니다 (자체적으로 다크 역사 투어같은 거 종종 했습니다 ㅎㅎ). 그럴때마다 해당 장소에 있는 자료나 사진들을 유심히 보곤 했는데요, 빛바랜 액자 사진 속에 담겨 있는 너무 앳되고 마알간 얼굴에 흠칫 놀랄 때가 몇 번 있었습니다. 맙소사! 이 얼굴이 그 일을 했다고? 이 청춘을 대체 어쩐단 말이냐? 뭐 이렇게 장탄식 하기도 했구요.

borumis
자체적 다크 역사 투어..ㅎㅎㅎㅎ 재미있을 것 같습니다.

stella15
그렇죠. 유관순 열사가 만세운동에 참여한 때가 20세가 채 되지 않았던 때였으니. 그러고 보면 참 조숙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시대가 그렇지 않나 생각합니다. 유진봉인가? 38세에 며느리를 봤다지 않습니까? 14,5만되어도 혼담이 오고간 때니. 지금 갓 스물은 정말 꽃봉오리들이죠. 근데 80년 대 2, 30대들은 굉장히 성숙했던 것 같아요. 그들도 그 어려운 시대를 격지 않았다면 편하게 아니 좀 다른 방식으로 보냈겠죠. 시대가 사람을 만든다는 건 맞는 말 같습니다. 이준 열사도 독립이 아니었으면 다른 일을 했겠죠.

장맥주
약간 뜬금없는 연결이라고 하실지도 모르겠지만 최근 10년 사이에 20대 청년이 한국 사회 전체를 향해 메시지를 내서 반향을 일으킨 사례가 누가 있었나 생각해보니 류호정 전 의원이랑 박지현 전 민주당 비대위원장이 생각납니다. 그 두 사람의 역량에 대한 평가와는 별개로요. 류 전 의원은 이제 30대가 되었군요.

오구오구
아..... 그 메시지...

소피아
"최근 10년 사이에 20대 청년이 한국 사회 전체를 향해 메시지를 내서 반향을 일으킨 사례" --> 왜 저는 BTS의 UN 연설 "Love Yourself" 와 장원영의 원영적 사고 '럭키비키'가 떠오르는 걸까요? (장원영 추천템이라는 '